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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인재와 함께 개척하다 (1) : 정예들이 선택하는 나라가 되다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3.2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3-26 22:07:46
  • 조회수480

외국 인재와 함께 개척하다 (1)
정예들이 선택하는 나라가 되다
실력 주의, 국경을 초월하다

-- 다양성을 활력의 원천으로 --
이바라키(茨城) 쯔쿠바 시에 위치한 산업기술종합연구소(産業技術綜合硏究所)의 연구동(棟)7층. 이곳의 연구원인 버글 씨(36)는 분자 구조의 영상을 가만히 보고 있다. 버글 씨의 전문 분야는「나노 테크놀로지(초미세 기술)의 재생 에너지로의 응용」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공학 분야로는 독일 최고봉인 카를스루에 공과대학을 졸업. 박사학위를 취득한 2012년에 일본으로 건너왔다. 3년 후, 법무성으로부터 고급 외국 인재로 인정되어, 일본 체류 기간이 5년 연장되었다.

고급 인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2012년에 도입된 포인트 제도를 바탕으로 70점 이상이 필요하다. 「박사학위로 30점, 연구 분야에서의 경력 5년 이상으로 10점, 연령이 30~34세인 것이 10점 등」. 버글 씨가 스스로 채점해본 결과, 85점을 획득「합격 점수를 훨씬 상회한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일본은 지금 국가적으로 버글 씨와 같은「일본 경제 성장 및 이노베이션에 공헌할 수 있는 고급 외국인재」 영입에 혈안이 되어있다. 정부는 성장 전략을 통해「2020년까지 만 명의 인재 확보」라는 목표도 내걸었다. 2016년 6월까지 고급 인재로 인정 받은 사람은 5,487명. 그러나 법무성에 따르면, 같은 시기 일본 국내에 체류한 사람은 4,732명으로, 이미 14%가 국외로 떠나버렸다.

기업 및 연구 기관의 고급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의욕은 강하다. 일본경제신문사가 국내 주요 140개 사의 경영 최고책임자에 설문한 바로는, 60% 이상인 89명이「고급 인재 유치를 확대해나가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 중 84명은「다양성으로부터 창출되는 활력을 중요시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고급 인재는 일본에서 자리잡지 못하는 것일까? 「제도적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일이라도 채용하고자 한다면 채용할 수 있다」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듀몬 국제이민과장은 단언한다. 「문제는 제도가 아닌 언어의 장벽과 직장 내 관행이다」.

3월 9일, 도쿄대 의과부 도서관에 JR동일본(東日本) 및 NTT데이터, 히타치(日立)제작소 등의 유력 기업 14개 사가 모였다. 삼십 수 개 국가ㆍ지역에서 온 약 200명 유학생의 취업 박람회였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있으면 그만큼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된다」(아사히(旭)유리),「우수하다면 국적에 관계 없이 채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NTT데이터)라며 채용 담당자는 의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몇몇 유학생들은「인사 평가제도가 애매하다」,「시간 외 업무가 많을 것 같다」등의 불안감을 토로했다.

다양성을 활력으로 삼기 위한, 안과 밖 구별 없이 실력을 인정하는 투명함과 공정성을 가지고 있는가? 아킨슨 코니시미술공예사(小西美術工藝社) 사장은「일본인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라는 인식이 있는 한 고학력의 외국인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이런 심상치 않은 데이터도 있다. 2014년, 일본에서 다른 선진국으로 이주한 사람은 3만 4,000명으로, 그 중 60%는 여성이었다. 「대졸 이상의 고학력 여성의 1.1%, 100명에 한 사람 이상이 유출되고 있다」라고 아킨슨 사장은 말한다.

7년 전에 미국으로 이주, 뉴욕에서 창업한 기무라(木村) 씨(37)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상하 관계가 연령이나 실력 이외의 요소로 결정되는 일본. 일본을 정말 좋아하지만, 답답함이 느껴진다」. 스위스의 비즈니스스쿨, IMD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고급 인재들이 느끼는 일본의 매력은 세계 52위. 그렇다면,「선택되는 나라」가 되기 위해 일본은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

그 힌트는 교토 대학 iSP세포 연구에 있다. 32명이 있는 연구 책임자 중 한 사람인 캐나다 출신의 크누트 준(准)교수. 「일본은 문화도 언어도 다르다. 모르는 것 투성이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라고 느꼈지만, 캐나다 대학보다 2배 많은 급여에 이끌려 2010년 일본에 왔다. iSP세포를 탄생시킨, 노벨 생리학ㆍ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山中) 교토대학 교수 밑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온리 원(Only one)」의 매력, 국적이나 배경을 따지지 않는 실력우선주의, 영어도 사용이 가능한 연구 환경이 세계의 고급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프랑스의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 씨는 국경을 초월해 세계를 돌아다니는 고급 인재들을「디지털 노마드(유목민)」이라고 부른다. 일본이 불러들인 디지털 노마드는 아직 인구 대비 0.004%에 지나지 않는다. 과연 이들을 늘려나갈 수 있을지, 선택되는 나라, 선택되는 기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기술 혁신을 창출하는 활력에 쇠퇴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는 일본. 정체에서 벗어나 미래를 개척하는 외국 인재와 일본의 과제를 취재해 본다.

인재 영입에 대한 경영자들의 생각은?
「확대하고 싶다」가 60% 이상

일본경제신문사가 실시한 사장 100명의 앙케이트에 따르면, 외국 인재의 일본 국내로의 유입에 대해「고급 인재에 한해 영입을 확대해나가고 싶다」라는 대답이 50.7%를 차지했다. 「고급 인재만이 아닌 단순 노동자를 포함한 영입을 확대해나가고 싶다」는 12.9%. 합계 60% 이상의 기업이 영입을 확대하고 싶은 의향을 밝혔다.

앙케이트는 국내 주요 기업의 사장(회장, 이사도 포함)을 대상으로 2월 15일~3월 3일에 실시, 140개 사가 답변했다. 「확대해나가고 싶다」라고 답한 89명의 경영자에게 이유(한 개 이상의 답변도 가능)를 물어본 결과,「다양성으로부터 창출되는 활력을 중시하기 때문」이 84명으로 94.4%를 차지했다.

산토리홀딩스의 시나(新浪) 사장은「일본인들 사이에 새로운 문화나 다른 언어를 가진 인재를 유입, 이노베이션을 창출한다」라고 말해, 인재 영입을 통한 조직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많았던 답변은「언젠가는 출신국가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나가고 싶다」였다.

한편,「외국인 영입을 확대할 필요는 없다」라는 답을 선택한 경영자는「우수한 외국인 획득이 어렵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이것은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한 국내외 경쟁 기업 간의 영입 경쟁이 치열한 현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 (2)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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