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전도로 가능해진 ‘소리의 공존’ -- 골전도 이어폰으로 환경음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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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핀테크/웨어러블/3D프린터
- 기사일자 2017.10.1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7면
- Writerhjtic
- Date2017-10-19 17:28:30
- Pageview972
Top의 도전
골전도로 가능해진 ‘소리의 공존’
골전도 이어폰으로 환경음도 즐긴다
▶ BoCo [셰 하타아키(謝 .端明) 사장] : 중국 지앙난(江南)대학 졸업. 일본에 온 이후, 정밀기기 제조사와 외국계 컨설팅회사를 거쳐 1999년 일∙중 간의 사업 및 업무 제휴를 지원하는 e-logitech사를 설립. 2015년에는 보코사 설립
BoCo사(도쿄)는 ‘골전도’라고 불리는 현상을 활용한 이어폰을 개발∙판매한다. 귀를 가리지 않는 형태로 청각장애인도 사용이 가능한 이어폰으로, “소리와 접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다”라고 셰 사장(55)은 말한다. 정상인용과 청각장애자용의 디자인을 통합해 효과와 디자인, 두 가지 측면에서의 배리어 프리(Barrier-free)를 목표로 한다.
“골전도 이어폰의 매력은 직접 경험해야 비로소 알 수 있다”. 도쿄역 근처 야에스(八重洲)에 있는 보코사 사무실의 응접실에서 셰 사장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가 건넨 것은 보코사가 개발한 골전도 이어폰, ‘earsopen’. 목에 거는 스트랩형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스마트폰 등과 근거리 무선통신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이어폰 부분은 클립형태로, 귀 볼을 집어 장착한다. 직접 착용해보니 처음엔 조금 무겁게 느껴졌지만 금방 적응되었다. 귓구멍을 막지 않기 때문에 외부의 소리는 여느 때처럼 들을 수 있다. 음악을 재생하자, 응접실의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스피커가 있는 것처럼 고음질의 음악이 들리기 시작했다. “현재 음악은 당신에게만 들리고 있습니다.”라고 셰 사장은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그가 이전부터 골전도 이어폰을 연구해온 것은 아니다. 중국 출신인 그는 지앙난대학(장쑤 성) 졸업 후, 기계설계 연구소를 거쳐 일본에 왔다.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수료. Yunika사(현 코니카 미놀타)와 안데르센 컨설팅(Andersen Consulting, 현 Accenture) 등에서 제조업의 노하우를 배웠다.
그가 골전도 기술과 조우하게 된 것은 2010년 말. 당시 다른 회사 사장이었던 지인 이소베(磯部) 씨(현 보코 COO)에게 골전도 기술 특허를 가진 골든댄스(Goldendance)를 소개받았다. 그는 “이 기술로 굉장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직감했다고 한다.
골전도는 진동이 두개골 등으로 전해져 소리가 들리는 현상이다. 통상적으로 소리는 공기의 진동이 고막을 울리고, 그것이 청각신경으로 연결된 기관에 전해져 들리게 된다. 골전도는 뼈를 경유해 청각신경으로 직접 진동이 전해지는 것이다. 보코사는 이 기술을 응용해 진동을 귀의 연골을 통해 전하는 이어폰을 개발했다.
이어폰의 소형화를 위해 골든댄스사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선했다. 셰 사장은 이전 직장에서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살려 2016년 6월까지 제품화 및 양산 체제 확립 등을 정비했다. 현재, 이어폰의 핵심인 골전도용 부품은 도쿄 오다(大田)공장에서 연간 36만대 규모로 생산되고 있다. 미야기(宮城) 현과 후쿠시마(福島) 현의 공장에서는 이어폰 완성품을 제조하고 있다.
골전도 이어폰으로 인해 “소리와 접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라고 하는 셰 사장. 지금까지의 이어폰은 귓구멍을 막아 외부의 소리를 차단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소음을 낮추는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골전도 이어폰의 경우, “예를 들어, 바다 소리를 들으면서 그룹 사잔올스타즈(Southern All Stars)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셰 사장). 즉, 좋아하는 음악과 주변 환경의 소리가 공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어즈 오픈(Ears open)기능의 골전도 이어폰은 음악 감상용과 대화 지원용이 있다. 대화 지원용은 주로 청각장애인용 제품이다. “대화 지원용 이어폰과 정상인이 사용하는 음악감상용을 같은 형태로 만들었다. 이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셰 사장은 말한다.
청각장애인이 이용하는 보청기는 외관상 ‘의료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셰 사장은 “청각장애인용과 음악감상용을 같은 형태로 만들어, 장애의 ‘이미지’를 배제시켰다”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으로 소규모 자금을 모집하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지원해준 사람들을 위해 제작해왔지만, 현재 양산에 돌입. 이번 달부터 전국 가전양판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내년 초에는 미국∙유럽과 중국, 한국 등에도 판매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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