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크라우드 펀딩의 대두 (하) -- 대기업과 벤처기업, 수요 맞춘 신제품 개발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9.2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10-03 14:06:52
  • 조회수782

크라우드 펀딩의 대두 (하)
대기업과 벤처기업, 수요에 맞춘 신제품 개발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최근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은 전세계 벤처기업들과 대형 제조사들의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크게 변화시켜나갈 전망이다.

-- 자금 조달 이후 양산화 및 판매망이 과제 --
크라우드 펀딩은 기업들에게 지금까지 신제품 개발 시에 직면하는 몇 가지「장벽」들을 큰 폭으로 낮춰주고 개발 속도를 높여주고 있다. 또한 개발된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을 높여줄 가능성도 많다. 그러나 벤처기업에게 낮아진 장벽의 효과는 대형 제조사와는 조금 다르다.

벤처기업에게 자금 조달이라고 하는 높은 장벽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또한, 크라우드 펀딩과는 관계없지만, 최근에는 3D프린터 및「아두이노(Arduino)」등의 전자회로기판 개발 환경의 등장으로 자금 조달 전후에 필요했던 시작(試作)의 장벽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 이용자의 목소리 --
크라우드 펀딩으로 큰 폭으로 낮아진 또 하나의 장벽은 이용자 수요와의 미스 매칭이다. 개발자가 수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자금 조달 및 판매망이라는 장벽에 직면했을 때, 개발자의 아이디어는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궤도 수정을 강요당하는 등의 케이스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제품의 형태로 이어지는 아이디어는「1,000건 중 3건」(어느 제조사 간부)이라고 할 정도로 낮다.

겨우 제품화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인기를 얻을 확률은 더욱 낮다. 대부분의 경우, 제조사는 개발 시에 시장 조사를 하지만,「제품을 산다는 전제가 없는 설문조사나 인터뷰에서의 의견은 유효성이 낮다」(소니)고 하기 때문이다. 판매 실적이 없는 참신한 신제품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강해, 개발자가 회의에서 이용자의 수요에 대해 아무리 긴 토론을 했다 하더라도 결국 그것은 “추측”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품의 성공 확률은 당연히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개발 전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이용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 그것도「실제로 돈을 주고 사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용자 수를 가시화할 수 있다」(오자와 소니 신규사업창출부 FF사업실 총괄과장 First Flight프로젝트매니저). 수치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의견을 통해 아이디어가 수정되는 피드백 회로의 역할도 한다. 「제작자와 이용자의 진심 어린 대화가 가능」(오자와 매니저)하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이용자의 수요와 동 떨어질 확률은 현저히 낮아지는 것이다. 또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고액의 자금이 모인 제품은 기술이나 양산에 문제가 없는 한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도 높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에도 과제는 산적해 있다. 그 중 하나는 제품 개발이 너무 쉽게 이루어져, 크라우드 펀딩 이후의 본격적인 양산, 자금 융통 및 판매망 확보에서 실패하는 케이스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한 기술자는 젖은 부직포에 선풍기로 바람을 쏘여 그 기화열로 방 안의 기온을 낮추는「절전형 에어컨」이라는 아이디어를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Indiegogo」에 출품했다. 「러시아에서는 그 제안에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인디에고고에서는 출품하자 마자 바로 100만달러(약 1.1억엔)가 모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이다. 「미국의 대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제품이 제대로 만들어지는 것은 40~50%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한 일본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양산에 착수하려고 해도 필요한 공장을 확보할 수 없고, 양산 기술도 없기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에 약속한 출하 시기를 지키지 못하고 연기를 반복하는 사례가 많다.

만약 양산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지원자에게 제품이 발송된 후에는 판매망이 없어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케이스도 많다고 한다. 또한 자금이 너무 쉽게 모아져 사기라고 의심받는 케이스도 많아, 참가자들의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신용이 낮아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 신용 확보에 도전하다 --
최근에는 이러한 과제에 대한 대책으로 크라우드 펀딩 외에도 기능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의 담당자가 크라우드 펀딩 참가 전 단계부터 기업 회의에 참석해 아이디어를 지원한다.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웹 페이지 구성 및 어필 포인트 등을 조언. 더 나아가 크라우드 펀딩 종료 후에는 공장, 금융기관, 기술 제휴처 및 판매망까지를 개발자에게 소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인디에고고사가 다양한 벤처 캐피탈과 엔젤 투자자를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개발자에게 소개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사는 2월에 미국의 IBM과 제휴해 개발자가 인공지능(AI) 크라우드 서비스「왓슨(Watson)」을 제품에 도입하기 쉬운 환경을 정비했다.

Makuake사의 나카야마(中山) 씨는「일본의 크라우드 펀딩이 더 발달되어 있다」라고 말한다. 마쿠아케는 국내 약 50개 은행과 제휴해 크라우드 펀딩 이후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은행에게도 크라우드 펀딩의 결과가 투자처의 기술과 제품의 사업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나카야마). 소프트뱅크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Style」에서는「모노즈쿠리 서포터즈」라고 불리는, 약 30개 사로 이루어진 지원 체제를 구축해 벤처기업을 폭 넓게 지원한다.

이처럼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은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가진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에코 시스템에 가깝다. 실리콘밸리에서 무수한 벤처기업들을 조사하는 Data Indexing사의 모리(森) CEO는「창업 및 신제품 개발에서의 장벽은 대단히 높아, 실리콘밸리와는 동떨어진 일본의 벤처기업 및 제조사들에게 크라우드 펀딩은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 연재 끝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