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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쓰, 슈퍼컴 뒤를 잇는 양자컴퓨터 개발 -- ‘경(京)’ 개발로부터 5년
  • Category미래기술,전망/첨단산업
  • 기사일자 2017.11.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9면
  • Writerhjtic
  • Date2017-11-07 16:53:18
  • Pageview701

후지쓰, 슈퍼컴퓨터 뒤를 잇는 양자컴퓨터 개발
‘경(京)개발로부터 5, ‘디지털 어닐러’에 주력

후지쓰가 이화학연구소와 슈퍼컴퓨터 ‘경(京)’를 가동한 지 5년. 차기 컴퓨터 사업은 기존의 노하우를 활용한 반도체의 고속처리 노선에서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양자의 움직임을 이용해 한 층 빠른 고속 처리가 가능한 양자컴퓨터 연구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독자적인 시장 구축을 위한 후지쓰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 전자회로, 1만 배 빨라 --
10월 초순에 마쿠하리 멧세(지바 시)에서 열린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ATEC JAPAN’에서는 주로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 관련 전시가 눈에 띠었지만, 후지쓰는 달랐다. 부스 정 중앙의 대형 모니터에서는 자체 개발한 고속 컴퓨터 기술 ‘디지털 어닐러(Digital Annealer)’의 홍보 영상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었다.

후지쓰가 2016년 10월에 발표한 이 기술은 특정 문제를 기존 컴퓨터의 1만 2,000배 빠르게 계산할 수 있다. 특정 문제라는 것은 많은 포인트를 어떤 경로를 이용해야 가장 빨리 모든 포인트를 통과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조합 최적화 문제로, 이러한 형태의 계산은 전세계에 많이 존재한다.

-- 반도체 방식을 이용 --
조합 최적화 문제를 빠른 속도로 풀어내는 것은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 방식의 컴퓨터이다. 양자의 움직임을 이용해 계산하는 것으로, 전자 회로를 활용하는 기존의 반도체와는 다른 기술이다. 2011년에 실용화한 캐나다의 D-Wave Systems는 당시 자사의 양자컴퓨터가 기존의 1억 배 빠르다고 주장. 실제로 이것을 도입한 기업도 있다.

후지쓰는 디지털 어닐러에 양자의 개념을 도입했다. 하지만 경(京)의 차기 사업으로서의 우선 순위를 양자컴퓨터에 두고 있지는 않는다. AI 기반사업본부의 히가시(東) 본부장 대리는 양자 컴퓨터에 대해 “아직 연구 단계에 있다”라고 말하며 사업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을 밝혔다. 양자를 이용한 계산에는 우주 공간보다 낮은 절대영도로 냉각된 설비가 필요, 현재는 그 안전성과 정밀도에 제약이 많다고 후지쓰는 보고 있다.

이에 반해, 기존과 동일한 반도체를 이용해 빠르게 문제를 처리하는 디지털 어닐러는 안정적으로 가동된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대에 20억엔에 가까운 디웨이브 제품보다 저렴할 것은 확실하다.

후지쓰는 슈퍼컴퓨터 ‘경’의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그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반도체를 이용한 고속 처리 방법이라면 비즈니스의 핵심이 되는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다. 2015년에 탄생한 디지털 어닐러는 같은 그룹인 후지쓰연구소에서 양자역학과 정보과학에 능통한 연구원들이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경’을 중심으로 한 후지쓰의 슈퍼컴퓨터 사업 연간 매출은 200~300억엔. 새로운 기술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자 하는 후지쓰는 양자 현상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히가시 본부장 대리는 “보다 빨리 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다나카(田中) 사장은 디지털 어닐러 사업에 주력하도록 지시했다. 범용 CPU의 계산 능력이 무어 법칙(Moore’s law)의 한계에 달하고 있다라는 문제 의식에서 기초 연구를 지속해온 결과, 디지털 어닐러의 사업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70명 가까운 인원이 연구 개발에 종사, 연구비는 2017년부터 3년 간 50억엔을 계획. 인공지능과 함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세계가 양자컴퓨터 개발에 박차, 후지쓰는 최초의 갈림길 --
후지쓰는 구체적인 기업은 밝히지 않았지만, 8월부터 클라우드를 통해 디지털 어닐러를 제공하고 있다. 리스크 분산에 관한 포트폴리오를 필요로 하는 금융기관, 새로운 화학품 구조를 연구하는 화학제조사, 광고의 자동 표시 효과를 늘리려는 광고 회사에서 시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과연 앞으로 정식 거래가 확대될 수 있을지, 후지쓰는 지금 포스트 ‘경’ 비즈니스를 좌우할 최초의 갈림길에 서있다.

전세계적으로 조합 최적화 문제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종류의 계산을 고속화하는 양자 게이트 방식이 연구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인텔 등 미국 IT기업들이 미래의 하드웨어 패권을 잡기 위해 연구를 서두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혁신은 지금까지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이어져 왔지만, 하드웨어에서도 양자 컴퓨터의 사업적 이용이라는 지각 변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후지쓰는 양자 게이트 방식의 연구 동향에 대해 협업하고 있는 대학을 통해 주시하고 있는 단계이다.

현재의 비즈니스를 고려한다면 후지쓰의 현실 노선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어닐러 사업이 궤도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그보다 한 층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적 대처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후지쓰는 컴퓨터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을 복합적으로 추진해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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