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켓 부품으로 재기 -- 유키정밀 3대째 사장, 특수 부품에 강점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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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1.2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2-01 09:20:40
- 조회수1039
후계자 창업
로켓 부품으로 재기
유키정밀 3대째 사장, 특수 부품에 강점 발휘
도산 위기에 처한 소규모 공장이 로켓 부품으로 비약한다. 소설 ‘다운타운 로켓’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 금속가공 공장이 가나가와현 쇼난에 있다. 창업 67년을 맞은 유키정밀(由紀精密). 도쿄대를 졸업한 3대 사장인 오쓰보(大坪) 씨((42)는 가업인 작은 공장을 이어받아 항공우주, 의료 등 첨단 분야로 선회. 그 기술력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정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3분 이상 계속 회전하고 있는 직경 3mm의 팽이. 선반(旋盤)으로 진원에 가깝게 가공한 ‘정밀 팽이’는 유키정밀의 기술력의 상징이다. 이 기술로 2012년 전국의 소규모공장이 참가하는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였다.
종업원 35명의 유키정밀의 사업은 현재 여러 분야에 걸쳐있다. 소형 인공위성의 바디, 국제우주스테이션(ISS)의 선외실험장치,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프랑스의 연구기관이나 스위스의 고급 시계회사로부터도 수주가 들어온다.
그런 하이테크 부품 공장도 12년 전에는 도산 위기에 있었다. 공중전화 금속부품이 주력이었지만 휴대전화의 보급으로 일이 급감하였다. 광파이버 커넥터로 전환했지만 2001년 IT버블 붕괴로 경영은 더욱 악화되었다.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가업을 이으라는 말은 일절 하지 않았다. 오쓰보 씨는 도쿄대학 대학원으로부터 금형 고속 제조로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 기업 InKs(현, SOLIZE)에 입사. 개발 리더나 거래처의 컨설턴트 업무를 담당하면서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아버지가 개인 보증을 선 회사 차입금이 불어나 힘든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공장에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종업원도 있었다. 오쓰보 씨는 06년에 아버지 회사로 들어갔다.
-- 품질에 대한 신뢰 --
주변에서는 3대 사장이 무엇을 할지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지식은 있어도 현장을 알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쓰보 씨는 우선 자동 선반 작업을 익히는 것부터 시작했다.
“우리 회사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아버지나 종업원에게 물어봐도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밖에서 알아보자. 거래처를 돌며 정보를 수집하였다. 그 결과 오랫동안 축적한 품질에 대한 신뢰가 강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50년에 할아버지가 나사제조로 창업한 이래 약 60년. 정밀절삭가공기술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다. 오쓰보 씨는 ‘사업을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살려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자사의 정밀기술이라면 다품종 소량의 특수부품에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 처음부터 ‘항공우주나 의료에 진출한다’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그때부터가 큰일이었다. 지금까지의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계 가동률이 떨어지고 현장의 번잡함은 극에 달했다. 사원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였다.
유키정밀에 입사하여 새로운 분야에 대응하는 개발 부문을 신설하였다. 기술을 키워 경험이 없는 분야의 업무도 일체 거절하지 않는 자세로 임했다. 위기를 앞에 두도 사원 전체가 필사적이었다.
-- 전시회가 계기 --
전시회에의 출전이 돌파구의 하나가 된다. 복잡한 금속가공이 가능한 기술력을 어필하는 샘플을 제작. 전시회 부스에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 그 샘플의 용도가 무엇인지 맞추도록 하였다.
“이런 부품을 만들 수 있습니까?” 국제항공우주전에 출전했을 때, 마침 근처에 있었던 Mitsubishi Regional Jet(MRJ)를 개발하는 미쓰비시항공기의 부스를 보러 방문한 항공관련회사의 사원이 문의를 해 왔다.
오쓰보 씨는 항공관련에 필요한 규격을 취득하여 나중에 민간기 부품을 수주. 같은 전시회에서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스태프와도 만나게 되었고 2008년에 JAXA로부터 수주도 들어왔다.
11년에 파리에서 열린 에어쇼에 정밀 팽이를 출전하였다. 이때 정밀 팽이를 손에 들고 유키정밀을 방문한 사람은 후에 우주 스타트업 기업인 Astroscale을 설립하는 오카다(岡田) CEO였다.
오카다 씨는 인공위성의 부품 가공에 대해 상담하였다. 오쓰보 씨는 절삭가공에서 오차가 발생하는 이유와 7개의 수정 방법을 정중하게 설명하였다. 가공을 과학적인 견지에서 설명하는 모습에 ‘함께 할 수 있겠다”라고 직감했다고 한다. 도쿄대 동문인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였다.
그 후에 업무 제휴를 체결하였다. 에스트로스케일은 유키정밀에 인공위성 바디의 알루미늄 부품의 절삭 가공 등을 의뢰하였다.
오카다 씨는 “같은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최고의 상담 상대”라고 오쓰보 씨를 평가한다. 에스트로스케일 일본법인의 이토(伊藤) 사장도 “설계부문도 있기 때문에 가공할 때 설계 측의 시점에 서서 생각해 주는 귀중한 회사”라고 말한다.
현재, 매출에 있어서 제조와 개발의 비율은 2대 1이다. 5년 전부터 시작한 의료 관련은 개발에서 제조까지를 일관하여 전개하는 선순환이 마련되었다. 사원에게는 업적을 공개하여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해 정중히 설명한다. 꿈과 같은 이야기라도 진심을 다해 임한다는 생각을 사원이 갖도록 하였다.
장인 스타일인 아버지는 아들의 도전을 조용히 지켜보다 13년에 사장직을 물려주었다. 오쓰보 씨가 유키정밀에 입사한 이래 12년 동안 매출은 평균 약 10%의 속도로 증가하여, 17년 9월기에는 4배인 4억 2,000만엔을 달성하였다.
15년에는 파리에 자회사를 설립. 프랑스의 중소기업과의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소규모 공장이라고는 하지만 글로벌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좋은 물건은 전세계에서 분명 팔릴 것이다”라고 기대하고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