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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이어도 괜찮은가? 일본의 IT 엔지니어 -- 과장급 연봉이 중국의 70%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4.4.8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4-04-15 20:02:03
  • 조회수120

Nikkei X-TECH_2024.4.8

'저임금'이어도 괜찮은가? 일본의 IT 엔지니어
과장급 연봉이 중국의 70%
박봉에 안주하는 일본의 IT 엔지니어

일본의 IT 엔지니어 인재에 대한 불공정 처우가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IT업계는 임금 인상 소식에 들끓고 있다. 닛케이크로스테크가 복수의 시스템통합 업체들을 대상으로 올 봄의 임금 인상 상황을 조사한 결과, 타결 완료 또는 교섭 중의 임금 인상률(총액)은 5%를 넘고 있다.

개선 조짐은 명백하다. 하지만, 정말로 일본의 IT엔지니어들은 자신이 창출한 가치에 걸 맞는 급여를 받고 있는 것일까? 박봉에 안주하며 ‘불우한 환경’을 탓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본 특집에서는 일본의 IT 엔지니어의 급여를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파악해 IT 엔지니어가 처해 있는 상황을 ‘처우’ 관점에서 파헤쳐본다. 첫 회에서는 우선 일본의 IT 엔지니어 급여의 국제 비교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 일본의 IT엔지니어(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
일본의 IT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3만6,061달러(약 540만 엔)로, 세계 72개국 중 26위. 중국이 3만6,574달러(약 550만엔)로 일본보다 높았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실은 인력 파견 업체 휴먼리소시아가 발표한 조사 리포트 '2023년판 데이터로 보는 세계 IT 엔지니어 리포트'를 통해 밝혀졌다.

2022년의 조사에서 3만8,337달러(약 575만엔)로 20위였던 일본은 2023년에 2,276달러(약 34만엔) 줄어 순위가 6계단 떨어졌다. 2022년 25위에서 한 계단 올라선 중국보다 낮은 순위였다. 과거와 같이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에서의 오프쇼어 개발을 추진한다’라는 시책은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게 되었고, 일본이 타국의 오프쇼어 국가가 되는 날도 곧 다가올지도 모른다.

휴먼리소시아는 일본 IT 엔지니어들의 급여가 낮은 요인 중 하나로, 달러 대비 엔화 약세를 지적한다. 하지만 각국 현지 통화 기준으로 IT 엔지니어 급여 증가율을 집계해본 결과, 일본 IT 엔지니어 급여는 엔화 기준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G7 구성국(데이터 취득이 없는 캐나다를 제외)의 평균은 전년 대비 2.6% 증가. 중국의 경우 16.9% 증가로, 엔저의 요소를 없애도 일본의 침체 상황을 알 수 있다.

같은 직종을 비교해도 일본의 IT 엔지니어 급여는 낮았다. 프리랜서 IT 엔지니어 알선 서비스 등을 살펴보면, 일본의 아마존웹서비스(AWS) 엔지니어의 상정 연봉은 900만 엔 전후인 케이스가 많다. 예를 들면, IT분야 등의 인재 알선 서비스 업체인 레버레지스가 운영하는 레버텍에서 프리랜서인 AWS 엔지니어의 평균 급여는 ‘월 76만 엔, 연봉 912만 엔’이다.

한편, 리크루트의 미국 자회사로, 직장 평가 사이트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미국의 AWS 엔지니어 연봉은 11만5,000~17만6,000달러(약 1,725만~2,640만 엔)이다. 같은 AWS 엔지니어라도 일본의 IT 엔지니어와 미국의 IT 엔지니어는 800만~1,700만 엔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 경력이 쌓이면서 차이는 벌어진다 --
일본의 IT 엔지니어 급여는 왜 낮은 것일까? IT 엔지니어 급여를 상세하게 살펴보면, 그 이유는 취직 후의 임금 인상이 억제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인사 전략 컨설팅 업체 머서재팬의 조사에 따면, 일본 기업의 취직 시점에 해당하는 스킬 레벨을 가진 일본의 IT엔지니어 연봉은 4만1,750달러(약 626만2,500엔)이다. 중국의 경우, 3만5,684달러(약 535만2,600엔), 최근 오프쇼어 개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베트남은 1만5546달러(약 233만1,900엔)로, 일본 IT 엔지니어 연봉은 아시아 국가들보다 높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일본과 세계 각국의 차이는 벌어진다. 관리직인 과장급의 경우, 일본의 연봉이 9만8,553달러(약 1,478만2,950엔)인데 반해 중국은 13만8,864달러(약 2,082만9,600엔). 일본의 과장급 IT엔지니어의 연봉이 중국의 70%인 것이다. 베트남도 9만3,710달러(약 1,405만6500엔)로, 일본과 비슷하다.

-- 다른 산업과 비교해도 낮은 정보통신업 임금 상승률 --
IT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일본의 임금은 전반적으로 낮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공개하고 있는 세계 임금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7개국을 조사하면, 일본은 최저 수준인 4만 달러(약 600만엔) 근처에 머물러 있다. OECD 평균보다도 낮다.

IT 엔지니어의 급여를 생각할 때, 세계 및 일본 전체의 임금 동향을 배경으로 알아두는 것은 의미가 있다. IT는 거의 모든 산업과 비즈니스에 관련된 이상, 영향을 받지 않는 IT기업은 없기 때문이다.

일본 국내 산업 간을 비교해보자. 후생노동성의 '2023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결과를 통해 취업 인구가 많은 5개 산업의 임금 상승율을 비교한 결과, 다른 산업에 비해 전년 대비 정보통신업의 임금 상승율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 2023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를 통해 정보통신업의 전년 대비 연령별 임금 증감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30~34세', '40~44세', '65~69세' 등 3개의 연령 구분에서 각각 -1.3%, -0.4%, -26%를 기록. IT 엔지니어로서의 성장이 뚜렷한 20대 후반~40대 초반의 임금 인상이 억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취직 직후라고 생각할 수 있는 ‘~19세’와 ‘20~24세’의 인상율이 각각 5.9%와 5%인 것도 고려하면, 전술의 머서재팬 조사에서 제시된 ‘취업 후의 임금 인상이 억제되고 있다’는 사실과 부합한다.

특히 65~69세의 감소 폭은 다른 연령에 비해 자릿수가 다른 임금 감소라고 할 수 있었다. 시니어층 IT 엔지니어의 처우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서 소개한다.

일본의 IT 엔지니어가 처한 상황은 ‘불우’하다고 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 비교해 급여 수준은 낮고, 국내 다른 산업과 비교해도 인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지 않으면, 급여 측면의 매력이 부족한 일본에서는 IT엔지니어가 다른 산업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에서 우수한 인재를 불러들일 수도 없다. 이대로라면 일본 IT산업의 위기로 연결될 것이다. 급여 인상뿐만 아니라, IT산업의 과제를 근본부터 개선해 나가지 않으면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회에는 임금 인상을 가로막고 있는 IT업계의 과제를 정리해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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