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이 오토모티브 2024/4(2) 자율주행 '타협형 레벨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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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ei Automotive_2024.4 Automotive Report (p34-36)

자율주행 '타협형 레벨4'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BOLDLY가 찬동 표명

자율주행 '레벨4'로 운행하는 차량에 대해, 허가 요건의 완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현재는 레벨4의 운행 허가에는 구급차나 경찰차 등의 긴급차량이 접근할 때 시스템이 자동으로 정지하는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자동으로 정지하면 교통 상황에 따라 오히려 긴급차량에 방해가 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후쿠오카시는 2023년 10월, 긴급차량이 접근할 때 승무원이 정차를 판단할 수 있도록 국가전략특별구역회의에 요건 완화를 제안했다. 이 제안에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BOLDLY(도쿄)가 찬동을 표명했다.

BOLDLY의 사지 유키(佐治 友基) CEO는 “후쿠오카시를 통해서 정부에 개선을 요구하고 싶다”라고 말함으로써 요건을 완화한 ‘타협형 레벨4’가 자율주행 차량의 보급에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현재의 법률은 레벨4 운행이 시작되기 전에 정해졌기 때문에 실제 주행을 고려한 개선이 필요하다”(사지 유키 CEO).

-- 후쿠오카시에서 실증실험 --
BOLDLY는 장기적으로 후쿠오카시에서 ‘타협형 레벨4’의 실증실험을 추진해, 정부에 요건 완화를 요구해 나갈 생각이다. 그 초기 대응으로서 2023년 11월 22일부터 12월 14일에, 후쿠오카시에서 자율주행 레벨4를 목표할 수 있는 차량 ‘MiCa’(에스토니아 Auve Tech의 제품)를 사용한 실증실험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BOLDLY는 MiCa를 이용해 폐쇄 공간이나 보행자가 없는 사도(私道)에서 실증실험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 후쿠오카시에서 실시하는 실증실험의 경우는 보행자나 자전거가 다니는 일반적인 공도에서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운행설계영역(ODD)을 기존에 비해 완화했다.

사지 CEO는 “후쿠오카시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버스회사 ‘서일본철도’ 조차도 운전자 부족에 고민하고 있다. 자율주행의 실용화를 통해 운전자 부족 문제 해결에 공헌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미 서일본철도와도 협업을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실증실험에서는 편도 약 1.8km의 길을 최고시속 20km로 주행한다. 도로는 편도 1차선이지만 교차로에서는 예외로 한다. 루트 상에는 편도에 3~4곳, 승하차 장소를 마련한다. 승하차 장소는 후속 차량이 추월하도록 하여 정체를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다. 시속 40㎞가 제한속도인 도로에서 차량 뒤쪽으로 정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했다.

실증실험에 사용하는 MiCa는 Auve Tech가 일본 사양용으로 제조한 자율주행 차량이다. 운전석은 없고 게임 컨트롤러와 같은 자체 장치로 조종한다.

차량에 탑재한 센서와 사전에 취득한 고정밀도 3D 지도로 주행한다. 후쿠이현 에이헤이지마치의 레벨4 자율주행에서 이용되고 있는 자기유도식과는 다르다. 차량 가격에 대해서 BOLDLY의 담당자는 “이전에는 레벨4를 목표로 하는 차량의 경우 6000만 엔을 밑도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것보다 1000만~1500만 엔 정도는 낮췄다”라고 말한다.

실제 주행은 차량에 오퍼레이터가 상주하며 태블릿 단말기와 컨트롤러 조작을 통해 차량을 조종하는 '레벨2' 자율주행 조건으로 진행했다. 오퍼레이터의 주요 역할은 승무원 보호 외에 (1) 차선 이탈 시의 운전, (2) 신호나 교차로에서의 안전 확인이다.

(1)의 차선 이탈 시의 운전이란, 공사나 노상 주차 등으로 인해 차선을 이탈해서 피해야 할 때 자율주행 모드를 끄고 운전자가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동일 차선 내에서 장애물을 피하는 것은 시스템으로 대응한다.

(2)의 안전 확인은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주위의 안전을 확인하고 차량을 출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차량은 사전에 취득한 데이터에 의해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 정지하는 설정으로 되어 있다.

사지 CEO는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차량은 제한속도가 시속 40km의 도로를 시속 20km 미만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후속 차량에 추월을 당할 수도 있다. 추월을 당했을 때 전방에 갑자기 나타난 후속 차량을 센서가 감지해 급하게 감속해야 할 때가 있다. “시민의 협력이나 오퍼레이터의 역량에 의지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BOLDLY의 개발 담당자).

실제로 본 실증실험에서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승하차 장소 중 하나인 하코자키 역 로터리 내에서 택시와 접촉했다.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 중이었다. MiCa는 차량 전방의 장애물에 대해서는 가감속이나 정지, 추종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후방이나 측면의 장애물에 대해서는 그 움직임에 맞춰 가감속하는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

BOLDLY는 "자율주행 시스템 자체에 결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뒤쪽에서 오는 장애물을 감지해 '판단/제어'하는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 레벨4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을까? --
BOLDLY는 MiCa를 이용해 자율주행 레벨4의 정상 운행을 목표로, 이번 실증실험에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Auve Tech와 협력해 자율주행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성능 향상을 도모하고, 타 지역에서의 운행에도 활용할 생각이다.

BOLDLY를 비롯해 자율주행 레벨4 실증실험은 지금까지도 다수 진행돼 왔다. 그러나 유료 이동서비스로 이어진 것은 현재로서는 후쿠이현 에이헤이지마치의 사례뿐이다. 그 에이헤이지마치의 자율주행 차량도 시스템의 학습 부족으로 인해 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는 일본계 업체의 기술자는 “경찰이 요구하는 요건이 엄격해, 사고 방지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시민의 수용에 의지하는 부분이 크다”라고도 지적한다.

국토교통성과 경제산업성은 ‘자율주행 레벨4 등 선진 모빌리티 서비스 연구개발/사회구현 프로젝트(RoAD to the L4)’를 제시, 2025년도까지 자율주행 레벨4의 서비스를 국내 50개소 이상에서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실현을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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