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절을 넘어서 (1) : 대량 생산품에는「관심 없다」-- 개성중시 유통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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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3.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7-03-16 15:30:39
- Pageview814
단절(Disruption)을 넘어서 (1)
대량 생산품에는「관심 없다」
개성중시의 새로운 유통 혁명
이 옷은 후쿠오카(福岡) 시 중심부의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에 전시되어있었다. 촘촘한 그물코로 이루어진 심플한 디자인의 흰색 여성용 조끼 등 3점. 옷감 샘플을 만져보니, 질감이 털실과는 전혀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은 3D프린터로 만들어진 옷이다.
고무와 같이 늘어나는 플라스틱소재를 사용해 하루 만에「인쇄」된 이 옷들은 소재는 달라도 신축성은 탁월했다. 착용은 물론, 옷을 개는 것도 가능하다. 제작한 곳은 인터넷 벤처기업의 캠프파이어(도쿄). 지금은 시작품이지만, 도이(藤井) 집행위원은「밤에 프린터에 설정해 놓은 옷이 다음날 아침이면 완성되어 나온다. 이러한 날이 언젠간 올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슈퍼마켓의 등장으로 소매업의 주력이 된다---. 경제학자 하야시(林)씨가「유통 혁명」에서 이렇게 주장한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대량 생산ㆍ대량 소비를 전제로 한 유통시스템이「단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신만이 가진 취향 및 가치관을 중요시하는「개성 중시」의 소비자가 대형 상점에 가지 않아도「나만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국에서 이미 선행되고 있다. 알리바바집단이 운영하는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사이트「타오바오(淘宝網)」가 제공하는 영상 검색 서비스. 거리에서 본 마음에 드는 상품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전송하면, 그 색상 및 형태가 자동 분석되어 8억개에 달하는 사이트 상의 상품군에서 비슷한 제품을 선별, 스마트폰 화면에서 터치 조작으로 주문이 완료된다. 「대량 생산품에는 흥미가 없다」. 상해 시의 회사원인 띵(丁)씨(26)는 이렇게 잘라 말한다.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개성 중시의 소비자들.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섬유제조사인 세이렌(Seiren)은 오더메이드 의류의 활로를 찾고 있다. 47만개의 색과 형태의 조합을 보유, 주문을 받으면 즉시 후쿠이(福井) 현의 공장에 데이터를 전송해, 3주 후에는 상품이 소비자에게 배달된다. 이러한 인터넷 기술의 혁신은, 가와타(川田) 회장이 말한「30년 전부터 꿈꿔왔던 일이다」라고 하는 재고가 필요 없는 오더 의류 사업을 실현화하였다.
도쿄 긴자(銀座)의 한 점포. 호리이(堀井) 씨(63)가 자신이 판매하는 셔츠와 넥타이를 보며 기뻐하고 있었다. 31년간 근무해온 대형 의류회사에서 그는 중국의 봉제 공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옆에서 매입 가격을 깎기 위해 공장에 압력을 가하는 동료의 모습을 보며「이런 상품이 과연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언제나 머리 속에서 떨쳐지지 않았다.
일본 국내산 의류상품만을 모아놓은 인터넷 쇼핑사이트「Factelier」의 운영 회사에 61세의 나이로 이직한 그는,「공장이 원하는 판매가로 판매해 일본에 모노즈쿠리(장인 정신)를 지키고 싶다」라는 야마타(山田) 사장(34)의 신념에 공감한다. 야마타 사장이 전국 600개 이상의 공장을 직접 방문하여 엄선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호리이 씨는「만드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모두 만족하는 상품을 만날 수 있다」라고 실감한다.
기존의 틀을 한 발 넘어서면, 전혀 다른 경치가 보이게 된다. “자, 당신도 한번 도전해 보지 않겠습니까?”
-- (2)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