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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시계형 단말기로 틈새시장 공략 -- 스포츠용품서 애완동물용까지
  • Category핀테크/웨어러블/3D프린터
  • 기사일자 2017.8.1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7-08-20 22:00:32
  • Pageview885

웨어러블, 시계형 단말기로 틈새 시장 공략
스포츠용품에서 애완동물용까지

▶가르민: 게리 버렐과 민 카오가 1989년에 설립. 업무용으로는 항공기 및 선박용기기, 민간용으로는 차량탑재기기 및 웨어러블 단말기 등을 생산. GPS를 이용한 위치 추적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2000년에 나스닥에 상장. 2016년 12월기(期) 매출은 30억달러 이상이다. 웨어러블 단말기 판매의 호조로, 시가 총액은 1조엔을 상회. 전세계 만 1,500명 이상의 사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웨어러블 단말기 시장이 돌연 각광받고 있다. 오랜 기간 스마트폰에 이은 대형 상품으로 기대를 모으면서도, 마이너적인 이미지로 정착되어왔지만, 미국의 대기업인 가르민사가 마라톤과 골프 등의 스포츠용 기기를 중심으로 독창적인 상품들을 출시, 연속해서 히트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가르민의 질주에 자극을 받은 국내외 가전업체들도 신상품 투입 준비에 착수하고 있어, 웨어러블 단말기를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 과열될 전망이다.

-- 미국 GARMIN, 스포츠 애호가들도 인정하는 고기능 --
「주요 철인3종경기 대회에는 항상 스탭들을 파견하고 있다. 주행 경로 및 심박수 등의 중요한 데이터가 정확하게 측정될 수 있도록 참가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스스로 대회의 서포터 역할을 자청한 가르민 일본법인의 책임자인 이와다(岩田) 디렉터는 이렇게 말한다.

-- 연습법도「지도」 --
많은 경기 참가자들이 손목에 차고 있는 것은 GPS 기능의 간판 상품「ForeAthlete」이다. 2003년에 발매된 후, 계속해서 진화해왔다. 일본에서 최근 발매된 최신 모델(판매가격은 소비세 별도의 5만 7,800엔)은 발이 땅에 닿는 시간, 슬라이드의 폭, 주행 시 동작의 개선 및 피로 회복 시간도 표시된다. 단말기의 중량은 겨우 49g. 이와다 디렉터는「(등록된 메뉴를 다 이용할 경우) 3개월 만에 마라톤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가르민은 지금까지 일본 사업은 판매 대리점이 맡아 운영해왔지만, 2016년에 GPS탑재형 단말기로 국내 판매 점유율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올 봄에는 일본법인을 설립, 약 80명의 사원이 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스포츠 애호가이고, 가르민 제품의 열혈 팬이다. 이와다 디렉터처럼 다양한 대회나 이벤트에 참여해 다른 참가자들과 교류하며 현장에서 팬들을 늘려나갔다. 이것은 세계 각지에서 일하는 가르민 사원들도 마찬가지이다.

가르민의 창업자 중 한 사람인 카오 회장은「가르민이라는 회사를 사랑하는 사원들의 강한 열정이 결과적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라고 강조한다. 캔자스 주에 본사를 둔 가르민은 2001년, 자동차에 탑재되는 간이형 카내비게이션(PND)를 발매, 급성장했다. 그러나 2007년 발매된 애플사의 스마트폰「아이폰」 등을 PND 대신 사용하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포츠용 웨어러블 단말기로 전환, 누계 2,000만개 이상의 판매를 달성하게 된다. 가르민사의 2016년 12월기(期) 매출은 30억달러 이상으로, 영업 이익 비율은 20%가 넘는다.

미국의 IDC에 따르면, 2016년도 웨어러블 단말기의 세계 시장(금액을 기준)에서 가르민은 애플 등에 이은 3위. 세계적으로 600만개를 판매해, 1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창업자 중 한 사람인 카오 회장은「애플사에게는 없는 독창성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소비자의 시선으로 독창적인 상품을 계속 만들어온 결과, 팬들로부터의 강한 지지로 시장점유율 이상의 존재감을 갖게 되었다. 예를 들어, 골프용 단말기「Approach」는 일본에서도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다 디렉터는「해외 골프장에 가는 골퍼들에게도 애용되고 있다」라고 말한다.

-- 캐디 필요 없어 --
골프용 단말기의 최신 기종에는 일본의 약 5,000곳을 포함, 전세계 약 4만 개의 골프 코스가 등록되어 있다. 이용자가 플레이 하는 골프 코스는 GPS 기능을 통해 자동 검색되어 핀까지의 거리 및 방향이 바로 계산되어 표시된다. 스윙을 어드바이스하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어,「현지의 캐디와 말이 통하지 않아도 최적의 플레이가 가능하다」(이와다 디렉터).

피트니스용「Vivosmart 3」도 가르민의 특색이 묻어 있는 상품이다. 각종 센서로 복근 운동과 벤치 프레스 등의 트레이닝 종류를 자동으로 판별해 그 횟수를 기록한다. 운동 외의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정도 및 수면 깊이까지 측정할 수 있다. 

가르민사는「틈새 시장을 깊이 파고 들다」라는 전략을 스포츠 이외의 영역에서도 전개하고 있다. 일본에서 4월에 발매된 어린이용 단말기「Vivofit JR」는 하루에 60분 동안 운동을 하면 게임을 할 수 있거나 부모와 함께 하루 걷는 양을 경쟁하는 등, 즐기면서 운동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사람이 아닌 동물도 이용할 수 있다. 곧 판매될 예정인 것은 애견 등, 애완동물에게 장착하는 단말기. 훈련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능 등이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카오 회장은 틈새 전략에 대해「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지만, (경쟁사에게는) 사업 참여의 벽이 높아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창업 이래 고집해 온 경영 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 2021년에 2.3배로 확대
웨어러블 진화

웨어러블 단말기는「몸에 부착할 수 있는 컴퓨터」로서 주목 받아왔다. 2012년 이후, 소니와 삼성 등이「스마트 워치」로 제품을 투입했지만, 히트하지는 못했다. 애플사의「Apple Watch」(2015년 발매)도 마찬가지. IDC의 조사에 따르면, 애플의 출하액은 2016년에 약 50억달러(5,500억엔)으로 수위였지만, 업계 관계자가 당초 예상했던 정도의 돌풍은 일으키지 못했다.

대부분의 웨어러블 단말기는 스마트폰과 연계된 기능으로, 메일 등을 볼 수 있는 주변기기나 만보기와 같은 단순한 운동 보조기구였다. 중국기업의 저가품 등이 인기를 얻어, IDC의 조사에서는 2016년의 세계 출하량은 1억 430만대로, 2014년과 비교해 3.6배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스마트폰의 세계 출하량(14억 7,350만대)의 14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비교해 기호성이 높은 만큼, 가르민의 제품처럼 기능을 수요자에게 강하게 어필하지 않으면 고급기종은 잘 팔리지 않는다.

그러나 IDC의 리서치매니저인 랴마스 씨는「(웨어러블 단말기는)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라고 지적. 2021년의 세계 출하 대수는 현재의 2.3배인 2억 4,01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을 견인하는 것이 고기능의 손목시계형 단말기이다. 2016년에는 전체 웨어러블 단말기의 50% 미만이었지만, 2021년에는 70%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IDC의 랴마스씨는「(웨어러블 단말기는) 유효한 데이터를 얼마만큼 수집∙분석해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라고도 지적. 사람의 건강 상태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 등의 기술 혁신을 통해 웨어러블 단말기는 한 층 더 진화하고, 용도도 확대될 전망이다.

가르민, 개발부터 제품 지원까지 일관화
다채로운 1,000종을 효율적으로 생산


경쟁사가 흉내 낼 수 없는 가르민만의 틈새 전략이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수직 통합형 경영을 철저히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가르민은 개발∙설계∙제조∙판매∙제품 지원이라고 하는 5가지 부문을 모두 자체 운영하고 있다. 틈새 시장에서 승부하기 위해서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발과 생산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르민의 카오 회장은「외탁보다도 가장 우수한 사원을 채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이다」라고 강조한다. 가르민의 특색을 살린 틈새 상품 및 서비스를 회사 전체가 전개해나가기 위해서는 회사를 사랑하는 사원이 가장 중요한 재산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신상품 개발에서는 각 부서의 사원들이 긴밀하게 연계한다. 대부분은 자사 제품의 깐깐한 고객이기도 해, 타협 없이 개발을 추진해나간다. 가르민의 단말기에서 중요한 소형 디스플레이는 각종 부재를 독자적으로 설계해 성(省)전력화와 높은 가시성을 모두 갖췄다. GPS를 사용해도 1회의 충전으로 21시간 이용이 가능. 100km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과 같은 경기에도 이용하고 싶다라는 요구에 대응해, 모든 부서가 일체가 되어 실용화할 수 있었다.

대만 타이베이(臺北) 시 교외의 자사 공장도 강점이다. 제조부문 대표인 황(黃) 총경리는「색이나 언어의 차이를 포함하면 1,000종 정도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다품종 소량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수요에 기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가르민이 지금부터 도전하려고 하는 것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강화이다. 「Garmin Connect」라고 불리는 클라우드를 운영, 1,500만명 이상의 고객 이용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 앞으로의 사업 전개에 있어 보물섬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고객에게 보다 세밀한 어드바이스가 가능한 고령자용 단말기도 앞으로 상품화할 계획이지만, 건강 관리 및 독거 노인 케어 등, 새로운 서비스도 전개할 수 있게 된다. 카오 회장도「가르민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사업을 창조할 가능성은 무한하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가르민의 이와 같은 사업 전개를 업계에서는「기적의 부활」로 보고 있다. 애플사의 스마트폰으로 인해 일본의 휴대전화 제조사 등은 큰 타격을 입었고, 그 중 일부는 철퇴해야 할 국면에 놓이게 된 것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애플사가「애플 워치」를 투입했지만, 가르민은 틈새를 노린 히트 상품을 연속적으로 개발해 대항, 압도적으로 강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에 대해 일본의 가전 업체들도 배워야 할 점이 많다.

-- 국내외 기업들의 추격, 카시오는 높은 내구성으로 승부 --
국내외 유력 기업들도 가르민의 거침없는 사업 전개에 자극을 받아 새로운 스포츠용 웨어러블 단말기의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브랜드의 힘을 가진 가르민에게 없는 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이것이 경쟁사들이 웨어러블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열쇠가 될 것이다.

카시오계산기로 시계 사업을 이끌고 있는 마스다(增田) 이사는 웨어러블 단말기에 대해「가르민을 의식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주력 시계 브랜드 중 하나인「PRO TREK」시리즈를 통해 상품을 전개. 올 봄에 발매된 최신 기종「WSD-F20」에서는 GPS기능과 지도를 내장해, 스마트폰이 통신망에서 벗어나는 산간지대에서도 현 위치가 표시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발매 후 한 달 간 매출은 이전 모델의 2.5배 증가했다.

그러나 마스다 이사는「가르민과 같은 무대에 선다면 제품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카시오만의 손목시계「G-SHOK」를 통해 키워온 높은 내구성의 이미지를 전면에 부각. 카시오에게는 전력 소비가 낮고 높은 가시성을 가진 디스플레이 등, 기술적 강점도 있다. 또한, 시계의 판로 등도 이용해, G쇼크 애호가 등 일반 수요자 발굴을 노리고 있다.

웨어러블 단말기 시장에서 세계 2위인 미국의 Fitbit 제품은 보행 등 운동량을 측정하는 기능이 중심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수요자가 많다. 미국에서는 비만 대책으로 빠르게 보급되었지만, 일본에서는 답보 상태다.

그러나 최근 종업원의 건강을 관리하는「건강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으로부터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피트비트 일본법인의 센가와(千川) 매니저는「기업의 수요를 개척해(피트비트의 지명도를 높이고) 일반 이용자의 수요도 늘린다」라는 전략을 밝혔다.

향후, 웨어러블 단말기 시장의 세력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세계적 스마트폰 기업의 동향이다. 애플사는 주력의「애플 워치」를 축으로 스마트폰과의 연계 기능을 최대 무기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스마트폰에서 세계 수위의 삼성과 3위의 중국 화웨이(華爲)는 애플과의 차별화를 위해 웨어러블 단말기의 최신 기종을 통해「탈 스마트폰」과「스포츠 기능 강화」를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GPS 기능을 내장해, 스마트폰과의 연동 없이도 운동할 때의 활동 상황을 기록할 수 있다. 화웨이도 GPS 기능을 내장해 운동 시 심박수를 면밀히 측정하는 기능 등을 탑재시켰다.

한편,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것이 소니이다. 주력 제품은 손목시계의 밴드 부분에 전자 부품이 탑재된 웨어러블 단말기「wena wrist」. 전자 화폐 결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손목을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 밖에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과 활동량 측정 등의 기능이 구비되어 있다.

시계 부분은 기존의 아날로그 시계를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에 웨어러블 단말기의 기능은 모두 밴드 부분에 탑재되어 있다. 7월에는 이용자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밴드 부분만의 판매를 개시, 기존의 시계와 조합해 자신만의 웨어러블 단말기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소니에게 있어서도 웨어러블 단말기는 앞으로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주력 사업인 만큼 적극적으로 상품을 투입해나갈 계획이다.

가르민의 거침없는 사업 전개로 인해 웨어러블 단말기라는 틈새 제품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가전∙스마트폰 업체들은 웨어러블 단말기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제부터 시장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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