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제의 ‘소비 주도’에 관한 허와 실 -- 투자 둔화로 재조명
-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12.2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1면
- Writerhjtic
- Date2018-01-03 11:12:03
- Pageview633
중국 경제의 ‘소비 주도’에 관한 허와 실
투자 둔화로 재조명
-- 빈부의 차, 다시 확대될 조짐 --
중국이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이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되었다’라고 선전하고 있다. 외자 기업들도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정말 ‘소비 주도’가 된 것일까?
“과거의 경제 성장은 투자와 수출이 견인해왔지만, 지금은 소비 주도로 전환했다”. 국가통계국의 마오(毛) 보도관은 12월 14일 회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올 1~9월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대한 소비 공헌도가 64.5%에 달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흥국의 경우, 투자와 수출로 인해 경제가 성숙되면 소비가 경제를 주도하게 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양질의 발전’도 소비 주도가 하나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과거 30년 간 중국의 GDP 성장에서 투자와 소비의 공헌도을 살펴보면, 1987~2016년에 소비가 투자를 상회한 것은 20회. 3분의 2는 ‘소비 주도’인 것이다. 공헌도로만 본다면, 원래 소비 중심의 경제가 심각한 투자 의존에 빠졌고 현재 다시 소비 중심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 성장에 대한 공헌이 아닌 GDP 구성 비율은 어떨까? 중국은 투자 구성 비율 ‘4조위안 대책’을 내놓은 2008년부터 GDP 구성 비율은 계속 40% 이상으로 고공 행진하고 있다. 선진국은 20% 전후이다. 반대로 중국의 개인 소비 구성 비율은 2005년부터 계속 40% 미만. 1980년대는 50% 이상이었지만, 1990년대 이후 한번도 그 이상을 넘은 적이 없다.
중국은 2016년에 민관 합계 총 59조위안(약 1,000조엔)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일본 GDP의 2배 규모이다. 과잉 투자로 인해 투자가 더 이상 늘지 않음으로써 성장에 대한 공헌도가 하락해 ‘소비 주도’가 연출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중국의 소비는 언뜻 보기엔 활성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점포를 포함한 사회 소비제품 소매 총액은 2017년 11월에 실질적으로 8.8% 증가. 2012년에는 12% 증가했기 때문에 감소 추세는 확실하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중산층의 소득 증가세 둔화이다.
가게의 가처분 소득의 평균치를 살펴보면, 2017년 1~9월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1% 증가. 그 성장은 2015년과 2016년을 상회하지만 여기에는 통계의 함정이 있다. 평균치가 아닌 중간치를 보면 성장은 7.4%에 불과해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중간치란 100명을 소득이 높은 순서로 나눠 50번째인 사람, 즉 중산층에 해당된다. 공산당 간부와 그 주변에 부가 집중해 있는 중국에서 소득의 평균치는 의미가 없다. 2016년 대도시의 부동산 버블로 손쉽게 이득을 얻은 부호들이 등장해 평균치를 끌어올린 한편, 중간치의 상승은 둔화되었다.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어 중산층과의 소득 차이는 벌어졌다. 국가총계국이 공표한 ‘지니 계수’에서도 2015년까지 7년 연속으로 축소된 빈부 격차는 2016년에는 거꾸로 확대되었다.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부유층의 소비뿐인 것이다. 고급 바이주(白酒), 구이저우마오타이주(貴州茅台酒)는 판매 호조로 주가도 상승했지만 일반 바이주는 별로 팔리지 않았다. 서민에게 인기인 인스턴트 라면 소비는 3년 연속으로 전년도에 미치지 못했다. 맥주 시장은 3년 연속으로 축소되었지만, 해외 ‘프리미엄 비어’는 잘 팔리고 있다. 이것은 모두 빈부의 차가 다시 확대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움직임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중국의 가계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2017년 6월 말에 GDP 대비 47%로 미국(78%)과 일본(57%)보다 낮지만, 과거 10년간 28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러한 급상승은 리먼 사태 전의 미국과 비슷한 상태로, 국제통화기금(IMF)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많은 중산층이 주택 대출을 통해 크게 상승한 부동산을 무리해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