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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많은 유타주의 가르침 -- 인구 300만 명 소도시, 전미 5위 실적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11.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11-12 22:09:39
  • 조회수848

유니콘 많은 유타주의 가르침
인구 300만 명의 소도시, 전미 5위의 실적

기업가치 평가액이 10억 달러를 웃도는 스타트업을 전설의 동물에 비유하여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도 ‘더 많은 유니콘을’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양산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 서부의 유타주는 인구 300만의 소규모 도시지만 유니콘 기업 수는 전미에서 5위다. 이 지역의 경험은 일본의 참고가 될지도 모른다.

“고객 기업의 사업을 변혁해 준 대가로 ‘도모 아리가토(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기 때문에 회사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10월 중순, 도쿄 시내의 한 호텔.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Domo의 조쉬 제임스(Josh James) CEO는 고객 대상 이벤트의 인사말에서 예전에 일본에 살았을 때에 익혔다는 일본어로 기업 이름에 대해 설명하였다.

2010년에 제임스 CEO가 설립한 도모는 기업이 사내의 다양한 정보시스템에 축적한 데이터를 가시화하여 경영 판단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ANA홀딩스나 아이신정기 등이 사용하고 있다. 이 날 제임스 CEO는 일본에서도 일부 기능을 무상 제공하여 고객 기반을 확대할 방침에 대해 설명하였다.

도모는 유타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 중 하나다. 4월에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미국 BlackRock 등을 인수처로 하는 1억 달러 증자를 실시, 기업가치 평가는 23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시장조사 회사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말 시점에서 미국 유니콘 기업은 105개. 60%가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 기업이 차지, 뉴욕 주 등이 그 뒤를 잇고 있고, 유타 주는 5위(4개 기업)를 차지하였다.

유타주는 인구 300만의 소도시다. 많은 일본인에게는 주도인 솔트레이크시티에서 02년에 열린 동계올림픽, 몰몬교의 본거지 정도의 인상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은 유니콘 기업의 밀집 지역이다. 왜일까? 도모의 제임스 CEO에게 물었다.

제임스 CEO는 그 이유로 젊고 우수한 인재를 들었다. 2010년의 국가 조사에 따르면 유타주의 주민의 연령 중앙치는 29.2세로 미국에서 가장 젊다. 또한 “회사에서 45분 이내의 거리에 5개의 대학이 있다”라고 말하며 기술계 인재를 채용하기 쉬운 환경을 들었다. 작년 말에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 기업 Pluralsight도 유타주의 인재에 주목하고 있다.

플러럴사이트는 사업의 확장을 위해 여러 지역에서 사옥 확장을 검토했지만 결국 유타에 남기로 하였다. 또한 앞으로 유타주 내에서 약 2,40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창업자인 아론 스코나드(Aaron Skonnard) CEO는 추가 투자를 표명할 때, “소프트웨어 기술자 층이 두터워지고 있어 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기로 하였다”라고 밝혔다.

실은 도모의 제임스 CEO, 스코나드 CEO, 그리고 다른 2개의 유니콘 기업 창업자도 몰몬교회가 운영하는 유타의 유력 사립대학인 브리검영 대학교 출신이다. 실리콘밸리의 스탠포드대학이나 보스턴의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과 마찬가지로 대학이 창업 허브로서 기능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젊은 인재나 뛰어난 교육 시스템과 더불어 제임스 CEO가 유니콘 기업 양산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사업을 시작하기 쉬운 환경이다. “유타에서는 20달러면 회사 등기가 가능하다”라고 강조하였다. 실제로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사업하기 좋은 주(Top States for Business)’에 따르면 유타주는 16년에 1위를 차지하였다.

중에서도 ‘프로비즈니스 정책’ ‘인프라’ ‘생활환경’과 같은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주위에 자연이 많아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유지하기 좋다는 점도 강점이다”라고 제임스 CEO는 말한다. 유타주는 이 랭킹에서 12년부터 5년 연속으로 5위권 내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프라 정비 등 장기적인 대책이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니콘 기업으로서 평가 받는 직접적인 계기는 자금 조달이다. 도모의 1억 달러 조달에 앞서, 세일즈 및 머신러닝 전문업체인 미국 인사이드세일즈닷컴이 1월에 5,000만 달러를 조달하였다. 미국의 리서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Qualtrics도 4월에 1억 8,000만 달러를 확보하였다. 플러럴사이트를 포함한 4사가 1년 이내에 대형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유타주는 국내외의 벤처캐피털(VC)이나 기관투자가가 주목하는 지역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아니었다고 한다. 도모의 제임스 CEO는 대학 재학 중인 1996년에 웹트래픽 분석회사인 Omniture를 창업하여 신규주식공개(IPO)를 거쳐 Adobe Systems에 매각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20년 전에 창업할 때는 VC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유타주에서는 제임스 CEO나 인사이드세일즈닷컴의 데이비드 엘킹톤 CEO와 같은 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가 견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투자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안심할 수 있고, 또한 직행으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실리콘밸리와 자금 면에서 결속이 강해졌다는 사정은 있다. 그래도 20년 전에 VC가 눈길도 주지 않았던 지역이 유니콘 기업의 집적지가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유타주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인재나 교육시스템과 같은 기본적인 요소와 긴 안목의 대처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창업이나 사업 확대의 장벽을 없애는 일도 중요하다. 유타주에서는 연쇄 창업가가 다시 동일한 지역에서 사업을 설립하지만 일본에서는 무대를 해외로 옮기는 사례가 눈에 띈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지만 정확한 대책을 강구하면 성과가 오른다는 사실은 한편으로 용기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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