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간의 인터넷 송금, 미국에서 급 확대 -- 시장규모 2020년에 36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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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7.12.2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7면
- Writerhjtic
- Date2018-01-04 22:06:59
- Pageview775
개인간의 인터넷 송금, 미국에서 급 확대
시장규모 2020년에 36조엔
미국에서 개인간의 인터넷 송금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져, 2020년에는 약 3,200억 달러(약 36조엔)에 달할 것으로 시산되고 있다. 앞서 나아가는 스타트업 기업이 젊은 층을 확보하는 한편, JP모건 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은행 업체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 등 IT 대기업도 참여하는 등 성장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한 개인간 송금을 미국에서는 ‘피어 투 피어(P2P) 송금’이라고 부른다. 시장조사업체 에이트그룹(Aite Group)에 따르면, 디지털의 P2P시장(송금 총액)은 2016년에 전년대비 50% 증가한 1,470억 달러로 확대. 2017년에도 20% 넘게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일본과 같이 은행계좌를 통해 송금하는 것은 수수료가 비싸다는 등을 이유로 거의 드문 일이다. 친구간에 돈을 대차하거나 자식이나 부모에게 송금하거나 집세를 내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개인간의 금전 거래는 현금이나 체크(수표) 사용이 대부분이다. 기술의 발전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송금 서비스의 앱이 등장하자, 평상시 금전거래에 대해 불편하게 느껴왔던 젊은 세대가 몰려들게 됨으로써 P2P 송금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었다.
그 중에서 선두를 달리는 곳은 2009년에 창업한 벤모(Venmo)이다. 최근 2017년 7월~9월에 벤모를 통한 송금 총액은 90억달러로, 전년도 같은 시기에 비해 약 2배로 급증했다. 사용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수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벤모는 친구들 간의 금전 거래내역을 보거나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소셜 네트워크 기능이 특징. “아이 벤모 유”나 ‘플리즈 벤모 미’ 등 평상시의 회화에서 사용될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에 정착되어 있다.
이용자는 먼저 벤모의 앱을 다운로드 하여 자신의 계정에 직불카드 및 은행계좌 정보를 등록. 그 다음은 송금하려는 상대의 계정 이름만 알고 있으면 돈을 보낼 수 있다. 송금은 받은 측은 그 돈을 다른 곳으로 송금하거나 은행 계좌에 돌려 놓을 수 있다.
벤모의 뒤를 따라서 JP모건 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으로 구성된 은행연합이 6월에 만든 것이 '젤러(Zelle)이다. 젤러의 인터넷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은행에 구좌를 개설해 앱을 사용하고 있다면, 굳이 젤러 전용의 앱을 다운 받을 필요가 없다. 정보를 다시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필요 없기 때문에 벤모가 포섭하지 못한 중∙고년층의 이용도 예상된다. 참가한 은행은 50곳이 넘으며, 하루 6만5천명이 넘는 속도로 이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벤모와 젤러 모두 송금수수료는 들지 않는다. 벤모는 수익화가 앞으로의 과제이며, 11월부터는 벤모의 계정에 모인 돈을 쇼핑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쇼핑할 때 소매점 측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편, 신흥 핀테크 업체에 밀리고 있는 은행 기업은 수익보다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인간의 송금 서비스는 페이스북이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애플도 12월에 미국 내에서 ‘애플 페이 캐쉬’를 시작했다. 이미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참여 업체들은 어디까지 벤모를 위협할 수 있을까?
일본, 보급은 지금부터
현금 맹신, 뿌리깊어
은행이 맡아 온 일본의 개인간의 송금시장에도 타업종으로부터의 참여 및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경쟁이 확연한 미국에 비해, 더치페이 앱인 ‘페이모’를 운영하는 에니 페이(도쿄)처럼 은행과 협조하여 편리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미국의 6분의 1에 머물러 있는 이용률을 과연 끌어올릴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라쿠텐(樂天) 은행에서는 해당 은행의 계좌로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송금할 수 있다. 상대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페이스북 상에서 ‘친구’로 되어 있다면 이용이 가능하다. 받는 사람 측도 해당 은행의 계좌를 가지고 있다면 수수료는 들지 않는다.
SBI 홀딩스의 주도하에 일본 3대 메가뱅크 및 지방은행 등 61개 은행들이 참여한 은행연합도 2018년 봄에 송금 앱의 제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계좌번호 이외에도 전화번호 및 QR코드로 송금할 수 있다. 한 개의 앱으로 복수의 금융기관의 계좌로부터 송금할 수 있는 등 범용성을 높였다.
서비스 업체가 많아지는 반면, ‘현금 맹신’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일본에서 어느 정도 정착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후지쓰종합연구소의 마쓰하라(松原) 치프 시니어 컨설턴트는 “일본에서는 10년이상 걸릴 가능성도 있다”라고 지적한다.
현금 맹신의 강도는 기존의 송금 서비스가 비싸고 불편했던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간편함과 저비용을 무기로 새로운 송금 서비스가 보급된다면, 캐시리스화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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