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新)산업 창세기 -- 일본을 살다 (4) / NASA도 부러워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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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6.10.0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이원규
- Date2016-10-09 17:30:26
- Pageview637
신(新)산업 창세기 -- 일본을 살다 (4)
NASA도 부러워하는 갈라파고스(Galapagos)
「복잡성(複雜性)」을 내 편으로
강철의 340배의 강도를 가지고 있으면서 신축성도 있다. 이러한 거미줄에서 착상된「꿈의 소재」의 개발이 야마카타 현 쯔루오카 시에서 진행된다.
-- 섬유와 발효의 지식 --
취급하는 곳은 2007년에 설립된 스파이버 (Spiber)社이다. 주성분은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단백질로, 화학 섬유처럼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원 쟁탈의 발단이 되는 전쟁을 막고 싶다」. 장대한 꿈을 이야기하는 창업자 세키야마 사장(33)은 진지하다.
예전에 미군이나 미 항공 우주국(NASA)도 대량생산을 목표로 했으나, 실현시키지 못한 신소재를 스파이버는 저가의 대량 생산 기술을 확립하여, 아웃도어 브랜드「더 노스페이스(The Northface)」와 함께 시제품 개발에 이르렀다. 열쇠가 된 것은 섬유와 발효에 대한 지식이었다. 섬유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까지 일본을 지탱한 기간산업이다. 발효도 일본의 독자적 식 문화를 바탕으로 공업화의 기술을 닦아 왔다. 세키야마 사장은 국내에서 이 두 가지 분야의 주요 연구자 십 수명을 리스트로 뽑아,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찾아가 배움을 요청했다.
섬유도 발효도, 단독으로는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성숙기에 접어든 분야이다. 그러나 세키야마 사장은 「서로 다른 것을 합하는 것으로 새로운 가치가 생겨난다. 일본은 이러한 가능성의 보물창고이다.」라고 말한다.
이것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자들이 산출한「경제 복잡성 지표」가 그것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다양성과 특이성을 표시해, 점수가 높을수록 다양한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지표에서 일본은 세계 1위의 자리를 계속 지켜 나가고 있다.
-- 시내의 작은 공장 (어플리케이션) --
산업 기반의 깊이가 유니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한다. 1999년에 NTT 토코모가 시작한 「I 모드」도 그 중 하나이다. 휴대 전화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는 단말의 소형화를 위한 전자 부품이나 반도체, 고도의 기술을 실현하는 소프트웨어 등을 통신 회사와 단말 제조사가 일체가 되어 개발했기에 탄생했다.
세계에 통용되지 않아, 지금은 특이한 생물 진화를 이루어 낸 태평양 위의 갈라파고스 제도에 빗대어「갈라케」라 불리는 일본의 휴대 전화. 그러나 그것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웃음이나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을 알기 쉬운 얼굴 표정으로 나타내는「E moji (그림 문자)」. 영국 옥스포드 대학은 작년, 갈라케 문화에서 생겨난 이「문자」를「그 해를 상징하는 말」로 선정했다. 국경을 가볍게 넘나드는 교류 사이트 (SNS)의 보급으로, 언어를 초월한 커뮤니케이션의 가치가 평가되었기 때문이다.「E moji」는 영어 사전에도 실려있다.
「과거의 경영 자원이 없었으면 지금의 사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동차의 운행을 관리하는 앱을 다루는 스마트 밸류 (Smart value) (오사카)의 시부야 사장(52)은 실감한다. 이 회사의 전신은 90년 정도 전부터 이어진 시내의 작은 소규모 공장이었다. 자동차 부품의 수리나 판매로 다져온 고객 기반이 있었기에, 자동차의 연비나 운행상태를 파악하는 시스템의 발상이 생겨났다.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했다 해도, 빛이 어떻게 비춰지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빛날 수 있다. 「갈라파고스」인 것이 강점이 될 수 있다. 복잡성을 내 편인 아군으로, 일본의 신 산업의 모습은 앞으로도 분명히 보여질 것이다.
경제복잡성의 선두를 달리다.
끊임없는 혁신을
일본이 세계 톱으로 올라 선「경제 복잡성 지표」는 미국 하버드대의 연구자들이 제창한 것이다. 세계시장에서 통용되는 독자적인 제품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로 평가된다.
일본은 예전부터 이 지표가 단골 1위였으나, 최근에 와서, 2000년도부터는 15년 연속으로 선두를 지켰다. 확실히 일본에는 세계를 매료시킬 제품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산업용 로봇이 그것이다. 화낙(Fanuc)이나 야스카와 전지, 카와사키 중공업 등이 생산하고 있는 로봇은 세계의 공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탄소섬유 또한, 도레이(Toray)를 시작으로 일본제품의 파워가 압도적으로 강하다. 하지만 그 세력을 유지시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 어떤 제품도 「범용화(汎用化)」를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144개국 지역을 대상으로 한, 최근 2014년도 지표를 보더라도, 아시아의 강세가 눈에 띈다. 2000년에는 20위권 밖이었던 한국이 2014년에는 6위로 상승, 그 뒤로 싱가포르가 8위를 차지했다. 산업경쟁력을 더욱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이노베이션을 계속해서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 디지털기술의 대두로, 새로운 산업혁명의 파도가 몰아치는 지금도, 일본은 그「숙명」에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