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의 차기 주자를 향한 선두 싸움 -- 페이스북의 VR 단말기 개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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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7.10.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5면
- Writerhjtic
- Date2017-10-19 17:31:09
- Pageview743
스마트폰의 차기 주자를 향한 선두 싸움
페이스북의 VR 단말기 개발 등, 미국 IT업체 연이어 하드웨어 분야에 진출
페이스북이 독자적인 하드웨어 전략에 돌입했다. 11일, 보급판 가상현실(VR)용 헤드셋을 2018년 초에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구글과 아마존 등의 IT(정보기술)대기업들이 연이어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하드웨어 분야에 진출. 스마트폰의 다음 주자를 겨냥한 선두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VR에는 사교성이 없다고 하지만, 솔직히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11일 페이스북이 미국 산호세 시에서 개최한 VR 개발자용 이벤트. 언제나처럼 T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회견장에 등장한 주커버그 CEO는 VR에 대한 회의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전용 헤드셋을 장착해 게임 등 비현실 세계에 혼자 빠져드는 것. VR은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 주커버그 CEO의 견해이다. 페이스북이 보여준 것은 가상공간에서 캐릭터화된 같은 회사 사원들이 회의하는 풍경. 사원들은 현실에서는 서로 떨어진 공간에 있지만, VR세계에서는 같은 회의실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다.
‘이용자 간의 유대’를 축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VR을 이용해 실현한다는 새로운 도전이다. 이 날 발표한 것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독립형 VR 헤드셋 ‘오큘러스 고(Oculus Go)’. 가격은 199달러(약 2만 2,360엔)로, VR단말기로는 가격이 낮아 일반 이용자로의 보급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미 판매되고 있는 고급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도 기존 가격 499달러에서 399달러로 인하했다.
-- 소프트웨어와의 융합 --
대형 IT기업들은 최근 하드웨어 전략을 중시하기 시작. 그 배경에는 단말기와 서비스의 진화가 있다. AI와 VR 등 최신 기술의 발달로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그에 걸 맞는 형태로 하드웨어에 센서 및 카메라가 기존보다 많이 탑재되는 등, 하드웨어의 기능이 복잡해지고 기술적으로도 고도화되고 있다. 그 결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융합한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한 층 더 높아졌다.
그러나 하드웨어의 선택에 있어서는 각 IT기업마다 차이가 있다. 구글과 아마존은 AI 스피커에 참여. 2사 모두 시장을 석권할 정도로 성장했다. 구글은 스마트폰에도 진출해 스마트폰 ‘픽셀(Pixel)을 발매. 또한, 최근 대만의 HTC(宏達國際電子)사의 스마트폰 사업 일부를 11억달러에 인수했다.
페이스북이 하드웨어 사업의 핵심으로 삼는 것은 VR로, 2014년에 약 20억달러에 VR사업 스타트업인 미국 Oculus VR사를 인수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시대를 이을 주자로 정보 플랫폼과 VR을 지정. 미래를 향한 이용자와의 접점 확대를 모색해 왔다.
-- “기대가 앞선다” --
그러나 지금까지의 페이스북사의 VR 전략은 고전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Canaris사에 따르면 “오큘러스 리프트”의 2016년 세계 판매대수는 40만대 이하. 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력 벤처 캐피털, Benchmark Capital사의 간부는 “VR에 대한 기대가 너무 앞서있다. 보급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라고 말한다.
전세계 20억의 이용자를 보유, 인터넷의 ‘지배자’라고 불릴 정도로 성장한 페이스북. 이날도 주커버그 CEO는 “전세계 10억 명을 VR세계로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목표를 이미 달성해 하드웨어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라이벌 기업들을 앞지를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페이스북의 2016년 매출은 276억 3,800만달러로 과거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 중 97%를 차지하는 광고 사업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어, 긴 안목에서 본다면 안심할 수 만은 없다. VR을 축으로 한 하드웨어 전략을 통해 다음 세대에서도 인터넷의 패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인지. 경영자로서의 주커버그 CEO의 능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