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노동력 부족 속에서 지속가능한 물류를 실현하는 '피지컬 인터넷'이란?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4.7.31.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4-08-30 18:35:57
  • 조회수172

Nikkei X-TECH_2024.7.31

노동력 부족 속에서 지속가능한 물류를 실현하는 '피지컬 인터넷'이란?
피지컬 인터넷(Physical Internet)

피지컬 인터넷이란 인터넷의 개념을 적용한 새로운 물류 모델을 말한다. 운송 중간 지점에 허브를 마련해 화물 규격을 통일하고, 물류 사업자 간 물류 자산을 공유해 화물을 주고받는 것이 기본적 개념이다. 인터넷 통신에서는 데이터를 패킷(Packet)으로 분할하고 패킷 교환의 프로토콜을 정해 회선을 공유하는 ‘패킷 통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피지컬 인터넷이란 물류의 세계에 이 패킷 통신의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피지컬 인터넷은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쳐 구미(歐美)의 연구자들이 발표했다. 물류의 효율화와 이를 통한 운전자 부족 해소, 노동 생산성 향상에 따른 임금 증가, 수송 시 배출되는 온난화 가스 감축 등이 기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이 주도하는 '피지컬 인터넷 실현 회의'에서 2040년까지 피지컬 인터넷 실현을 위한 로드맵이 작성되었다. 정부 차원에서 작성된 것으로는 세계 최초이다.

피지컬 인터넷 실현을 위해서는 (1)컨테이너 (2)허브 (3)프로토콜이라고 하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 번째 컨테이너란 규격화된 수송 용기를 말한다. 물류망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수송 용기의 사이즈나 소재, 기능 등을 통일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결하다.

2번째 허브란 복수의 물류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물류 거점을 가리킨다. 첫 번째 요소인 컨테이너 사용을 전제로 화물을 분류하는 ‘머티리얼 핸들링’과 하역 작업을 할 수 있는 허브 기능이 열쇠가 된다

3번째 프로토콜이란 상기의 2가지 요소를 활용하면서 화물을 주고 받는 데 필요한 룰이다. 통신 프로토콜을 정하는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화물의 사양이나 수속, 정보 연계 등의 룰 제정 및 표준화가 필요하다.

피지컬 인터넷 실현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전제가 된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무선자동식별)와 IoT(Internet of Things), AI(인공지능) 기술 등을 사용해 물자와 창고, 차량의 적재 상황을 가시화한다. 또한 규격화된 컨테이너에 화물을 적재해 창고나 트럭 등 물류 자산을 물류 사업자 간에 공유하면서 화물을 공동 배송한다.

물류 사업자별로 대여한 차량으로 발착지 간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 주류인 기존의 수송 방식은 수송의 다빈도화와 화물의 소(小)로트화로 인해 적재 효율이 저하되고 있다. 국토교통성이 매년 공표하는 ‘자동차 수송 통계 연보’에 따르면, 영업용 트럭의 적재 효율은 2022년 조사에서 약 40%. 즉, 국내에서 주행하는 트럭의 화물칸이 약 60% 비어 있는 비효율적인 수송 상태라는 것이다.

피지컬 인터넷이 실현되면 창고와 차량 등 물류 자산을 여러 물류 사업자 간 공유해 공동 배송이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배차·배송 계획을 통해 화물을 효율적으로 수송할 수 있다. 공동 배송 시에는 트럭의 화물량 등의 정보와 운행 계획을 물류 플랫폼 상에서 파악해 물류 사업자간을 적절하게 매칭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피지컬 인터넷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업계를 뛰어넘어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올 5월에는 이토추상사(伊藤忠商事), KDDI, 도요다자동직기(豊田自動織機), 미쓰이부동산(三井不動産), 미쓰비시지쇼(三菱地所) 등 5개 사가 피지컬 인터넷 서비스의 사업화를 위한 검토에 합의하고, 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서비스 사업화는 올해 안을 목표로 하며, 새로운 회사 설립도 협의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토추상사가 사업 기획과 영업을 담당. KDDI가 통신 환경 정비와 화물의 모니터링, 서비스 감시, 도요타자동직기가 서비스에 최적화된 머티리얼 핸들링의 도입·정비, 미쓰이부동산과 미쓰비시지쇼가 허브 거점 구축을 담당한다.

이러한 업계를 뛰어넘는 움직임과 함께 업계 고유의 비즈니스 관행이나 물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업계별 워킹그룹(WG)도 만들어지고 있다. 정부의 피지컬 인터넷 실현 회의에서는 2021년에 '슈퍼마켓 WG', '백화점 WG', '건자재·주택설비 WG', 2023년에 '화학품 WG'가 승인되었다. 이러한 WG는 물류의 효율화를 목표로 현재, 2030년까지의 액션 플랜을 작성 중이다.

예를 들면, 2023년 7월에 설립된 화학품 WG는 올 5월 시점에서 미쓰이화학(三井化学), 미쓰비시케미컬그룹 등 화학 업체들과 일본통운(日本通運), 세이노운수(西濃運輸) 등 물류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한 79개 사로 구성되어 있다.

화학품 WG의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올 9월부터 12월에 걸쳐 간토(関東)·도카이(東海) 지구에서의 공동 물류 실현을 위한 실증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실증 실험에서는 수송량이 많은 간토·도카이 지구에서 트럭 및 화물의 동태 정보를 공통 데이터 포맷에 집적해, 적재율과 가동 대수, 혼재율 등을 가시화해 최적의 수송을 도모한다.

피지컬 인터넷 실현에는 과제도 많다. 예를 들면, 공동 배송 계획과 허브로서 기능하는 물류 거점의 설계이다. 수송하는 화물에는 화학품처럼 냄새나 위험성 등 여러 특성이 있다. 공동 수송 대상이 되는 상품이 혼재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별할 필요가 있다.

피지컬 인터넷 실현을 위해서는 화주와 운송 사업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연대가 필요하다. 피지컬 인터넷 실현 회의에서는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의 업계별 액션 플랜 작성을 목표로 민관이 협력해 추진해야 한다고 합의. 또한 로드맵에 대해서도 매번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

 -- 끝 --

Copyright © 2024 [Nikkei XTECH]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