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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에 새로운 지평 (1) : 효과 있는 치료약, 게놈으로 -- 암 치료의 핵심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1.3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2-06 11:00:52
  • 조회수636

암 치료에 새로운 지평 (1)
효과 있는 치료약, 게놈으로 찾아라
암 치료의 핵심이 될 전망

1월 16일, 암 치료의 총본산이라고 불리는 국립 암연구센터(도쿄)의 회의실. 임상의들과 연구팀이 스크린을 신중하게 응시하고 있다. 그들이 응시하고 있는 것은 암의 병소(病巣)의 영상이 아닌 숫자와 알파벳으로 표기된 유전자 데이터이다. “이 환자에게는 분명히 이 약이 맞는다고 생각된다”. 센터에서는 발견한 이상 유전자 타입으로 제일 효과가 있을 것 같은 치료약을 선택한다. “선택지가 한정된 환자에게 가능한 효과가 높은 치료약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국립 암연구센터 중앙병원 첨단의료과의 야마모토(山本) 과장(51)은 말한다.

암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를 선택하는 ‘암 게놈 의료’. 앞서있는 유럽과 미국에 비해 일본에서는 이제 막 임상시험이 시작되었지만, 앞으로 암 치료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암은 정상세포의 유전자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손상되어 발병하는 것이지만, 어떠한 이상이 일어나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같은 폐암이라도 유전자 이상에 따라 복수의 타입이 존재한다.

정상 세포도 공격해버리는 기존의 항암제와는 달리,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개발된 최신 암 치료약은 유전자 차이에 따라 치료약의 효과가 다르다. 환부가 달라도 원인이 되는 유전자 이상이 같다면 동일한 치료약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위와 장 등 장기 별 치료에서 유전자를 바탕으로 치료약을 결정하는 의료로 변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암에 걸리고 있다. 평생 동안 남성은 약 3명 중 2명, 여성은 약 2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 조기 발견과 획기적 효과를 가진 암 면역약의 등장으로 이들 중 60%는 완치된다. 더 이상 ‘불치의 병’은 아니게 되었지만, 그래도 암은 아직까지 공포스러운 질병이다.

정부는 2017년부터의 ‘제 3기 암 대책 추진기본계획’의 핵심으로 암 게놈 의료를 지정했다. 난치암과 희소암, 진행암 환자의 게놈을 조사한다면 “효과가 높은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어 암과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암연구센터의 나카가마(中釜) 이사장(61)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암 게놈 의료 서비스가 모든 병원에서 시행되기 위해서는 암 관련 유전자 검사에 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는 유전자를 조사하는 것만으로 70만엔 이상이 들지만, 보험이 적용된다면 환자의 부담도 줄어든다. 야마모토 과장팀은 2013년부터 중앙병원에서 100종류 이상의 암 관련 유전자를 모두 조사하여 치료 방침 결정에 도움이 되기 위한 임상 연구를 시작했다.

2018년 4월부터는 선진 의료로서 유전자 검사를 시작할 계획으로 정부의 승인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을 서두르고 있다. 병원의 체제 정비도 시작되고 있다. 2017년 12월 27일,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후생노동성의 회의실에는 모여든 100명 이상의 의료 관계자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암 게놈 의료의 핵심 거점 병원과 연대 병원의 공모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체제 정비를 담당하는 후생노동성의 사사키(佐木) 암∙질병대책 과장은 “지금이라면 아직 암 게놈 의료에서 앞서있는 유럽과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2018년 2월까지 핵심 거점 병원을 10곳 정도 정하고, 연대 병원도 3월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4월에는 전국적으로 암 게놈 의료의 임상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

암 게놈 의료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자유 진료로써 일부 병원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그 선봉 주자 중 한 사람이 게이오기주쿠(慶応義塾)대학 의학부의 니시하라(西原) 특임교수. 니시하라 교수는 2016년 4월, 일본 최초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전자 검사를 이용한 암 게놈 의료를 홋카이도대학에서 시작. 이후 2년도 채 안돼 국립병원기구 홋카이도 암센터(삿포로 시), 호쿠토(北斗)병원(홋카이도 오비히로 시), 기자와(木沢)기념병원(기후 현) 등에서 암 유전자 외래 병원 설립을 위해 일하고 있다. 또한 나가사키대학과 가고시마(鹿児島)대학 등 약 20개 시설에서 암 게놈 의료 현장을 보기 위해 의사들이 계속 방문하고 있다.

2018년 1월 23일, 도교 신주쿠에 있는 게이오대학 의학부 연구센터에서 니시하라 교수는 인터넷 회의를 개최. 참가자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임상의와 유전자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료약 후보를 결정하는 작업은 떨어져 있어도 가능하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일반 진단의 일부로써 거의 모든 환자의 유전자를 조사해 암의 성격을 파악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니시하라 교수팀은 간단하고 저렴한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해 병리 진단 시 암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는 임상 연구를 2018년 여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진단할 때부터 유전자 변화를 조사하지 않는다면, 일본과 같이 유럽과 미국을 추격하는 한국과 대만, 중국에 뒤처지게 된다”라고 니시하라 교수는 경고한다.

암 치료는 어디까지 진화해있을까? 최첨단 연구기관과 기업, 그리고 환자의 동향을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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