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 미국 휴대전화 통합 막바지에 -- 미국 통신 ‘3강’이 그리는 미래
-
-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7.10.2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Writerhjtic
- Date2017-10-30 09:44:41
- Pageview673
소프트뱅크, 미국 휴대전화 통합 막바지에
미국 통신 ‘3강’이 그리는 미래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인 미국 휴대전화 업계 4위의 스프린트(Sprint)와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 산하의 업계 3위인 T-Mobile US와의 경영 통합 교섭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통합이 성사된다면 계약자 수는 약 1억 3,100만 명으로 늘어, 미국의 AT&T와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Verizon Communications)의 2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통신사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나 3사는 최근 통신업계를 둘러싼 혹독한 환경을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한 각기 다른 정책을 강구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이다.
-- 전송 사업과 IoT를 겨냥 --
스프린트는 업계 1, 2위에 비해 통신망이 빈약했지만, 소프트뱅크의 주도 아래 인프라를 확충해왔다. 이번 통합이 성사된다면 AT&T와 버라이즌의 강력한 라이벌로 성장할 수 있다. 한편, AT&T와 버라이즌은 애플, 구글, 및 아마존닷컴 등 ‘OTT(Over The Top)’로부터의 강력한 공세로 주요 수익원인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빼앗겨 과감한 사업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
AT&T가 구상하는 시나리오는 휴대폰용 방송 콘텐츠 전송 사업에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2014년에는 미국의 대형 위성방송업체인 디렉TV를 485억달러(약 5조 4,000억엔)에 인수. 작년에는 케이블 방송업체인 타임워너(TimeWarner)도 854억달러(약 9조 5,000억엔)에 인수했다.
방송사측도 인터넷 동영상 전송 분야에서 급성장한 넷플릭스(Netflix) 등에게 고객을 빼앗기고 있어 모바일용 인터넷 전송 인프라를 필요로 했다. 통신업체와 방송국이라는 기존 세력 간의 연대가 AT&T의 전략으로, 자사 콘텐츠에는 통신요금을 정액제로 하는 등,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버라이즌의 전략은 노포(老鋪)의 인터넷 콘텐츠 업체와 아마존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대기업을 제외한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인수하는 것이다. 우선 인터넷 사업 분야에서 노포 기업인 AOL(America Online)을 2015년에 약 44억달러(약 5,000억엔)에 인수. 올 6월에는 야후의 인터넷 부문을 약 45억달러에 인수했다.
버라이즌은 AOL 산하의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와 ‘테크크런치(TechCrunch)’, ‘엔가젯(Engadget)’ 등의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통합해 새롭게 ‘오스(Oath)’라는 브랜드를 설립했다. 일본법인의 AOL 플랫폼 재팬도 ‘오스 재팬(Oath Japan)’으로 회사명을 변경. 8월부터는 별도 회사인 ‘AOL 온라인’의 인터넷 서비스 부문도 통합해 새로운 브랜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의 손 사장이 스프린트과 T모바일의 통합을 통해 추구하려는 전략은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의 기반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차세대 통신기술 ‘5G’는 콘텐츠의 고속 전송 수단으로써도 유용하지만, 또 다른 특징인 지연이 거의 없는 속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및 자율제어 등 IoT 분야에 널리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 회사의 공동 주주인 도이치텔레콤도 독일 정부가 추진하는 IoT 전략 ‘인더스트리 4.0’의 중요한 주체로, 새로운 통합 회사를 통해 독일의 전략을 미국과 해외에도 보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손 사장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홀딩스(ARM)사를 인수하는 한편, 사우디 정부 등과 10조엔 투자 펀드를 설립. 미국 로봇 개발회사의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와 미국 자동차기술 벤처회사인 나우토(Nauto) 등의 IoT 관련 기업에 출자하고 있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경영 통합이 성사된다면, 지금까지 별도로 이뤄지던 투자가 단숨에 연결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방송 콘텐츠에 주력하는 AT&T, 인터넷 콘텐츠에 승부를 거는 버라이즌, 그리고 IoT 사업의 꿈을 위해 미국의 2개 통신사의 통합을 노리는 소프트뱅크의 전략은 3자 3색이다. 그러나 손 사장이 자신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통합을 어떻게든 성사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통합에 난색을 표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트럼프 정권 이후 그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독점 금지법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