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태로운 ICO의 연금술 -- 벤처 캐피탈을 초월, 이미 1,900억엔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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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핀테크/웨어러블/3D프린터
- 기사일자 2017.9.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3면
- Writerhjtic
- Date2017-09-16 16:43:44
- Pageview852
위태로운 ICO의 연금술
벤처 캐피탈을 초월, 이미 1,900억엔 상회
▶ICO(Initial Coin Offering): 기업 및 단체가 자체 통화인「토큰(Token∙암호화 화폐)」을 발행해, 새로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모집하는 방법이다. 사업을 지지하는 투자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유동성이 높은 시중의 가상통화로 대금을 지불, 기업측은 공급 받은 가상통화를 환전해 사용한다. 투자자는 기업이 개발한 서비스 및 제품을 토큰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토큰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단계에서 새로운 가상통화가 되고, 상장 기업의 가상통화 거래소 등에서 환전할 수 있다.
주식과는 다르게 토큰에는 배당금이 지불되지 않기 때문에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은 투자자에게는 분배되지 않는다. 주주총회의 의결권도 없어 기업이 도산할 경우 잔여 재산을 분배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상장 후의 토큰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 자금 조달 위해 자체 통화 발행 --
전세계 벤처기업들 사이에서 ICO이라고 불리는, 자체 통화를 이용한 새로운 자금 조달 방법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4년부터의 조달 총액은 17.8억달러(1,900억엔)를 기록, 2017년 4~7월에는 벤처 캐피탈로부터의 조달 금액을 뛰어 넘었다. ICO는 저비용일 뿐만 아니라 단시간에 조달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투기성 자금이 그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 보호 제도의 정비가 아직 미비해, 사업 내용이 의심스러운 기업들도 ICO에 뛰어들고 있다. 이「현대의 연금술」의 급격한 확대에 규제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아직 정비되지 않은 제도, 고민하는 규제 당국 --
「ICO에 참여하는 것이 즐겁다」. 미국의 유명 연예인 패리스 힐튼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밝혔다. 그녀가 언급한 것은 인터넷 광고의 효율성 향상을 모색해주는 Lydian이라는 벤처기업의 ICO이다.
ICO의 토큰은 주식이나 사채와는 다르게 투자자에게 배당 및 금리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유가증권 발행에 부과되는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한 규제가 없어 정보 개시도 간단하다. 「화이트 페이퍼」라고 불리는 사업 계획서를 인터넷 상에 공개하는 것만으로 자금을 모집할 수 있고, 결산서 개시 및 회계 감사도 필요 없다. 증권회사나 감사법인을 고용해 1~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신규주식 공개(IPO)에 비해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갓 설립한 기업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 3,500만달러를 30초 만에 모집 --
ICO를 이용하면 기업은 증권회사나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의 투자자로부터 직접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6월에는 케인즈가 제창한 국제 결제 통화 방코르(Bancor)의 실현을 위한 단체「Bancor Protocol」이 3시간 만에 1.5억달러를 조달했고, 미국의 브라우저 개발기업 Brave는 약 30초 만에 3,500만달러를 모집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4~7월의 ICO의 조달금액은 1,200억엔 이상에 달해,「시드 스테이지(Seed Stage)」라고 불리는 갓 창업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세계 벤처 캐피탈의 투자 규모를 뛰어넘었다. 이러한 열풍은 일본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창업가 나가타니(長谷) 씨가 타이에 설립한 동남아의 결제서비스회사 OmiseGO는 6월에 2,500만달러를 조달. 빅데이터 분석의 메탁푸스는 한국의 자회사가 약 12억엔의 ICO를 실행한다고 발표했다.
ICO의 인기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은 가상통화의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얻은 투자자들이다. 연초부터 비트코인은 약 4배, 이더리움은 약 40배로 가격이 상승했다. 「가상통화 갑부」가 속출,「ICO를 통해 얻어진 수익이 다른 가상통화로 유입되는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가상통화 거래소 QUOINE의 가야모리 대표)라고 한다.
이러한 열풍 속에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연구자인 히가시(東) 씨가 주요 ICO 48건의 사업 진척 상황을 조사해본 결과, 약속된 제품 및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는 안건이 전체의 56%에 달했다. 히가시 씨는「대부분의 ICO 프로젝트는 과장되게 평가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 사업적 실체가 없어도…--
사업적 실체 없이 토큰 가격이 상승하거나 할 경우, 투자자가 신뢰한다면 자금 조달은 가능하다. 「이 토큰에는 가격이 없다」. 가상통화 기술 개발을 주장하는 ESO(영국 영토의 케이만 군도)는 화이트 페이퍼에서 이렇게 설명했지만, 2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와세다(早稻田) 대학 파이넌스 종합연구소의 오구치(野口) 고문은「ICO는 자금 조달의 민주화를 이끌어냈지만, 제도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 검증되지 않은 기업들도 이용하기 쉽다」라고 말한다.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 사이에서도「상한을 마련하는 등, 절도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Omeise그룹)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도 ICO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국과 싱가포르는 유가증권과의 차이를 명확히 하는 제도 만들기를 서두를 방침을 공표했다. 중국에서는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이 4일, ICO의 전면 금지를 발표. ICO를「금융 사기이며 피라미드형 다단계이다」라고 단정한 중앙은행의 성명에서 가상통화를 통한 자금 유출에 대한 경계심을 엿볼 수 있다.
일본의 금융청은 4월, 세계 최초로 가상통화를 법률로 규정한 개정 자금결제법을 시행, 거래소에는 등록제를 도입했다. 8월에는 범 부처적으로 약 30명을 선발해 팀을 발족, ICO를 포함한 감시 체제 강화에 착수했다.
그러나 ICO에 대한 금융청의 입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규제 망 밖」(금융청 간부)에서 투자자에게 불리한 부정적인 행위를 제제해야 할 필요가 있는 반면, 금융 분야에서 급속히 발전하는 신기술의 싹을 제거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엿보인다. ICO는 규제 당국에게 투자자 보호와 기술 혁신 지원의 양립이라고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 최근 주요 ICO 실행 사례 (2017년)
발행 기업 |
모집 개시(월) |
조달액 |
사업개요 |
더 방코르 |
6월 |
1.53 |
이스라엘의「프로토콜 기금」을 주도하는 블록체인 계획 |
OmiseGo |
6월 |
0.25 |
통화 및 자산 간의 금융 가치를 교환하는 서비스를 개발. 사장은 일본인이다 |
Tezos |
7월 |
2.32 |
프로토콜 수정 시에 가상통화 보유자가 투표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개발 |
SALT |
8월 |
0.54 |
가상통화를 담보로 법정 통화를 빌리는 서비스 |
ALIS |
9월 |
모집중 |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일본용 소셜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