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 세계의 태동 (하) : 어려운 국제규격 책정 -- 다음 패권 노리는 중국의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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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7.6.2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7-06-26 17:15:35
- Pageview515
5G 세계의 태동 (하)
논란 많은 국제규격 책정
다음 패권을 노리는 중국의 야망
아드리아 해에 인접한 관광지,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5G 국제 규격 협의를 위한 회합이 종료된 3월 상순, 나가타(永田) NTT도코모 선진기술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5G에 대한 최초의 규격을 만드는 시기를 2017년 말로 6개월 앞당겨지는 것이 결정되어 규격 제정의 틀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불안한 국제적 협조 --
세계의 통신 규격 표준화는 유럽 및 일본기업이 주도하던 이전의 형태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회의도 휴대전화 계약 수가 13억 건으로 세계 최대인 중국 등, 아시아 참가자가 40%를 넘는다. 교섭도「중국의 요구 사항을 넣어 겨우 협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관계자).
「세계 최고의 스마트 시티를 만들라」. 이러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러한 지시 아래, 중국은 베이징 근교의 신도시「슝안신취(雄安新區)」을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도시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5G 통신망이다.
10년 전의 3G 표준화에서 중국은 자국 시장을 지키기 위해 독자적 사양을 고집했다. 통신기기업체의 화웨이(華爲) 등 중국기업이 힘을 갖게 된 지금, 국제 규격을 유리하게 이끌어내어 선진국 시장을 장악한다. 5G에서 국제적 협조 체제로 전환한 중국의 의도에는 이러한 계산이 깔려있다. 신속하게 5G 인프라를 정비해 새로운 서비스가 확립된다면, 세계 속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외의 나라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 뉴저지 주의 한적한 주택가. 미국 통신업체인 Verizon Wireless은 2016년부터 가정용 5G 실험에 착수했다 케이블 TV와 경쟁하는 가정 통신 시장에서의 고객 확보를 위해「5G를 통한 고속 통신을 제공한다」(가나니 부사장)는 방침 아래, 버라이즌은 국제 협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시행했다.
「2019년 전국에 5G를 상용화한다」. 이렇게 선언한 사람은 한국 KT의 황 CEO. 2018년 2월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독자적 사양의 5G를 시작, 전국적으로 확산해나갈 방침이다. NTT도코모는 우선 표준을 통합하려는 입장이다.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까지의 상업화를 목표로 KDDI 등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을 서두르는 세계적인 추세에 뒤쳐지게 된다면, 일본은 5G의 결실을 얻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거액의 투자금은 사업체에게는 무거운 부담이다. 영국의 조사기관 IHS Markit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5G 연구 개발과 설비 투자 규모가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연간 합계 2,000억달러(약 22조엔)가 될 것이라고 추계하고 있다. 투자와 이익의 균형이 깨진다면, 사업체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것이다.
-- 재편을 야기하다 --
인도 2위의 영국 Vodafone Group의 인도 법인과 3위 Idea Cellular는 3월, 5G의 조기 추진을 목적으로 사업 통합을 결정했다. 부담의 경감과 함께 5G를 도입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선진국에서는 버라이즌이 2017년 1~3월기(期)의 휴대전화 계약 건수가 처음으로 감소, 순이익은 34억 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했다. 저가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휴대전화 대기업은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4G까지의 기술과 서비스에서 유럽과 미국 기업이 세계를 리드해왔다. 그러나 단위가 다른 이용자를 보유한 중국의 대두로 주도권 다툼은 혼돈의 시기를 맞고 있다. 거대 시장을 둘러싼 공방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 연재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