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기업 대 경쟁(하) : ICO, 혁신인가 빛 좋은 개살구인가? -- 가상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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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1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1-26 09:31:54
- 조회수551
스타트업 기업의 대 경쟁; 진화인가 과열인가 (하)
ICO, 혁신인가 빛 좋은 개살구인가?
가상통화에 의한 자금 조달 경쟁
‘3억 5천만 QASH’. 2017년 11월 8일 심야, 베트남 호치민 시. 가상통화 거래소를 운영하는 코인(QUOINE)의 사무실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QAS는 코인이 발행하는 가상통화이다. 설립된 지 4년밖에 지나지 않은 코인은 72시간에 100억엔 전후의 자금을 모았다.
코인이 이용한 것은 가상통화 기술을 이용한 자금조달(Initial Coin Offering, ICO). 토큰(Token)이라고 부르는 디지털 권리증을 발행, 그 대가로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를 얻게 된다. “개인이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자금조달 방법이다”. 코인의 ICO에 참가한 한 기업가는 이렇게 말한다.
-- 1년 만에 4,100억엔 --
2016년에 블록체인 개발업체 테크뷰로(Tech bureau, 오사카 시)가 연예인의 인기투표로 활용한 것이 ICO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다. 1년 만에 전세계 ICO는 누계 37억달러(약 4,100억엔)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인터넷업체의 ICO 조달 금액이 현금을 상회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설립으로부터 약 400년. 당시 무담보로 상환 의무가 없는 주식을 이용한 자금 조달은 “실적이 적은 기업이 사업을 확대하는데 필요 불가결한 것이었다”(닛세이 캐피탈의 아리마 사장).
지금도 상황은 별 차이가 없다. 뜨거워지는 첨단기술의 개발 경쟁 속에서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신속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 년 걸리는 신규주식공개(IPO)보다는 3개월 정도에 준비가 가능한 ICO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제서비스 개발업체 Omise Holdings는 법정 통화와 가상통화, 포인트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개발을 위해 ICO를 실시. 목표의 약 8배인 2억달러 규모의 응모가 있었다. 나가타니(長谷) 사장은 “신속하게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는 ICO는 (디지털 혁명) 시대에 맞는 자금 조달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 중국과 한국은 금지 --
하지만 위험성도 있다. 유가 증권과는 다른 ICO는 계상할 필요가 없어 규제의 범위에서 제외된다. 주식과 같은 의결권도 없어 정보 개시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쉽게 자금이 모이는 것을 노린 사기 사례도 있었다. 미국에서는 20017년 가을,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스타트업 기업 경영진이 잠적해 37만달러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주식회사는 오랜 역사 속에 많은 실패를 반복하면서 이노베이션을 육성하는 경제 제도로서 정착되어왔다. 18세기, 영국의 남해회사 주식과 관련된 투기로 발생한 남해 버블 사건을 교훈 삼아 회계 감사 제도가 탄생. 19세기에는 영국과 미국에서 회사법이 성립되면서 근대자본주의의 기초가 만들어졌다. 이후 분식 등 부정은 끊이지 않았고, 엔론 사건을 계기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미국 기업개혁법(SOX법)이 설립되었다.
ICO도 각국에서 규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는 금융행위규제기구(FCA)가 ‘높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며 투기적 성격이 짙다’라며 경종을 울렸고, 중국과 한국은 전면 금지를 선언했다. ICO라는 자금의 새로운 조류는 기업의 형태를 변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빛 좋은 개살구로 끝날 것인가? 자본과 스타트업기업의 관계는 새로운 시대의 혼란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 변화하는 자금 조달, 기업의 형태에도 영향 미쳐 --
전기와 자동차, 컴퓨터 등, 주식회사들은 사회를 바꾸는 이노베이션을 창출하거나, 경제의 국제화를 이룩해왔다.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는 쇄국정책의 일본과도 무역했다.
주식회사를 둘러싼 자금 조달 등 자본의 형태도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의 주식 거래가 주식시장의 기원으로, 19세기 산업혁명기에는 방적(紡績) 및 중공업 등에서 현재의 스타트업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주식회사들이 잇따라 설립. 세계 각지에서 증권 거래소가 개설되며 근대 자본시장이 형성되었다.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인간의 탐욕도 버블이나 내부자 거래와 같은 형태로 늘어나게 되면서, 미국에서는 1933년부터 1934년에 걸쳐 증권 거래법제도가 정비되었다.
가상통화를 이용한 자금 조달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기업이 나아가는 길을 통해 자본과 미래 사회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 연재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