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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세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4) : ‘AI 네이티브’를 키워라 -- 10대가
  • Category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1.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1-20 12:03:11
  • Pageview826

AI와 세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4)
‘AI 네이티브’를 키워라
10대가 그리는 AI와 공생하는 미래

눈병으로 고생하는 할아버지를 돕고 싶다. 미국 버지니아 주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16살 코파라프 양의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인공지능(AI)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 질병 진단을 앱으로 --
코파라프 양은 스스로 스마트폰 앱을 개발, 전용 렌즈는 3D 프린터로 만들었다. 앱에서는 AI가 촬영된 안구의 영상을 3만 4,000명 분의 데이터와 비교해 기계학습으로 ‘당뇨병성 망막증’의 조짐을 진단한다. 코파라프 양은 남동생이랑 친구들과 개발한 시스템을 실증 실험이 끝나는 대로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어릴 적부터 과학을 좋아하던 그녀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가까이하며 자랐다. 지금은 여학생들에게 이과 교육을 널리 보급하는 조직의 CEO로서 세계 각지를 누비고 있다. 2017년 5월, 코파라프 양은 기업가 등이 프레젠테이션하는 이벤트 ‘TED’에서 “AI는 모든 솔루션에 꼭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AI는 생활 가까이에서 접해야 한다.

이 10대 소녀가 주장하는 ‘AI 네이티브’는 일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초등학교용 프로그래밍 교육 등을 운영하는 NPO법인 HACK JAPAN(오사카). 대표이사 고야마(小山, 19) 군은 초등학생 때 인터넷에서의 정보 제공을 시작,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가진 스마트폰에는 AI 기능이 있어 그에겐 “AI는 컨트롤할 수 있는 것”으로, 그 감각을 경영에도 활용했다. 대부분의 NPO의 멤버는 같은 세대의 학생들로 학업과 병행하며 리모트 워크(Remote-Work)를 통해 일하고 있다. HACK JAPAN에서는 고객과의 모든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최적의 상담 시간대와 담당자 배치를 결정한다. 고야마 군은 ”장시간 노동 해소를 위해서는 AI가 열쇠이다. 인력이 부족한 일본이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간다면 세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확신하며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싱귤래리티(Technological Singularity, 기술적 특이점)가 2045년에 도래한다고 예측한 미국의 발명가 커츠와일 씨는 “불은 난방이나 요리에 사용되지만, 집을 불태울 수도 있다. 기술도 항상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 즐기는 것은 사람 --
전세계 모든 산업과 일, 가치관을 장악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AI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동물이 본능적으로 무서워하는 불의 힘을 기반으로 인류는 문명을 구축해왔다. 두려워하며 피할 것인가, 아니면 전진해나갈 것인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진다. AI 네이티브가 선택한 것은 후자이다.

도쿄 시내에 사는 중학생 간노(菅野)(14) 군이 꿈꾸는 것은 인기 작품을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이다. 인기 영화 각본을 자연어 처리로 분석해 등장 인물의 감정 변화를 통해 스토리의 패턴을 찾는 연구를 계속 해오고 있다. 22세 이하 프로그래밍 콘테스트에서 10살 때 입상하는 등, 지금까지 많은 상을 수상해온 간노 군은 “언젠간 AI가 인간보다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인간에게는 ‘즐기는 일’이 남아있다”라고 말한다.

싱귤래리티 이후의 세상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곳에는 인류와 AI가 공존하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틀림 없을 것이다. 앞으로 시작될 새로운 역사를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나가고 있다.

일본, AI 교육 의식 낮아
어린 세대들이 데이터 분석력 등을 배워야

AI가 사회를 변화시켜나가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교육의 역할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017년 11월, 중고등 일체형 학교 세이코가쿠인(聖光學院)(요코하마 시)은 소니 컴퓨터사이언스 연구소 등과 ‘AI 네이티브와 교육’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세이코가쿠인의 고토(工藤) 교장은 “2045년에는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다고 한다. 앞으로 어떠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라고 심포지엄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야후의 아타카(安宅) CSO가 어린 세대들이 데이터 분석력 등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 “사회에서 살아나가기 위한 기초 교양이 변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총무성의 2016년 보고에 따르면, AI 활용을 위해 자신이 배우거나, 자녀에게 학습시키고 싶은 스킬에 대해 ‘없다’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일본이 38. 5%로, 미국의 15. 2%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일본의 낮은 AI 교육 의식을 말해주고 있다.

사이버 에이전트 산하에서 프로그래밍 스쿨을 전개하는 CA 테크 키즈(도쿄)의 우에노(上野) 사장은 “앞으로는 어떠한 직업에서도 일정 수준의 컴퓨터 사이언스의 지식을 갖고 AI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다.

대량의 정보 처리는 AI가 처리하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데이터가 가진 의미를 이해하고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 등, 인간으로서 무엇으로 승부해야 할 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 연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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