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세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3) : 금융에 새 바람을 일으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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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1.1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1-18 20:54:42
- Pageview576
AI와 세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3)
금융에 새 바람을 일으켜라
거인이 지배하는 세계에 도전
1,000달러에서 시작된 헤지 펀드(Hedge Fund)가 지금은 하루 평균 10억달러를 거래하고 있다. 3명의 학생이 미국 보스턴에서 2012년에 설립한 돔야드(Domeyard)는 시장에서의 거래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의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초고속 거래로 주식과 외환을 매매한다.
-- 금융계, 기술 혁신에서 뒤쳐져 --
돔야드의 공동 창시자, 중국 태생의 츠(26) 씨는 미국에서 자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Y)에서 금융학을 전공했다. 기숙사 옆 방에 살던 전자공학을 전공한 왕과 하버드에서 물리와 수학을 전공한 린. 이 3명은 함께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럽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대기업도 운영하고 있는 ‘AI펀드’의 선구자로, 눈 깜짝할 사이에 1,900만달러의 자금이 모였다. “디스럽션(창조적 파괴)을 일으켜 금융계를 서해안의 하이테크산업처럼 바꾸고 싶다”. 츠 씨는 창업을 결정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198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엔지니어들이 월 가에 유입되면서 기술 혁신을 가속화했다. 하지만 소수의 거대 자본이 인재와 기술을 독점하는 구도는 바뀌지 않아, 금융공학이 낳은 디리버티브(금융 파생 상품)는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다.
요즘 MIT 학생 등 우수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금융을 탐욕스럽고 진부한 업계로 인식하고 있다. 신뢰를 잃은 금융계는 규제 대응에 급급해 기술 혁신에서 뒤쳐지면서 캐시리스화 등 새로운 수요에 대한 대응은 뒤로 미뤄졌다.
실리콘밸리와 같이 금융을 다양한 인재들이 기술 혁신을 리드하는 산업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츠 씨와 그녀의 동업자들은 자본력과 실적이 없어도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 3만 명의 지식을 융합 --
AI로 인해 금융계의 질서는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다.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의 조사에서는 미래에 소멸할 확률이 큰 직업 상위 50개 가운데 9개가 금융관련이었다. 일본에서도 메가 뱅크들이 인원 감축에 돌입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AI를 무기로 새로운 도전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예측 모델 개발자들은 러시아와 인도 등 전세계에 존재한다. 일본 기업의 기술자도 있다”라고 미국 헤지펀드 ’뉴머라이(Numerai)’의 설립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클래이브(30)씨는 말한다. 뉴머라이에서는 누구나가 AI를 이용해 주가의 예상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약 3만 명이 개발한 약 100만가지 모델을 바탕으로 주식을 매매, 실적 상위 100명에게 보수를 지급한다. 이러한 참신한 경영이 구글의 AI기술자 등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헤지 펀드 세계에서는 주식 지수 등과 연동된 ‘패시브형’이 주도하고 있다. 운용에서 아날리스트 등의 전문가의 지식을 제외시킨다면 비용은 낮아지겠지만, 지수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성장 기업에 자금이 유통되지 않아 기업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헤지 펀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AI를 매개로 사람들의 다양한 가치관을 모으는 것이 건전한 시장을 만든다고 클래이브 씨는 믿고 있다.
리먼 사태로부터 10년. AI를 이용해 새로운 금융 모델을 구축하려는 인재들이 거대 자본이 지배해온 생태계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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