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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 모노즈쿠리_2022/11(2)_조달 리스크의 표면화로 가치관에 변화
  • 저자 : 日経BP社
  • 발행일 : 20221101
  • 페이지수/크기 : 138page/28cm

요약

Nikkei Monozukuri_2022.11 특집 (p26~27)

조달 리스크의 표면화로 가치관에 변화
'가격이 최우선'은 옛말,

코로나19 여파의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조업 종사자의 가치관을 바꾸고 있다. 캐디(CADDi, 도쿄)가 8월 말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오랫동안 많은 제조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온 원가 절감의 우선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재 부족 등을 배경으로 안정적인 공급에 직결되는 생산 능력 강화와 재고 확보가 중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디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사회 정세 변화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지정학적 리스크와 사회 정세의 변화가 자사의 공급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7%. 조사 대상을 부장 및 공장장 이상으로 좁히면 77.5%가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받은 영향의 내용으로는 전체의 73.9%가 '중국의 봉쇄·조업 중단'을 꼽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66.4%)가 뒤를 이었다.

실제로, 올 8월경의 결산회견에서는 각 기업들이 상하이의 록다운 영향과 러시아에서의 사업 축소를 보고했다. 예를 들면, 고마쓰는 올 4~6월기 중국의 건설 기계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것과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판매가 큰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공표했다.

사회 정세의 변화에 따라 제조업의 조달·구매 담당자의 가치관도 바뀌고 있다. 캐디의 가토(加藤) CEO는 “과거에 조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져 온 QCD(품질·비용·납기) 외에 다른 항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주목한다.

캐디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에 조달·구매를 중시하는 관점에서 최다(50.7%)였던 ‘조달 원가 저감’이 올해에는 37.9%를 기록, 3위로 떨어졌다. 이와 반대로 2018년 기준으로 중시한다는 응답이 16.8%에 불과했던 '조달처·생산 용량 확보'는 올해 38.6%로 늘어 '조달 원가 절감'을 중시한다는 답변보다 많았다.

2020년과 올해를 비교해 가장 차이가 컸던 것은 '최적의 안전 재고 설정'으로, 22.9%에서 34.6%로 증가했다. 가토 CEO는 “재고를 보유하지 않는 경영에서 재고를 보유하는 경영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말한다.

-- 신규 조달처 개척에 고전 --
생산 능력 및 재고 확보가 중시되는 배경에는 공급망의 혼란으로 길어지고 있는 부재의 조달난이 있다. 닛케이모노즈쿠리가 올 2월 상순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약 90%가 ‘부재 부족이 생산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8월 시점에서도 아직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모노즈쿠리의 조사에서는 부재 부족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부족을 예상한 선행 발주', '동일 부재의 조달처 확대', '조달이 용이한 유사 부재로의 변경', '부재의 재고 확대'와 같은 대응을 추진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캐디의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대체 부품으로의 전환 및 사양 변경’이나 ‘신규 구입 및 가공 의뢰처(서플라이어) 개척’ 등의 항목을 선택한 응답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신규 조달처 개척에는 많은 기업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디의 조사에서는 조달 과제 대책에 대해 검토, 실행, 완료 가운데 어느 단계까지 마쳤는지를 질문. 신규 개척을 '검토'하고 있다는 응답이 43.1%인 것에 반해 '완료'는 19.2%에 그쳤다.

캐디 조사에서 '조달 가격 인상에 응하겠다'라는 응답이 상위에 오른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조달 원가 저감의 우선도가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에 부합하는 것으로, 많은 기업들이 필요한 부재를 조달하기 위해 기존보다도 높은 가격을 허용할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 응할 수 있을지는 기업의 재무적인 여력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익 폭이 10%를 넘는 반도체 제조 장치 기업이라면 통상의 300~400배의 값이 오른 전자 부품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가토 CEO). 한편, 중소기업의 경우 쉽게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가격 인상에 대한 판단은 조달 담당자 입장에서는 어려워 경영층이 담당해야 할 것이다. 가토 CEO는 “일본에는 조달을 중시하고 있는 기업이 적다”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영업 책임자는 이사직에 있어도 조달 전문 임원을 경영층에 두고 있는 기업은 드물다고 한다. 지금까지 심각한 조달난에 빠진 경험이 적었기 때문에 “조달을 개선하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가토 CEO).

공급망의 혼란은 1년 안에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강하다. 기업이 조달 전략을 짜서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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