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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로부터 배운다 -- 이노베이션 영향력, ‘ D-Lab’이 교량 역할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2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2-05 09:45:46
  • 조회수629

심층단면
실리콘밸리로부터 배워라!
이노베이션 영향력, ‘D-Lab’이 교량 역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하고 있는 이노베이션의 영향력을 일본에 전하기 위한 유지 활동인 ‘실리콘밸리 D-Lab’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에 시작된 현지 체류 중인 4명의 일본인이 활동하는 D-Lab는 일본 기업들의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 등을 광범위하게 지원하고 있다. D-Lab의 활동을 통해 일본 기업들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일종의 ‘처방전’이 보이기 시작했다.

-- 자율주행 연구의 성지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우버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 현재는 자율주행과 차량공유, 커넥티드카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을 목표로 자동차 산업에서 추진하는 이노베이션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D-Lab는 일본무역진흥기구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파나소닉, Deloitte Tohmatsu에 소속된 4명의 일본인이 2016년에 뜻을 모아 시작한 활동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체류 중인 4명은 눈 앞에서 진행되는 이노베이션으로부터 일본과 일본 기업들이 도태되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실리콘밸리에서의 일본 기업들의 도전을 지원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그들은 2017년 봄까지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물 10명과 인터뷰했다. 도요타자동차가 인공지능(AI)개발을 위해 초빙한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의 플랫 CEO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연구의 성지’로 명성이 높은 스탠포드대학의 자동차 연구센터(CARS), 벤처 캐피탈, 스타트업기업의 간부 등을 인터뷰했다.

-- 내일 제 2차 활동 보고회, 신규 개척 사례 발표 --
2017년 3월에 발표한 제 1차 보고회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대전환기를 테마로 이노베이션의 트렌드와 기존 사업의 틀을 뛰어넘은 신규 분야 개척의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웹사이트에 공개된 리포트의 다운로드 수는 이미 17만을 넘었다.

2018년 1월 30일에는 일본 경제산업성과 연대해 두 번째 활동 보고회를 개최한다. 이번에는 또 다른 10명과 인터뷰. 주로 대기업이 신규 사업 개발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진출 시에 중요한 포인트 및 신규 개척 사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D-Lab은 이와 병행해 금속 가공 등을 운영하는 몇몇 일본 중소기업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지원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이미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짧은 납기일을 무기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기계 가공 제조사의 HILLTOP(교토) 등을 ‘모델’로, 향후 일본 모노즈쿠리 중소 기업들의 시작품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파괴에서 탄생한 새로운 구조, 일본은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
D-Lab의 활동을 통해 제기된 것은 자동차 등 기존 산업의 파괴로 인해 탄생한 새로운 구조에서 일본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어떻게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D-Lab의 리포트에서는 ‘요즘 학생들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테크놀로지의 서비스에 연간 100만엔이 들어도 자동차 보유 비용과 운전의 번거로움보다는 낫다고 말한다’라고 하는 대학 교수의 증언. 또한 ‘모노즈쿠리뿐만이 아닌, 이용자의 시선으로 서비스와 조합해나가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의 급격한 변화는 이미 일본에서도 이슈화되고 있지만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통해 실제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과 기존의 산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D-Lab의 리포트를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수요자의 시점에서 추구 --
1월에 라스베거스에서 개최된 가전∙IT제품 박람회 ‘CES’의 박람회장에서 한 파나소닉 간부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공유 경제 기반을 구축하는 기업이 승리하는 케이스도 있다”라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기존 산업의 기반까지도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할 것인가?

D-Lab의 멤버 중 한 사람인 샌프란시스코의 총영사관의 이노우에(井上) 영사는 중소기업들을 통해 “일본이 실리콘밸리의 경제 네트워크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고 싶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의 기업가가 제품의 시작품을 제조할 때, 현재는 중국 기업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제품∙서비스의 아이디어 제안에서 자금 조달, 개발, 시작, 양산 등 일련의 과정 가운데 일본의 중소 기업들이 활약할 수 있는 여지는 많다고 그는 보고 있다.

-- 개혁으로 이어지는 열의가 필요 --
한편, 이미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대기업들도 새로운 사업 전개가 생각처럼 추진되지 않는 등 과제가 많다. 이노우에 영사는 “이노베이션은 ‘곱셈’이다. 기술이 있어도 실리콘밸리에 있는 주재원과 일본 본사 간에 속도감과 인식이 서로 달라 사업화가 추진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인재와 속도, 기술 등) 각 요소를 갖춘 기업이 되어야 급속도로 성장해나갈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일본의 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위기감에서 벗어나 자사의 변혁으로 이어지는 열의를 갖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술력 과신의 위험성
‘실리콘밸리 D-Lab’ 멤버(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영사) 이노우에 유키(井上 友貴) 씨

D-Lab의 멤버인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의 이노우에 영사에게 물었다.

Q. 2917년 보고회 발표 후에 어떤 반응이 있었나요?
A. “자동차뿐만 아니라 소재와 제약 등으로부터도 반응이 있었다. 변화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과 기존 사업에 대한 위기감 등에 공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CES에서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豊田) 사장이 직접 (모빌리티 서비스용 전기자동차) ‘e-Palette’ 컨셉을 발표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 유럽의 기업들의 속도도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실리콘밸리에서 일본이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좀더 속도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

Q. 일본의 자동차 산업에는 무엇이 필요한가요?
A. “미래의 모빌리티 사회를 이끌어나갈 주자로서 경쟁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는 힘, 자율주행 기능의 AI 등 소프트웨어의 힘, 고객과의 접점을 위한 서비스를 전개하는 힘이다. 타사와 연대해서라도 이 3가지 요소를 갖추지 않으면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없다. 그렇게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는 기업 간 연대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서비스 개발에서 미흡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추진하지 않으면 고객과의 접점과 부가가치가 있는 부분을 외국 기업에게 빼앗겨 단지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역할만을 맡게 된다. 기존과 같은 모노즈쿠리에 편중된 것이 아닌, 3가지 요소를 동시에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Q. 일본 기업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일본이 이전처럼 기술력에서 앞서있다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적어도 실리콘밸리에서 일본의 기술은 최첨단이라고는 여겨지지 않고 있다”
“지금의 일본은 메이지 초기의 일본이 어떻게 했는지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호를 개방한 후, 세계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앞서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독립을 지키기 위해 외국에 인재를 보내고, 배우고, 철저하게 탐구했다. 성공한 경험이 있는 기업이 변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기업들은 대전환을 달성했다. 다른 기업으로부터 겸허하게 배우는 자세를 취할 수 있다면 일본 기업에게 아직 반격의 기회는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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