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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학회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화웨이 -- 연구의 저변 넓어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5.7.16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Writerhjtic
  • Date2025-08-01 09:39:14
  • Pageview59

반도체 학회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화웨이
연구의 저변 넓어

중국의 통신기기 대기업 화웨이(華爲技術)가 반도체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회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올 6월, 교토(京都)시에서 개최된 학회에서는 차세대 메모리와 이미지센서, AI(인공지능) 반도체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재료와 소자, 회로설계, 응용 등 모든 측면에서 저변이 넓은 연구를 추진, 서구나 한국 반도체 기업에 견줄만한 실력을 키워온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반도체 국제 학회에서 중국 기업과 대학의 약진이 대단하다는 것은 급증하는 논문 투고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번에 교토시에서 개최된 ‘2025 Symposium on VLSI Technology & Circuits(VLSI 심포지엄)’에서는 국가·지역별 투고 논문 수에서 중국이 선두였다. 채택 논문 수는 북미, 한국에 이어 3위. 중국 정부의 반도체 진흥책이 결실을 맺어 “중국 발 논문은 양 뿐만이 아니라 질도 높다”라고 반도체 연구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중국에서는 저명한 국제 학회에서 논문이 채택되는 것이 “연구자의 커리어 형성에 중요하다”(회로 분야의 하마다(濱田) VLSI 심포지엄 위원장). 투고 논문 수가 많다는 것은 “산업 육성에 있어서 큰 힘이 된다”(하마다 위원장)라고 여겨지고 있어 중국의 반도체 산업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2024년, 연구개발에 3.6조 엔 투입 --
그 선두를 달리는 곳이 화웨이다. 미국으로부터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등 강한 압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꾸준히 힘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는 올 5월, 타이베이(臺北)시에서 실시된 언론사와의 질의 응답에서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에 대해 “대체적으로 실패했다”라고 비판했다. 중국에서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점유율이 이전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며 중국 기업의 대두를 그 이유로 들었다. 그들이 염두에 둔 것은 화웨이일 것이다.

화웨이는 2024년, 연구개발에 1,797억 위안(약 3조 6,000억 엔)을 투입했다. 연간 매출액의 2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반도체에 대해서는 AI 서버용인 ‘어센드(昇騰)’과 스마트폰용 ‘기린(麒麟)’ 등, 독자적인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재료를 이용한 반도체 연구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번 VLSI 심포지엄에서 화웨이가 발표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은 주최자가 뽑은 주목할만한 논문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로직(논리 연산용) 반도체에 혼재하기 위한 강유전체(Ferroelectrics) 메모리로, 첨단 세대에서의 이용을 상정한 것이다. 산업기기와 민생기기, 자동차 등 폭넓은 응용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 강유전체 메모리는 40나노미터(nm) 세대의 프로세스 기술로 칩을 시작(試作)해 동작을 검증했다. 제조는 중국의 파운드리(반도체제조수탁회사)에 위탁했다. “미세화와 대용량화를 한번에 해결한 칩을 머지않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방심할 수 없다”라고 이번 화웨이의 발표를 들은 한 일본 반도체 업체 기술자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 IGZO를 이용한 차세대 화상센서 --
이 외에도 화웨이 일본법인(Huawei Technologies Japan)은 산화물 반도체를 이용한 차세대 화상센서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산화물 반도체인 IGZO(InGaZnO)를 이용하여 CMOS(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 배선 공정에서 화소 트랜지스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화소의 미세화를 가능하게 하였다. IGZO는 샤프가 '이그조'라는 이름으로 액정 디스플레이에 채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논문의 발표자는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와 삼성 전자에 재적한 경험을 가진 반도체 기술자로, 화웨이가 우수한 반도체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AI 반도체에 대해서는 AI 데이터센터용의 추론용 반도체에 관해서 발표했다. 추론용은 학습용에 비해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적은 반면, 보다 높은 대역폭이 요구된다는 등의 설계 지침을 제시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주장하는 것은 중국 테크놀로지 기업들의 실력이 더 이상 외압으로 봉쇄될 단계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국제 학회에서 중국 업체들의 눈부신 활약을 보면 반도체도 마찬가지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위협론을 펴는 것보다 중국 기업과 대학의 반도체 연구 추세에서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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