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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을 넘어서 (4) : 자산이 유산으로 변하는 그 날 -- 이색적인 주력 상품을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3.1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3-22 08:37:45
  • 조회수571

단절(Disruption)을 넘어서 (4)
자산이 유산으로 변하는 그 날
이색적인 주력 상품을 항상 육성

효고(兵庫) 현의 아카시(明石) 해협이 바라보이는 고베(神戶)제강소(製鋼所)의 고베제철소. 10월, 이곳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태워 철을 만드는「용광로」의 불이 꺼지게 된다. 고베제강소에 남아있는 용광로는 가코가와(加古川)제철소(효고 현)의 2개만이 남게 된다.

「100년 후에도 용광로에서 만들어지는 철이 사용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와사키(川崎) 회장 겸 사장(62)는 이렇게 말하지만, 10년 후에는 충돌하지 않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실현으로 인해, 철이 아닌, 부드럽고 유연한 소재만으로 충분할 수도 있다. 알루미늄 및 티탄합금 등의 비철(非鐵)금속 분야가 언제라도 「주력」이 될 수 있도록 기술 육성에 매진하고 있는 가와사키 회장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묻어있다.

지금까지의 성장을 이끌어온「자산」을 덜컥「유산」으로 바꿔버리는, 오늘날의 계속되는 기술 혁신은 제조업계에「단절」을 재촉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성장의 씨앗을 어떻게 발견해 육성해나가야 할 것인가? 오는 4월 1일, 3만명의 그룹 종업원을 이끌게 되는 히타치(日立)금속의 히라키(平木) 이사장은「앞으로 계속해서 지금의 재료가 사용될 것이라 여기지 말라」며 종업원들에게 경고한다.

그 계기가 된 것은 1년 정도 전에 엔지니어로부터 올라온「주요 거래처인 항공기엔진 제조사가 연이어 채택을 결정하고 있다」는 신재료「CMC」에 대한 보고였다. CMC는 항공기엔진에 사용되는 니켈합금에 비해 우수한 내열성을 보유하고 있고, 놀라운 것은 이것이 섬유를 원료로 한다는 점이다. 이것으로 니켈합금을 성장의 주축으로 삼고 있는 히타치합금이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이것은 엄청난 위기를 초래할 것이다」. 내년 봄, 히타치금속은 사이타마(埼玉) 현 쿠마카야(熊谷) 시에 연구소를 개설, 자체적으로 CMC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히라키 이사장은 「금속」이란 간판에 더 이상 연연해 하지 않았다.

히타치금속을 위협하는 이 섬유 소재도 사실은 단절의 기로에서 탄생된 것이었다. 개발한 닛폰카본(Nippon Carbon)의 주력은 제철소의 전로(Converter)에 큰 전류를 통하게 하는 흑연전극이라고 불리는 부재료였다. 중국의 철강 제조사에 의한 과잉 생산 영향으로 수요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게 된 가운데, 닛폰카본은 신소재 개발에 활로를 찾은 것이었다. 토야마(富山) 시의 공장에서 2017년 중반기의 양산 준비에 들어간 자회사의 무라타(武田) 사장(57)은「금속 업계를 일신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기술 혁신의 임펙트를 예측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후지(富士)필름홀딩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정상을 차지했던 사진 필름 수요도 카메라의 디지털화로 인해 2000년대에는 단번에 20~30%씩 축소, 세계적으로 5천명의 인원 감축이 감행되었다. 후루모리(古森) 회장(77)은 당시를「엑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고 있는 듯한 상황이었다」라고 회상한다.

아픔을 동반한 개혁도 살아남기 위함이었다. 지금은 디지털 관련 재료 및 의약품을 수익의 주축으로 육성, 사업 쇄신도 추진되고 있다. 후루모리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사원 한 명 한 명을 배려하는 마음으로는 지휘관을 맡을 수 없다」. 옳다고 믿는 길을 나아가는 것. 파괴력을 지닌 혁신 기술이 연이어 탄생하는 지금이야말로 경영자에게는 이와 같은 각오가 필요할 것이다.

 -- 연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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