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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혁신력 : 세계를 통해 생각하다 (4) -- 대만 발 분업 확산의 파도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12.2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1-01 17:47:59
  • 조회수704

일본의 혁신력 : 세계를 통해 생각하다 (4)
대만 발() 분업 확산의 파도
자기부담주의 탈피가 창조의 토양으로

경영 부진에 빠져있던 반도체기업 르세사스일렉트로닉이 부활에 성공했다. 그 원동력 중 하나는 세계적 반도체 제조 수탁업체 TSMC(대만적체전로제조)와의 연대이다. “설비 투자를 최소화해 개발 설계비용을 늘려나가고 있다”라며 르네사스 간부는 회사가 이전의 확대 노선에서 전환한 것을 강조했다. 르네사스는 히타치제작소와 미쓰비시덴키(三菱電機), NEC로부터 사업을 이어받은 이후, 구조조정을 추진해 영업 이익률을 10% 이상 높였다.

-- 제조는 TSMC 모두 맡겨 --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음 신제품이 꼭 필요하지만, 그것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수 천 억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제품 제조는 TSMC에게 맡기기로 결정. 지금은 회로선 폭 28나노미터의 세계 최첨단 마이크로컴퓨터의 양산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

TSMC는 현재 전세계의 IT(정보기술)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당신은 한번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10월, TSMC의 설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애플의 윌리엄즈 최고집행책임자는 창(張) 이사장에게 이렇게 찬사를 보냈다. TSMC의 존재가 애플의 약진에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창 이사장은 “아이디어 승부인 개발과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생산은 분리하는 편이 효율적이다”라고 생각해, 1987년에 TSMC를 설립. 반도체 산업에 분업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세계에 침투시켰다.

수평 분업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낳는 토양이 된다. 대량 생산을 운영해온 TSMC는 1만 건 이상의 특허를 취득해 고객에 제공. 고객은 이것을 활용해 개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 신약 개발도 분업화 --
세계적으로 수평 분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은 수직 통합을 고집하며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개발에서 부품 조달, 제조까지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비효율적으로, 해외 기업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이전엔 일본의 강한 힘의 원천이었던 수직 통합은 점차 약점으로 변하며 세계 시장을 빼앗기게 되었다.

디지털 가전에서는 반도체의 교훈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소니는 채산이 악화된 TV분야에서 대만의 홍하이(鴻海)정밀공업 등으로의 제조 위탁을 활용, 패널도 외부 조달로 바꿨다. 사내 기술자들은 4K와 유기EL의 화질 향상 등, 타사와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분업의 파도는 IT 외의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스위스의 제약회사 Roch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 의약품 제조를 외부에 위탁한다. 바이오 의약품은 암 치료 등에서 기존의 의약품보다 높은 효과가 예상되고 있지만, 미생물 및 세포의 배양에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위탁한 곳은 한국의 삼성그룹. 반도체 제조를 통해 길러온 품질 관리 기술을 의약품에 활용하고 있다.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윤 상무는 “제약회사는 더 이상 자사의 공장에 투자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생산 연령 인구가 감소되고 있는 일본에서 개발에서 제조까지 모든 것을 운영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대만이나 한국을 라이벌로만 보는 것이 아닌, 그 능력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이노베이션을 창출하는 영역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성장의 길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바이오와 IT의 융합으로 급성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윤 호열 씨

삼성그룹의 바이오 의학품 제조 수탁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7년 만에 생산량에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윤 상무에게 삼성이 바이오 의약품을 운영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물었다.

Q. 삼성은 일렉트로닉스가 주력인데 어떻게 바이오 의약품을 운영하게 되었나요?
A. “삼성은 IT에서 40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07년부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오면서 그룹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도 연구해왔기 때문에 IT와의 융합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바이오 의약품 업계에도 기업이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외부에 위탁하는 모델이 확산되면서 상당 수의 벤처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실험실 레벨에서 신약을 개발해도 그것을 상품화하기까지의 ‘죽음의 언덕’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수평 분업이 추진되면서 앞으로는 이러한 벤처기업들 중에서 주류가 될 기업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Q.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시장에서 리더쉽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선행 투자가 필요하다라는 것을 반도체 비즈니스를 통해 배웠다. 제 1공장의 수주 양이 생산 능력을 넘어선다고 알게 된 단계에서 주주(삼성전자와 삼성물산)가 다음 공장 건설을 승인해 주었다”
“삼성의 비즈니스와 공통점이 많아,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착공과 병행해 수주 활동을 시작. 미국 BMS(Bristol-Myers Squibb), 스위스의 로슈로부터 제조를 위탁 받는데 성공했다. 삼성의 품질 관리 수준을 보고 맡길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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