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이 오토모티브 2024/7(2) 중국 자동차 업체의 '광속' 개발에 파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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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Nikkei Automotive_2024.7 (p28-31)
중국 자동차 업체의 '광속' 개발에 파고들다
악기 제조업체 야마하, 차량탑재 음향으로 공세
대형 악기 제조업체 야마하가 후발 차량탑재 음향(오디오)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의 유력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채택이 늘고 있어, 주력인 악기사업과 음향기기 사업에 이은 '제3의 기둥'의 핵심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악기 등에서 축적한 자체 기술이나 반도체 자체 제작을 통한 단기 개발에 대한 대응력을 무기로, 탑재 차종을 더욱 더 확대해 나간다.
야마하가 차량탑재 음향을 제안하기 시작한 것은 2016~2017년 무렵이다. 이전부터 신호처리에 사용하는 DSP(Digital Signal Processor) 등의 반도체를 자동차 전용으로도 전개하면서 차량 내부의 소리 개선에 8 대응해 왔다. 다만, 스피커의 성능이나 배치가 결정된 후에 반도체만으로 더 좋은 소리를 만드는 것은 자유도가 낮아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앞으로는 자동차의 전동화나 자율주행화 등으로 인해 차량 실내의 가치도 변화한다고 한다. 야마하는 이러한 변혁을 좋은 기회로 보고, 스피커나 앰프 등의 차량탑재 음향사업에 참가했다. 야마하는 주력 사업인 악기에서는 세계 점유율 선두이지만, 악기 시장은 부침이 있어 큰 성장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한다. 차량탑재 음향 시스템을 확대 판매함으로써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 중국 대기업이 속속 채택 --
야마하의 차량탑재 음향을 처음 채택한 것은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 산하의 고급 전기자동차(EV) 업체 Zeekr(지커)이다. 2021년에 발매한, 야마하로서 첫 차종인 EV ‘001’(선대차(先代車))에 첫 탑재되었다.
선대 001을 시작으로 중국의 유력 업체로부터 계속해서 수주를 획득. Zeekr의 현행 모든 차종 외에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이나 광저우자동차그룹(GAC) 등 중국 국영 대기업의 여러 차종에도 음향 부품/시스템이 탑재되었다. 2023년도 이후에 발매된 차종에서는 미쓰비시자동차나 도요타자동차와 같은 일본계 업체의 신형차에도 채택이 확산되고 있다.
야마하는 중국에서 특히 고가의 피아노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체로서 지명도나 브랜드 파워는 있었다. 다만, 제안을 시작할 당시에는 차량용 음향에서는 실적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렵게 첫 수주를 받은 것이 Zeekr의 선대 001의 음향 시스템이었다.
Zeekr는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만들고자 한다. 기존 브랜드의 음향 시스템을 타사와 똑같이 사용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한다. 야마하 전자디바이스사업부의 도바(鳥羽) 부장은 “(Zeekr는) 새로운 기능을 어디까지 제안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파트너를 판별한다”라고 말한다.
-- 3년이 지나지 않은 전면 개량에 대응 --
중국 업체들의 차량 개발 기간은 짧다. 평균적으로 전통적인 대형 자동차 업체의 대략 절반이라고 한다. 이는 특히 Zeekr와 같은 스타트업 기업에서 현저하다. 도바 부장도 “(Zeekr는) 아무튼 개발 스피드가 빠르다”라고 혀를 내두른다.
Zeekr의 선대차는 2021년 4월에 출시돼 같은 해 10월 양산/납차를 시작했다. 그리고 약 2년 4개월 후인 2024년 2월 말에 전면 개량한 신형차를 발매해, 같은 해 3월에는 신형차 납차를 시작하는 등 모델 주기가 빠르다.
선대차 출시부터 신형차 출시까지의 기간을 따져도 3년 남짓으로 짧다. 전통적인 대형 자동차 업체의 전면 개량 주기는 업체나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4~10년 정도가 일반적이다. 투입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성능이나 기능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봐도 중국 EV 시장의 빠른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야마하의 음향 시스템은 001의 선대차와 신형차에 함께 적용됐다. 신형차에서는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Zeekr는 이를 타사와의 차별 요소 중 하나로 삼는다. Zeekr가 2024년 2월에 개최한 신형 001의 발표회에서 안충후이(安聰慧) CEO는 “궁극의 음향 체험(을 제공하는 것)은 당사의 스마트 콕핏 전략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선대차에서는 앰프가 8채널로 스피커가 12개였지만 신형차는 앰프를 32채널로 하고, 스피커는 28개까지 늘렸다. 야마하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앰프의 다채널화/다스피커화의 흐름이 있다고 한다. 신형 001의 스피커의 최고출력은 3000W를 넘는다. 이는 독일 고급차 업체의 기함 차종도 웃도는 수치로, Zeekr는 “세계 유일”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신형 001은 고급차를 중심으로 차내 엔터테인먼트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미국 Dolby Laboratories의 입체 음향 기술 ‘Dolby Atmos’에도 대응했다. 야마하는 Dolby와도 논의하면서 개발을 진행했다. 스피커를 통한 소리 출력 방식을 연구해 스피커의 배치를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앞뒤 좌석의 좌우 어느 좌석에 앉아도 각 좌석에서 최적의 입체 음향의 몰입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Zeekr는 차량 전체의 개발기간이 전통적인 대형 자동차 업체에 비해 짧기 때문에 당연히 음향 시스템에 할애하는 개발기간도 짧다. 야마하 IMC사업본부의 야스기(安来) 부장은 “짧은 경우는 약 1년, 복잡한 개발의 경우도 기껏해야 1년 반에는 양산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한다. 경쟁사의 동향을 살피면서 개발 중에 사양 변경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야마하는 왜 이러한 ‘광속’ 개발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일까?
열쇠는 야마하에서 차량탑재 음향을 담당하는 ‘전자 디바이스 사업부’가 반도체를 오랫동안 개발해 왔다는 점에 있다. DSP를 자사에서 개발했으며, 신호 처리 IP도 자체 해결한다. 변화가 심한 현재의 자동차 업계에서 이것들을 타사에 의지해서는 중국 업체의 빠른 움직임에는 따라갈 수 없다고 한다.
야마하 이외에도 민생/가정용 음향에서 차량탑재 음향에 참가한 업체는 많이 있고, 모두 높은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업체에서 DSP와 같은 음향 관련 반도체를 자체 제작하는 업체는 없다. 음향업체에 따라서는 스피커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앰프의 다채널화/다스피커화가 트렌드로서, 이로 인해 신호처리가 복잡해진다. DSP를 타사에서 조달하고 신호처리 IP도 타사의 힘을 빌려서는 짧은 개발 기간에 대응할 수 없다고 한다.
원래 야마하의 전자 디바이스 사업부의 전신은 ‘반도체 사업부’이다. 안충후이 CEO는 “반도체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진화를 미리 판단하고 기획해, 시장의 흐름에 맞춰 제품을 투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개발로 길러진 풍토를 계승해, 자동차 업체의 요구가 있기 전에 시장 동향을 살피면서 먼저 기술 훈련을 하는 자세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한다. 이런 자세가 차량탑재 음향의 단기 개발에도 활용되었다.
야마하 IMC사업본부의 쓰지카와(辻川) 씨는 개발 중의 사양 변경에 대해서도 “먼저 예비 설계를 해 두지 않으면 (Zeekr와 같은 스타트업 기업에는) 따라갈 수 없다”라고 말한다. 구태의연한 기존의 공급업체처럼 자동차 업체로부터 사양 요구를 받고 나서 개발을 시작해서는 중국 업체의 개발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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