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기술/차세대 선도자 -- 새로운 면역세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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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6.09.1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8면
- Writerhjtic
- Date2016-09-25 16:20:15
- Pageview604
일경산업신문_2016. 9. 15(목)_8면 기사
첨단기술/ 차세대 선도자
새로운 면역세포 발견
Kazuyo Moro / 이화학(理化學)연구소 팀 리더
인체는 원래 스스로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이 메커니즘을 언급한 이후, 면역학은 생명과학의 중심적인 지위를 확립하였으며, 최근에는 ’Opdivo’ 등의 획기적인 항암제도 등장했다. 이 분야에서 2010년에 새로운 면역 세포 “ILC2”를 발견하여 주목을 받은 이화학(理化學)연구소의 팀 리더인 모로 카즈요 씨(39)이다.
ILC2는 몸에 기생충 등의 병원체가 침입하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자연면역』의 세포이다. 이는 외부 침입으로 인하여 손상된 세포로부터 정보를 받는다. ILC2의 지시에 따라 병원체를 공격하는 호산구가 증가한다. 그와 동시에 점막의 상피에 많은 배상세포(goblet cell)도 지시를 받고 점액을 분비함으로써 병원체를 몸 밖으로 빼내어 제거한다.
연구의 발단은 막연한 예측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실험용 생쥐의 소장근처에 있는 지방조직에 면역세포 덩어리가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상세하게 조사했더니 미분화의 면역세포에 많이 포함된 단백질을 만드는 세포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미분화 세포 중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자극을 주어 검증한 결과, 성숙 ILC2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로 씨가 2010년에 영국의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에 논문발표를 하기 전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혀지지 않은 세포를 그저 찾아보기만 했었기에 “알 수 없는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딱지가 붙여져 있었다. 학회에서는 구두발표의 기회를 갖지 못하였고 포스터발표로 흥미를 보인 사람은 오직 2명 이었다고 한다.
-- 사람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여 환자에게 공헌을 --
하지만 ‘네이처’지에서 성과가 알려지자 세계는 크게 바뀌었다. 한때 자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던 연구자들이 말을 걸어와, 초대강연, 잡지, 신문의 취재 요청이 몰려들었다. 한때 인간불신이 되어 반년 후 당시 지도교수에게 「연구를 그만 두고 싶다」고 상담하기도 했다.
그녀는 치과의사의 집안에서 태어나 치과의사면허도 취득했으나, 기초연구에 흥미를 가지고 케이오대학에 진학하였다. 연구원이 적성에 안 맞을 경우, 타고난 손재주를 살려서 전통공예품이나 자개세공의 장인이 되고 싶었다. 제자를 받는 곳을 찾고 있었으나, 학비를 대 준 부모로부터 원조를 끊겠다는 통보를 받게 되며 고심한 끝에 연구를 계속하기로 결심한다.
그녀에게 인생의 전환기가 찾아온 것은 2011년. 천식환자 등에 투여하는 스테로이드의 저항성에 ILC2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연구가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또다시 열정이 솟구쳤다” 라고 그녀는 말한다. 저항성이 있는 환자에게는 스테로이드를 대량 투여하고 있었으나, 비만이나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ILC2는 병원체를 제거함과 동시에 천식 등의 염증도 악화시킨다. 2015년에는 ILC2를 억제하는 두 종류의 단백질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체내에서 찾아냈다. 그 중 하나인 “IFN”은 동물의 알러지 치료 등에 이미 사용되고 있다.
현재는 일본 의료연구 개발기구 (AMED)의 프로젝트로써, 천식진단과 치료의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동경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미량의 혈액으로 ILC2의 활성도를 판별하는 장치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한편, 케이오 대학으로부터 천식환자의 혈액 등의 시료를 받아서 ILC2의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을 찾고 있다.
“어느 누구와도 금방 친해질 수 있는 것이 나의 장점이다.” 라고 인정하는 모로 씨는 연구와 관련된 술자리에서의 소통도 중요하게 여긴다. 학회 후에 갖는 정보교환의 자리에서 선 채로 나눈 말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 다음 날 반드시 연락을 취해서 공동연구로 연결시킨다. 그녀는 “매일 새로운 발견이 있어서 즐거워요.” 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