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모하는 제조업: 디지털 혁명의 기수 (하) -- 불량 부품을 지문 기술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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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7.10.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10-16 09:57:18
- 조회수730
변모하는 제조업: 디지털 혁명의 기수 (하)
불량 부품을 지문 기술로 추적
NEC, 불량품 신속하게 제거
「사람의 지문처럼 작은 부품이라도 표면 모양은 모두 다르다. 그 차이를 식별하는 기술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품질 관리가 가능해진다」. NEC의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의 사토(佐藤) 주석연구원은 이렇게 강조한다. 얼굴 인식 등 영상 인식 기술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NEC가 세계 최초로 제조업용으로 개발한 것은「물체 지문 인식」이라는 다소 생소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휴대전화 기지국 설비 등을 제조하는 NEC 플랫폼 후쿠시마(福島)사업소(후쿠시마 시)에 이미 도입되고 있다. 축전기 등 많은 전자제품을 빠른 속도로 전자 기판에 조립하는 실장(実裝) 라인이다. 마지막 공정에서는 램프와 카메라를 이용해 기판의 단면을 측면에서 촬영한다. 육안으로는 판별이 불가능한 표면의 작은 요철 모양을 물체의 지문으로 파악하고 데이터로써 축적하고 있다. 대량 생산되는 기판의 경우에도 각각의 모양은 다르다.
납품된 기지국 설비 기판이 축전기의 불량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조된 축전기와 동일한 시간대에 제조된 기판을 바로 특정할 수 있어 어느 전자부품 제조사에서 언제 조달되었는가도 파악이 가능. 고객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품질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
후쿠시마사업소에서는 불량품이 나오지 않아 다행히도 물체 지문 인증 기술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는 아직까지 없지만, NEC의 사토 집행위원은「과열로 인해 기판 표면의 지문이 다소 변형되더라도 하나하나 식별할 수 있으며 실용화 단계에 있다」라고 말한다.
-- GE사가 깜짝 놀란 기술 --
NEC는 1976년에 사람의 지문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이와 같은 방식은 지금도 전세계 경찰 기관의 70%에서 사용되고 있다. 얼굴 인식 기술에도 강점을 가진 NEC이지만, 물체 지문의 기술적 난이도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자동차와 같은 사람의 생명에 관련된 많은 제품들의 품질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다」(사토 주석연구원).
모든 부품은 같은 가공기계로 절삭되거나, 같은 금형으로 사출되어도, 보기에는 같은 모양이지만 확대해보면 표면의 요철이 만드는 모양이 미묘하게 각각 다르다. NEC는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기술로 모양의 길이 및 곡선의 각도와 같은「특징의 양」을 수치화한다.
이 기술이 고객인 제조사에게 매력적인 점은 수 십만 개 단위로 생산되는 나사와 같은 작은 부품이라도 개별적으로 식별이 가능해 데이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사 제조사에 도입된다면 최종 제품인 자동차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고장 난 나사를 촬영. 물체 지문을 데이터 베이스에 조회해, 언제, 어디에서 생산된 것인지를 바로 알 수 있어 다른 납품업체로의 대응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 주목한 기업이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었다.
「정말로 그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2016년 가을, NEC와 GE가 첨단기술을 활용한 생산시스템 분야에서 제휴 교섭에 돌입할 당시, GE측의 담당자는 물체 지문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놀라워했다.
1990년대, GE를 완전히 부활시킨 저명한 경영자, 잭 월치(Jack Welch) 전 대표가 특히 중시한 것은「선택과 집중」과 함께 일본에서도 많이 도입되고 있는 관리 방식「6 시그마」이다. 철저하게 불량품을 줄이는 생산현장의 노력을 통해 발전 설비 및 항공기 엔진 등의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극적으로 회복시켰다.
GE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IoT」시대를 맞아, 산업용 기반기술인「GE 프레딕스(Predix)」를 새로운 성장 비즈니스로 삼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고객사는 프레딕스를 통해 센서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분석, 지속적인 사용 및 보수 등의 효율화와 트러블 예방을 할 수 있다. 프레딕스에는 9월부터 NEC의 물체 지문 인식 기술이 새로운 서비스로 추가되었다.
NEC의 경영기획본부 시니어매니저인 모리다(森田) 씨는「GE와의 협업으로 전세계 대형 제조업체들에게 우리들의 기술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NEC가 지금까지 단독으로는 사업 상담이 어려웠던 포드모터와 같은 대형 기업이 고객이 된 것이다.
-- 스마트폰 촬영도 OK --
다카타(TAKATA)의 에어백에 사용되는 부품의 오류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이것은 생명이나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의 품질 문제가 막대한 리콜 및 소송의 비용 부담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를 실추시켜 글로벌 기업의 생존까지 좌우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이다.
NEC의 기술의 우수성은「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접사용 렌즈가 장착되어 있다면 물체 지문 인증에 필요한 영상을 간단히 촬영할 수 있다」(사토 주석연구원)라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화력발전 설비가 고장이 났다고 하자. 고온에서 사용되는 작은 부품에 이상이 발견되었을 경우, 납품한 부품 제조사는 이 부품의 지문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바로 촬영해 그 영상을 통해 생산된 시간을 특정. 같은 시간대에 만들어진 부품을 사용하는 다른 발전소의 부품을 점검해 제 2의 사고를 신속하게 예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NEC는 GE의 프레딕스에 다양한 기술 제공을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전문 분야인 인식 관련 기술만으로도 영상 분석 및 음성인식 등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영상 분석에서는 생산 현장의 미세한 이물질을 발견하는 등의 시스템을 개발. 물체 지문 인식 기술과 함께 판매해나갈 방침이다.
실적 둔화가 지속되어온 NEC에게 오랜 연구로 축적해온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제조업의 현장 혁신에 사용한다면 기업 부활을 향한 커다란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