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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독일기업의 밀월 시대 -- 기술과 시장에서 상호의 기대 일치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6.1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7-06-17 19:59:41
  • Pageview598

중국과 독일기업의 밀월 시대
기술과 시장에서 상호의 기대 일치

중국과 독일 대기업들 간의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와 독일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보쉬가 자율주행분야에서 협력하는 등, 자동차 및 IT(정보기술)와 같은 첨단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자국우선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가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독일기업과 협업해 첨단기술을 습득하려 하는 중국 측과 거대시장인 중국에서 한 층 더 기술을 연마하려는 독일 측의 기대가 일치한 것이다.

자율주행 바이두 X 보쉬

「바이두의 인공지능(AI)와 보쉬의 첨단기술을 결합시켜, 무인운전의 새로운 에코시스템을 구축해나간다」. 6월 1일, 베를린의 연방수상부 청사. 바이두의 루(陸) 그룹총재 겸 최고집행책임자(COO)는 보쉬의 호아이젤 이사와 함께 연대 계약서에 서명했다.

두 사람 뒤에는 중국의 리 수상과 독일의 메르켈 수상이 마치 수업을 참관하는 보호자들처럼 나란히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이곳에는 바이두와 보쉬를 대표하는 두 사람뿐만 아니라, 양국의 대기업 약 10개사의 대표들이 교대로 나와 연대 계약서에 서명하는 광경이 이어졌다.

-- EV 개발에도 연대 --
중국의 자동차 대기업, 안후이장휘(安徽江淮)자동차그룹의 안(安) 이사장과 독일의 폭스바겐 중국 담당의 하이츠만 이사도 절반씩의 투자 합병을 통해 전기자동차(EV)를 제조∙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V 벤처기업의 상하이웨이라이(上海蔚來)자동차는 세계적 자동차부품사인 독일의 콘티넨탈과 EV 및 자율주행분야의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웨이라이자동차는 2014년에 설립. 인터넷서비스업체인 텐센트(騰訊控股)와 징둥그룹(JD.com)이 투자, 최근 바이두도 1억달러(약 110억엔)을 투자했다고 한다. 2017년에 최초로 EV를 발매할 예정으로, 제조는 장휘자동차에 위탁한다. 콘티넨탈은 타이어 및 자동차부품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웨이라이의 대주주인 바이두와도 연대한다. 바이두, 웨이라이, 장휘, 폭스바겐, 보쉬, 콘티넨탈이 일체가 되어 중국에서 EV 및 자율주행 개발을 추진해나갈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이다.

독일의 다임러도 베이징(北京)자동차그룹과의 협력분야를 고급세단에서 신에너지 자동차로 확대해나가는 것에 합의, BYD(比亞迪)와의 EV 합병회사에 대한 증자 방침도 결정했다.

● IoT 화웨이 X DHL

중국과 독일 양국은 2011~2012년에 당시의 원(溫) 총리와 메르켈 총리가 빈번히 왕래하면서, 기업의 연대가 증가했다. 최근 양국의 협력 분위기가 한 층 더 높아진 것은, 자동차 및 IT분야에서 신기술의 보급이 본격화되는 변혁기를 맞이해 거대한 시장과 기술력이라는 서로의 강점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독일 측이 중국 측의 기술력을 평가해 체결한 연대도 늘고 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 통신기기업체의 화웨이(花爲)기술은 독일의 DHL와 연대, 최신 통신기술을 통해 화물의 배달 상황을 상세하게 파악해 물류의 효율성을 높였다. 반도체 관련 통푸웨이(通富微)전자는 독일의 반도체 대기업 Infineon Technologies와 함께 제조분야의 생산성 향상을 추진한다.

-- 미국 트럼프 정권이 영향 미쳐 --
시진핑 정권이 시작된 이후,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美的)그룹이 2016년에 독일의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KUKA의 인수를 결정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독일 기업 인수가 눈에 띄었다. 독일에서는「중국 기업의 독일 기업 인수는 가능한데, 독일 기업의 중국 기업 인수는 어렵다」라는 반대 여론이 이어져, 중국의 투자 펀드의 독일 반도체 제조장치업체의 인수가 좌절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양국의 밀월 관계가 형성된 데에는 무역에서 보호주의를 강화, 최근 파리협정의 이탈을 표명한 미국 트럼프 정권 탄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과 독일이 미국과 대항하기 위한 연대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양국 기업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자동차분야에서 외자 규제 완화 방침을 표명하는 등, 독일 측이 원하는 요구에 우선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의 높아지는 중국 의존도

「중국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전략적인 파트너이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이 달 1일, 중국의 이 총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중국은 2016년 독일 수출의 6%, 수입의 10%를 차지, 총액에서 미국을 제치고 최대 규모를 차지하는 나라가 되었다. 시장 면에서도 폭스바겐의 세계 판매 대수의 40% 이상을 차지, 다임러와 BMW 등도 고급승용차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판매 실적이 회사 전체 실적을 좌우하게 된 것이다.

폭스바겐 등 각 기업은 디젤차량의 배출가스 부정 발각 후, EV의 강화로 친환경자동차 전략을 서둘러 전환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디젤차량과 연계된 노동자가 많아, EV로의 급격한 시프트는 고용 문제로 직결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한편, 중국은 정부가 나서 EV 보급을 추진,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EV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대기업에게 유럽의 EV 시장이 구축되기 전에 중국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독일에게 시장 및 기술 연마의 장으로서 중국으로의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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