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혁신력--활로는 어디 (1) : 벼랑 끝에 선 기술 입국, 일본 --새로운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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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11.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7-11-07 16:50:50
- Pageview714
일본의 혁신력--활로는 어디에 (1)
벼랑 끝에 선 기술 입국, 일본
새로운 창조 사이클 구축
경기 회복과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생동감이 결여된 일본 사회. 그것은 새로운 산업이 계속 창출되고 있는 미국과 급성장하는 중국에 밀려 ‘기술 입국’으로 불리던 명성이 퇴색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중요한 것은 기술을 활용해 사회와 산업을 혁신하는 이노베이션의 힘이다. 세계는 진화하는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산업 혁명에 직면해 있다. 이 시점에서 어떻게 다시 기술 입국이란 명성을 되찾을 것인가? 그 도전이 일본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가나가와(神奈川) 현 아쓰기(厚木) 시의 NTT 물성과학기초연구소. 대형 냉장고보다 큰 상자 모양의 ‘양자컴퓨터’ 시작기를 연구원들이 정비하고 있다. 11월 27일부터 공개해 고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작은 입자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을 이용한 양자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3년 이상 걸리는 데이터 처리를 이론 상 1초 만에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은 모든 기기에 AI가 탑재되는 시대의 핵심 기술로, 니시모리(西森) 도쿄공업대학교수가 이론을 제창하는 등 일본이 리드해왔다. NTT는 이번 시작품 공개로 실용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는 것이지만 세계는 이미 실용화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미래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캐나다 밴쿠버 외곽에 위치한 스타트업기업, 디웨이브 테크놀로지의 본사 앞에는 이러한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디웨이브는 2011년 세계 최초로 양자컴퓨터를 상업화했다.
“니시모리 교수가 제기한 변혁에 우리들은 고무되어 있다”. 영업부문 대표인 에워드 씨는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디웨이브의 양자컴퓨터는 그 능력이 계산 영역에 한정된 ‘간이형’이지만, 덴소와 이용 계약을 맺는 등 실적을 쌓고 있다.
“성능에서는 우리 회사가 월등히 앞서지만 디웨이브는 마케팅을 잘한다. 일본은 마케팅에 약하다…”. 한 NTT 기술자는 이렇게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세계가 고성능 제품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려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이다. 시대와 시장의 변화에 즉시 대응하며 변혁을 실현하는 경영 능력의 부족함이 여기서 나타난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구미(歐美)의 모방(Imitation)으로부터 출발해 기술을 개선(Improvement)을 통해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왔다. 최근 일본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 행진은 일본이 발명에 힘을 갖게 된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지만, 그것을 비즈니스로 연결시켜 사회를 변화시키는 변혁 능력은 아직 뒤쳐져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변혁 능력은 현재 세계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일본경제신문사는 일∙미∙한∙중∙독 5개국을 대상으로 변혁 능력을 나타내는 4가지 지표를 골라 2006년과 2016년을 비교해보았다. 일본은 ‘가동력’을 나타내는 상장 기업의 영업 이익이 합계 11% 증가했다. 하지만 7.3배 증가한 중국 등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5개국 중 최저를 기록했다. 산업의 ‘신진대사 능력’을 나타내는 주식 공개로부터 10년 미만 기업의 시가 총액은 약 절반으로 줄었다.
‘기초연구 능력’을 나타내는 과학 기술의 유력 논문 수에서 미∙한∙중∙독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일본은 2% 감소했다. ‘응용 개발 능력’을 나타내는 국제 특허 출원에도 중국에게 뒤쳐져 있어, 일본이 4가지 지표를 총합한 ‘혁신력 지수’가 저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벼랑 끝에 선 기술 입국, 일본을 어떻게 다시 일으킬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컴퓨터 분야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AI 이용이 전세계에 보급된다면 컴퓨터를 가동시키는 전력이 부족해질 것이다’. PEZY Computing(도쿄)의 사이토(斉藤) 사장은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컴퓨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세계 슈퍼컴퓨터 개발 분야에서는 2013년 이후, 중국기업이 계산 속도에서 독주하고 있는 한편, 컴퓨터의 소비 전력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페지 컴퓨팅(PEZY Computing) 등 스타트업 2사는 반도체 회로를 연구해, 기기를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시키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소비 전력을 낮췄다.
10월에는 일본에서 가장 빠른 계산 속도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약 성능을 가진 슈퍼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기술 중심의 발상을 전환한 것이 일본을 최고 수준에 오르게 한 것이다. 시장의 수요에 직접 귀를 기울여 ‘필요한 기술’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창조 사이클을 구축해낸다면 일본은 충분히 세계 선두에 설 능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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