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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컴퓨터_2023/3/2(1)_‘NRF’에서 본 소매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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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 20230302
  • 페이지수/크기 : 90page/cm

요약

Nikkei Computer_2023.3.2 특집 요약 (p38~45)

‘NRF’에서 본 소매업의 미래
무인 점포에서 메타버스까지 최신 기술 집결

소매업과 IT를 융합한 리테일테크(Retailtech)의 세계 최대 국제전시회인 'NRF 2023'이 1월 15~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 쇼핑 및 점포 운영의 형태를 바꾼 스마트 스토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융합, SDGs(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 등, 최신 이슈에 대응한 전시 및 강연들이 잇따랐다.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리테일테크의 미래를 전망한다.

NRF 2023의 타이틀은 ‘브레이크스루(BREAK THROUGH)’.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소비자의 생활 변화에 따라 소매와 외식, 유통에도 큰 변혁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타이틀의 배경에 있다.

행사장은 뉴욕 맨해튼 허드슨 강변에 위치한 제이콥자비츠컨벤션센터. 2만 7,000㎡ 이상의 공간에 1,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모여들었다.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안면인식 등 최신 기술들을 소개하는 '이노베이션 랩'과 2018년 이후 설립된 기업들로 구성된 '스타트업 존'도 마련되었다.

■ 무인 결제 점포
아마존, 플랫폼 기술 어필

소매 사업자에게 결제의 간소화는 중요한 과제이다. 계산에 소요되는 인력과 비용은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고객에게도 계산대 앞 대기는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코로나 확산 방지 측면에서 고객이 직접 상품을 태그하는 셀프 계산대, 계산대 기능이 있는 장바구니 및 스마트폰 앱 도입 등이 추진되었다.

결제의 간소화를 위한 전시로 NRF 2023에서 큰 주목을 받은 것이 미국 아마존닷컴의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Just Walk Out technology)'이다.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시와 토크 세션에서 이 기술을 소개하며 실용성을 강조했다.

저스트 워크아웃은 아마존이 오프라인 점포용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카메라와 생체인증을 통해 누가 어떤 상품을 몇 개 집었는지 등을 자동 인식할 수 있다. 고객이 상품을 손에 들고 가게를 나서면 결제는 자동으로 완료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결제에 인력이 필요 없는 무인 결제가 가능해진다. 아마존은 2018년, 저스트 워크아웃을 활용한 ‘Amazon Go’ 1호점을 개업한 이후 다른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 기술의 외부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NRF 2023에서 자사 부스와 행사장 내에 저스트 워크아웃을 도입한 점포를 전시. 음료와 간식, 과자 등을 제공해 방문객들이 실제로 무인 결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저스트 워크아웃의 가장 큰 특징은 스트레스 없는 쇼핑 체험이다. 사전에 생체정보와 결제정보를 등록해두면 지갑이나 신용카드 등이 없어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사전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결제되며 쇼핑 과정에서 결제되는 것을 느끼게 하는 작업이 일체 없다. 실제로 체험해보니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쇼핑과는 차별화되는 편안함이 있었다.

AWS에서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 담당을 맡고 있는 젠킨스 바이스 프레지던트는 한 번 손에 쥔 상품이라도 선반에 다시 놓으면 구매한 것이 되지 않는다는 점, 여러 명이 함께 쇼핑을 한 경우에도 단일 청구를 할 수 있다는 점 등, "몇 가지 매우 뛰어난 기능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도시락이나 반찬 등, 식품 중심의 업태나 Amazon Go보다 규모가 큰 점포에서의 이용 등 여러 가지 응용을 생각할 수 있지만, 젠킨스 바이스 프레지던트는 “테크놀로지는 여러 변화나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며 응용에 맞추어 개선을 지속해나갈 방침을 밝혔다.

■ 무인 배송
실용화 임박, 과제도 남아있어

코로나 사태로 유통업의 큰 변화 중 하나가 택배에 대한 수요 급증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Amazon.com, 우버이츠 등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슈퍼마켓 사업자들의 인터넷 쇼핑몰 진출도 잇따랐다. 한편, 택배 서비스에 종사하는 많은 사업자들은 인력 부족 해결과 배송 코스트 절감이라고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NRF 2023에서 인력 부족과 배송비 절감의 해결책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자율배송 차량이나 드론을 이용한 택배의 자동화이다. 실증실험에서 실용 단계로 가고 있는 이 기술의 전시와 강연을 취재해보니 최종 거점에서 ‘라스트 원 마일’의 미래가 보였다.
 
미국의 뉴로(Nuro)는 AI와 AR, 로봇공학 등 최신 기술들이 전시되는 이노베이션 랩에서 배송용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였다. 뉴로는 구글 출신 엔지니어 2명이 2016년에 설립. 소프트뱅크 계열 및 도요타 계열의 투자 펀드도 출자하고 있다.

뉴로 차량의 특징은 안전성에 대한 배려이다. 360도 카메라와 레이더, 열을 감지하는 서멀 카메라 등을 통해 주위의 사람이나 물체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다. 화물 운반에 특화되어 있으며, 승용차보다 크기가 한 단계 작아 기동성이나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만일의 충돌에 대비해 외부로 퍼지는 에어백도 구비되어 있다.

뉴로는 최근 미국의 도미노피자와 월마트, 세븐일레븐 등 대기업들과 연달아 제휴. 무인 배송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며 착실하게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 드론 택배 보급될까? --
NRF 2023에서는 '정말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일까? 드론의 실상'이라는 제목의 토크 세션이 열려 월마트에서 공급망 운영을 총괄하는 갈리나 이그제큐티브바이스 프레지던트 등 4명이 강연, 드론을 이용한 택배 현황과 미래 가능성에 대해 토론했다.

갈리나 이그제큐티브바이스 프레지던트는 세션의 서두에서 월마트는 드론의 배송 거점을 37개로 확대해 7개 주 26개 자치체에서 택배 서비스를 가동시킬 예정임을 언급. “기술이 향상되고 연방항공국(FAA)의 규제가 완화되면 드론 택배 서비스는 비약적으로 성장해 공급망의 수단으로서 확립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드론 택배는 하루 중 특정 시간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최대한 높은 가동률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면 큰 폭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나는 드론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향후 보급을 내다본 활용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예를 들어 "월마트가 드론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한 휴대전화 기지국 점검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드론 택배에는 안전성, 보안 및 사생활 배려, 다양한 용도의 비행 경로 정비 등 많은 과제들이 있으며, 본격적인 보급을 위해서는 법 제도를 정비할 필요도 있다. 선구 기업으로서 사업화를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최신 활용 사례와 법규제 정비 등을 주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업 스스로 해외 기업보다 먼저 실용성과 과제를 검증해 법규제 정비에 관여하는 자세가 불가결하다.

■ 데이터 활용
개인의 기호에 맞게 제안

‘데이터의 보고(寶庫)’로 주목 받고 있는 소매. ID-POS(판매시점 정보관리)로 대표되는 구매 데이터 외에도 구매에 이르기까지의 소비자의 행동과 유통 과정 데이터 등을 분석해 유용하게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데이터의 구체적인 용도로서 NRF 2023에서 특히 주목 받은 테마는 2가지. 점포나 온라인상에서의 고객 행동을 분석해 개인의 기호에 맞는 제안을 하는 ‘퍼스널라이제이션’과 수요에 따라 재고나 생산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최적화’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소매업계가 오래 전부터 중시해왔지만 성과를 내기 어려웠던,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테마이다.

오라클리테일의 'Oracle Retail Customer Engagement Cloud Service'는 퍼스널라이제이션 기능을 구비. 데이터와 AI 분석을 바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을 뛰어넘은 소비자 맞춤형 제안이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 오라클리테일의 웹스터 총괄 매니저는 "고객인 소매 사업자가 데이터와 그 분석을 통해 풍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소매업에 특화된 AI를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의류의 경우, “과거에 구입한 상품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개개인이 좋아하는 착용감, 디자인, 색상 등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웹스터 총괄매니저). 또한, “온라인으로 상품을 찾은 다음 오프라인 점포에서 상품을 보고 사는지, 그 반대로 오프라인 점포에서 본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지 등의 행동도 알 수 있게 된다”(웹스터 총괄매니저).

이러한 데이터를 조합하면 “기프트 카드 등의 서비스나 로열티 제공 등, 개인에게 맞는 제안 및 시책이 가능해진다”라고 한다.

-- 공급망의 최적화 지원 --
또 하나의 주목 받은 테마인 최적화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원비트(Onebeat)가 소매 및 유통용 재고 최적화 툴(Tool) '원비트'를 전시했다. 이 회사는 '더 골(The Goal)'의 저자인 물리학자 엘리야프 골드랫이 설립한 컨설팅 회사 골드랫컨설팅에서 2019년에 스핀오프한 기업이다.

원비트는 기존의 ERP(통합 기간업무 시스템)에 추가함으로써 최적의 시점에서 전체적인 판매와 재고 추이, 재고 회전율, 납기 준수율, 결품 추이와 같은 공급망 상황을 파악하고 수요에 연동된 재고를 최적화할 수 있는 툴이다. 의류와 일용잡화 외에도 유통기한이 긴 가공식품 등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 메타버스

점포뿐만 아니라 점원도 가상으로

AI와 AR, 로봇 등과 같은 최신 기술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것이 가상공간에서의 쇼핑을 구현하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혹은 기능을 확장하는 기술로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비욘드XR(ByondXR)은 메타버스상에서의 가상 스토어 사업을 지원하는 서비스 모델을 전시했다. 소매 사업자는 오프라인 점포처럼 디자인된 가상 스토어에 상품의 3차원(3D) 모델을 출품, 소비자는 상품의 외형과 가격 등 상세한 내용을 보면서 쇼핑할 수 있다.

레바비 CEO는 비욘드XR의 강점을 사내에 디자인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각종 메타버스 플랫폼용으로 변환 가능한 형태로 상품의 3D 모델 및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한 가상 스토어를 만들거나, 쿠폰을 받을 수 있는 게임 기능을 도입할 수 있다고 한다.

가상 스토어를 사용하면 소매 사업자는 임대료나 내장 등, 오프라인 점포 운영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지역의 고객에게도 상품을 어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비욘드XR의 메타버스 기술은 아르마니와 랑콤과 같은 저명 브랜드부터 P&G나 유니레버와 같은 가정용품까지 폭넓은 도입 실적이 있다고 한다.

-- 투명감이나 빛의 반사도 표현 --
-- AI가 접객, 점원도 가상으로 --


■ 도시바, 후지쓰 등, 세계시장 개척 위해 기술 어필

지난 2년 간은 코로나 사태로 NRF에 온라인으로만 참가하거나 참가 자체를 포기한 일본의 유통업용 IT 벤더들이 많았지만, 이번 NRF 2023년에는 3년 만에 많은 일본 기업들이 참가했다. POS 시스템 대기업인 도시바테크의 미국 자회사 도시바글로벌커머스솔루션즈가 참가해 다양한 소매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를 전시했다.

그 중 하나인 엘레라(ELERA)는 도시바테크그룹이 제공하는 서브스크립션형의 소매 사업자를 위한 글로벌 플랫폼이다. 구매와 물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집약하고 동시에 점포 내외의 과제에 대응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활용 사례 중 하나로 전시된 것이 생체인증 핀테크의 미국 PopID와 연대한 안면인증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이다. 결제 단말기인 'Toshiba Pro-X Hybrid Kiosk'에 내장된 생체인증 카메라로 얼굴을 읽으면 사전 등록한 결제 방법을 통해 '빈손' 결제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표시된 얼굴 사진 등을 생체인증 카메라에 댈 경우 거부된다고 한다.

도시바테크는 2012년, IBM으로부터 POS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소매업용 하드웨어를 개발, 판매 및 유지보수하는 사업을 취득했다. 인계받은 고객의 이름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많은 소매 대기업들이 올라와 있다.

도시바테크는 이러한 고객 기반을 대상으로 고장 예측 기능 등을 구비한 유지보수 서비스 사업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POS 단말기와 모바일 단말기, 프린터,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기를 제조사를 불문하고 일원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 후지쓰, 지속 가능성에 초점 --
“고객 체험의 향상, 지속 가능성, 코스트 절감에 초점을 맞추어 고객의 비즈니스 성장과 사회로의 기여를 목표로 한다”. 후지쓰에서 글로벌 리테일 비즈니스의 추진책임자를 맡고 있는 클라크 씨는 소매 및 유통 분야의 사업 전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후지쓰가 전시한 'Fujits Track and Trus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상품의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지구 환경을 배려하고 아동 노동 등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방법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 기한 및 재고 정보 가시화 --

■ 일본 스타트업
AI와 로봇으로 매장 고민 해결

이번 NRF 2023에서는 전세계 소매 및 유통 시장을 겨냥해 참가한 일본 벤처기업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유통업의 시선에서 어떻게 변혁을 가져올 수 있을지를 중시하고 있다. 도입과 효과의 실적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다”. Retail AI의 나가타(永田) CEO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관람객에게 자사 기술을 어필했다. Retail AI가 전시한 것은 ‘스마트 쇼핑 카트(SSC)’. 카트에 부착된 스캐너로 고객이 직접 상품 바코드를 읽어 캐시리스로 결제할 수 있다.

Retail AI는 슈퍼마켓과 할인점을 운영하는 트라이얼홀딩스의 자회사로 2018년에 설립. 이미 트라이얼과 외부 판매업체 약 120 점포에서 1만 ,대의 SSC를 가동하고 있으며, 월 208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전시된 SSC는 최신 모델을 해외 시장용으로 크기를 확대한 것이다. 구매 상품의 스캔 누락이 없는지 여부를 상품이 카트에 추가되기 전후 사진을 사용해 소비자에게 확인하는 기능과 구매 상품에 따라 쿠폰을 제시하는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Retail AI는 2022년 9월 16일, 세계적인 POS 시스템 기업 도시바테크와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봄에는 도시바테크의 소매 및 유통 사업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ELERA'에서 SSC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대형 파트너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도 도약하는 것을 노리고 있다.

-- 매장 진열 작업을 로봇이 보조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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