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 가정용 로봇 내년 봄 출시 -- AI∙기계공학을 융합, 산업용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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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7.10.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10-16 09:20:27
- 조회수683
소니, 가정용 로봇 내년 봄 출시
AI∙기계공학을 융합, 산업용도 계획
-- 잃어버린 12년, 로봇 산업에 재도전 --
소니가 2018년 봄, 강아지 형 가정용 로봇을 발매한다. 「아이보(AIBO)」의 발매 종료 이후 뿔뿔이 흩어진 연구자들을 다시 규합해 로봇 개발을 추진. 소니에게 로봇 산업으로의 재진입은 12년만이다. 사업구조개혁을 이뤄왔지만, 새로운 가치 창출에 성공했다고는 자신할 수 없는 소니. 향후, 인공지능(AI) 분야를 이끌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미국 IT(정보기술)업체를 상대로 일본이 강점을 가진 기계공학을 무기로 대항해나갈 계획이다.
-- 로봇의 응용 범위를 좁히지 못해 --
실제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는 등 애완견의 역할을 하며 음성 지시에 따라 가전제품을 작동시킨다. 이러한 기능의 신제품 가정용 로봇은 아마존닷컴과 구글이 주도하고 있는 AI 스피커에 애완견의 매력을 부여한 것이다. AI 기술인 심층학습을 도입, 인터넷과 연결되어 집 안의 가전제품을 조작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기본 소프트웨어(OS)는 소니가 로봇용으로 자체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공개해 외부 개발자로부터 개선에 도움을 받는 등, 비즈니스의 아웃라인도 확립. 최신 전자부품을 탑재해 실제 강아지와 같은 민첩한 움직임을 재현하는 기술도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
2016년 6월에 로봇 산업으로의 재진입을 표명한 히라이(平井) 사장은「스마트 공장 등의 공업용도 포함해 폭넓게 전개해나갈 것이다」라고 선언했지만, 그 제 1탄은 가정용을 선택했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공업용 산업로봇보다는 지금부터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가정용으로의 참여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은 용접 및 조립 등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 야스카와덴키(安川電機)와 FANUC이 세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쿄대학, 도쿄 공업대학 등 국립대학뿐만 아니라 중견 사립대학까지 기계공학이 넓게 자리잡고 있어 두터운 기술자 층이 제조사의 개발부문을 지탱해왔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쳐, 전자기기 및 자동차 제조사들은 축적해온 기계공학 기술을 활용해 생활 속에서 사람과 공생하는 파트너 로봇을 앞다퉈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2000년 혼다의「아시모(ASIMO)」였다. 자연스러운 보행뿐만 아니라 춤과 악수를 선보이며, 혼다는 향후 원자력 발전소에서의 작업 및 가정용으로의 이용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니의 AIBO는 그 전년도에 발표되었다. 도요타자동차도 2족보행 로봇을 2004년에 공표, 손가락과 인공 입술을 움직여 트럼펫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람과 공생하는 로봇의 실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이후 침체기가 이어졌다. 당시엔 AI가 실용 단계가 아니어서 로봇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고, 로봇의 응용 범위를 좁히지 못해 제품화로 이어지는 로드맵도 만들어낼 수 없었다. 소니는 2000년의 IT버블 붕괴로 주식이 급락, 큰 위기를 맞았다. 제조업이 2008년 리먼 사태로 혼란에 빠지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전체의 신규 사업을 향한 기세가 약해진 시기이기도 했다.
-- 다른 무대에서 승부 --
AIBO는 2006년, 당시 소니의 경영 최고 책임자인 스트링거 씨가「비핵심 사업」으로 간주하고 생산을 중단. 약 200명의 사업부 멤버들은 가정용 게임기「플레이스테이션」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 다른 부서로 흩어지게 되고, 사내 컴퍼니 대표였던 아마가이(天貝) 씨는 이후에 손가락 정맥 인증 벤처기업인 모피리아(Mofiria)를 설립했다. AIBO와 다른 부서에서 개발해온 1인용 차량 로봇의 연구팀과 지적 재산권을 도요타가 인수했다.
최근 기술이 급격히 발달한 AI로 인해 지금 또 다시 로봇 붐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모노폴리(독점)」라고 말할 수 있는 애플 및 구글 등 미국의 IT 업체들이 거대한 자금을 AI에 투자하며 전세계 인재들을 모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AI를 이용해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기술은 AI 스피커라는 형태로 세상에 나오기 시작하여 로봇으로의 응용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AI분야에서 뒤쳐진 일본 기업들도 기계공학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다시 한번 로봇에 주력하고 있다. 도요타는 6일에 개막한 IT박람회「CEATEC JAPAN」에서 NTT와 공동 연구 중인 생활 지원 로봇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6월, 구글의 모회사로부터 2개의 로봇 개발 벤처기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AIBO 생산에도 참여한 AI 기술자 도다(藤田) 씨 등 사내에 남아있는 기술진을 모아 개발을 추진. 예전부터 강점을 지닌 기계공학과 AI를 조합한 로봇 기술은 가정용 제어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의 움직임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기업용 로봇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을 축적한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소니는 AI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대량의 개인 데이터 확보는 불가능하다. 8월의 간부 회의에서 요시다(吉田) 부사장은「더 이상 그들과 같은 무대에서는 승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계공학 기술은 일본에 축적되어 있다. AI에서 앞서있는 미국 기업들에 대항하기 위해 소니가 내놓은 해답은 로봇인 것이다. 와세다 대학의 다카니시(高西) 교수는「클라우드와 AI 등 최근 10년 동안 향상된 기술을 활용한 로봇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것은 일본 제조사의 힘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라고 말한다. AI 시대에 일본의 제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해결책을 소니가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