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재흥의 아킬레스건 -- 재생에너지 부족에 우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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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24.7.10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4-07-30 18:26:00
- 조회수109
Nikkei X-TECH_2024.7.10
반도체 재흥의 아킬레스건
재생에너지 부족에 우려의 목소리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벌써부터 지치고 있는 기자는 ‘추운 대만’이 그립다. IT(정보기술) 박람회 ‘COMPUTEX TAIPEI 2024’ 등의 취재로, 2024년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에 걸쳐 타이베이시를 방문했다. 자주 출장을 가신 분이나 거주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는 상식이겠지만, 대만은 레스토랑이나 백화점, 대중교통 등 어느 곳이나 냉방이 잘 되고 있다. 기자는 겨울에 대만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에어컨의 송풍 기능을 켜고 있는 점포가 많아 꽤 춥다고 한다.
10년 가까이 타이베이에 거주한 지인에 의하면, 에어컨에 드라이 기능이나 난방 기능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냉방을 잘 활용해 공기를 순환시키고 있다=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좋다’라는 인식이 뿌리 깊은 것이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어디를 가나 추위에 떨었고, 냉방이 덜 된 스타벅스 매장 안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폭염을 계기로 ‘여름철의 전력은 괜찮은가?’라는 연례의 논의가 시작되면서 대만이나 일본의 전력 사정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COMPUTEX의 메인 무대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생성형 AI(인공지능) 시대의 패자가 된 미국 엔비디아 등의 생산 위탁처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 대만의 TSMC이다.
TSMC가 대만의 여러 거점 반도체 공장에서 소비하는 전력량의 총량은 대만 전체 전력 소비량의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365일 가동이 원칙으로, EUV(극단자외선) 노광장치 등 큰 전력을 소비하는 제조 장치가 즐비하다.
-- 키옥시아 사장 "일본의 신에너지 전력은 매우 높다" --
반도체 공장과 전력의 관계에 대한 작금의 화제는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 등의 재생가능에너지다. TSMC를 비롯해, 대형 반도체 업체인 미국 애플 등 고객 기업의 의향을 반영하는 형태로 공장의 재생에너지 이용에 주력하고 있다. TSMC가 구마모토현 기쿠요초에 건설한 구마모토 제1공장은 재에너지 이용률 100%를 내건다. 홋카이도 지토세시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Rapidus(도쿄)도 재생에너지의 활용을 주장한다.
일본은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약 20%에 그치고 있어, 재생에너지 유래 전력을 조달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다. 이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반도체 산업 재흥의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2024년 6월 6일, 경제산업성 종합자원에너지조사회의 분과회에 전문가로 초대된 반도체 메모리 대기업 키옥시아의 하야사카(早坂) 사장은, 키옥시아의 2022년도 전력소비량은 약 50억 킬로와트시로 일본 전력소비량의 약 0.5%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키옥시아는 미에현 욧카이치시와 이와테현 기타카미시에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으며, 회사 전체의 전력소비량은 2040년까지 연평균 10% 전후의 페이스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한다.
게다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이용률 100%를 목표로 하지만, 현재로서는 공급량이 적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유래 전력의 가치를 거래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증서 구입 등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재생에너지 전력은 “가격도 매우 비싸다. 당사의 목표 달성에는 저가격화가 필수다”라고도 설명한다. 2024년 7월 3일자 ‘NIKKEI GX’에 따르면, 거대 반도체 메모리 기업을 산하에 두고 있는 한국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일본 진출에 대해 탈탄소 전원 확보에 우려가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세계의 IT 대기업의 재생에너지 활용에 대한 의욕은 보통이 아닌 것이 있다. 각 사는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서의 재생에너지 활용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기자가 대만에서 냉방을 삼가고 있다고 느낀 스타벅스. 운영하는 미국 스타벅스도 재생에너지 이용률 100%를 추진하는 기업 중 하나다.
일본은 반도체 공장 유치와 설비투자에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증대나 이용 가격을 낮추는 재생에너지 정책과 세트가 아니면 중장기 산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 정부는 2022년 이후 10년간 20조엔을 들여 그린트랜스포메이션(GX)을 추진하지만 전력공급 측면의 제도 논의로 일관하는 느낌이다. 그 사용자인 반도체공장이나 데이터센터의 산업 진흥책과 일체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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