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분열 거품’ -- 다음달에 제 4의 새로운 통화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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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핀테크/웨어러블/3D프린터
- 기사일자 2017.10.2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2면
- Writerhjtic
- Date2017-11-05 17:28:21
- Pageview806
비트코인, ‘분열 거품’
다음달에 제 4의 새로운 통화 등장
▶가상통화 분열: 이미 유통되고 있는 가상통화 규격을 바탕으로 새로운 규격의 가상통화가 탄생되는 것을 말한다. 비트코인은 복수의 컴퓨터가 상호 감시하면서 정보를 공유. 거래 데이터가 기록된 블록을 체인처럼 연결해나가는 블록체인(디지털 분산 장부)이라고 하는 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 편리함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 등을 이유로 새로운 규격의 블록이 만들어지면 비트코인은 분열되게 된다.
생물의 세포 분열과 비슷한 것으로, 분열 시 정보는 복사된다. 분열 전 블록의 거래 기록은 거래 시 정당한 것으로 취급되며, 분열 후에는 본래 비트코인과 새로운 비트코인의 2가지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 8월에 가격 상승으로 투기 자금 몰려 --
대표적인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이 연이어 분열되고 있다. 24일에 새로운 통화 ‘비트코인골드’의 분열 작업이 시작되었고, 11월 중순에는 중국 비트코인 사업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통화가 탄생되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 최초의 분열로 8월에 생겨난 ‘비트코인캐시’를 포함해 4종류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통화를 획득하기 위한 투기 자금의 유입으로 본가인 비트코인은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투기 자금이 만들어낸 비트코인의 가격 폭등은 ‘분열 버블’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비트코인골드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 취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분열 예정일이 1주일 후로 다가온 17일, 가상통화 거래소 등으로 구성된 가상통화사업자협회(JCBA)의 한 간부는 금융청을 방문해 이렇게 호소했다.
무엇보다 우려되고 있는 것은 새로운 통화에 대한 안전성이다. ‘리플레이 어택(Replay attack)’이라고 불리는 부정 액세스에 대한 대책이 불충분해 이용자의 비트코인이 도난 당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JCBA의 오쿠야마(奧山) 회장은 “어쩌면 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취급해야 할지를 판단하는데 적어도 1개월은 걸린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BitFlyer, 도쿄)와 리믹스포인트 산하의 비트포인트재팬(도쿄)은 24일시점의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비트코인 골드를 부여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안전성 확보를 그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비트뱅크(도쿄)와 코인(QUOINE, 도쿄)은 바로 부여하지 않고 일단 보류할 방침으로 향후 상황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투기 자금은 이러한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통화 탄생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8월의 비트코인캐시 분열 시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같은 규모의 비트코인캐시를 공짜로 제공받아 한 때 1,000달러 이상으로 가격이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이것을 거래소에 판 사람들은 뜻밖의 행운으로 큰 이익을 챙겼다.
비트코인캐시의 분열 이후 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던 비트코인도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21일에는 한 때 6,000달러를 돌파, 과거 최고치를 갱신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개인 등의 비트코인 매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분열 전 가치와 분열 후 두 가지를 합한 가치는 같아야 한다. 그러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에 따른 투기 자금 유입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지금의 양상은 2000년대 전반 구(舊)Livedoor가 반복해온 주식 분할로 라이브도어 주식이 급등했던 ‘주식 분할 버블’을 떠올리게 한다.
비트코인의 분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블록’이라고 하는 전자 장부에 거래 데이터를 기록, 그 보수로 비트코인을 얻는 ‘마이너(채굴자)’라고 불리는 전문 사업자들이다. 그렇다면 마이너들은 왜 분열을 주도하는 것일까? 비트코인의 설계도인 ‘소프트코드’는 인터넷 상에 일반 공개되고 있어, 코드를 복사해 조금만 수정하면 어렵지 않게 새로운 통화를 만들 수 있다. 마이너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분열되면 경쟁하는 마이너가 줄어들기 때문에 보수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8월 비트코인캐시 분열 시에는 보유자들의 재산 가치 보호를 위해 금융청이 거래소에 새로운 통화 취급을 장려했다. 해외에서는 고객에게 새로운 통화를 제공하지 않은 거래소가 소송 당한 사례도 있어, 거래소는 새로운 통화를 취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 때 재미를 본 마이너들의 주도로 분열 계획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4일에 시작된 비트코인골드 분열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Lightning ASIC’라는 홍콩에 거점을 둔 마이너다. 분열 전 미리 자체적으로 마이닝을 실시해 대량의 비트코인골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질이 좋지 않다”(가상통화 거래소 간부)라는 목소리도 있다.
9월에는 중국과 한국이 가상통화 기술을 이용한 자금조달(Initial Coin Offering, ICO)을 연이어 금지했다. 사기범이 가상의 비즈니스를 통해 개인을 끌어들여 자금을 조달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ICO을 봉쇄당한 사기 집단이 이번에는 비트코인의 ‘분열 비즈니스’에 손을 댈 수도 있다”라고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월 중순에는 중국 본토의 마이너 주도로 새로운 통화 ‘세그윗 2x(Segwit2x)’의 분열이 예정되어 있다. 전세계적인 가상통화 붐으로 비트코인의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거래에 대한 승인ㆍ기록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통화로 블록의 기록 용량을 2배로 끌어올린다는 명목아래 비트코인은 현 단계에서 4종류로 나뉘어지게 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난처한 입장에 놓인 곳은 거래소이다. 이용자에게 새로운 통화를 제공하여 입출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수정에 대한 부담이 크다’(비트뱅트의 히로스에(広末 사장). 시스템 수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트코인골드에 대해 상당 분의 일본엔 배포를 검토하고 있는 거래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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