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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 모노즈쿠리_2022/03(1)_재고(在庫)를 재고(再考)하라
  • 저자 : 日経BP社
  • 발행일 : 20220301
  • 페이지수/크기 : 114page/28cm

요약

Nikkei Monozukuri_22.3 특집 요약 (p43-47)

재고(在庫)를 재고(再考)하라
반복되는 예측 불가능 사태에 즉각 대응

‘재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기다. 코로나19 감염증의 확대에 수반하는 공장 폐쇄나 수송의 정체 등을 계기로, 국내외를 불문하고 공급망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각종 부재가 부족해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에 없는 광범위하고 수습이 보이지 않는 비상 사태에 각 기업은, 지금까지 적을수록 좋다고 여겨 온 ‘재고’에 대해 새로운 룰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의 제조에서는 어떻게 부재를 조달하고, 제품을 생산해 나가야 하는가? 재고 관리에 고민하는 각 기업의 현상과 대응을 확인해본다.

Part 1. 총론
부재 부족이 ‘재고’의 상식을 바꾼다, 반복되는 예측 불가능한 사태에 즉각 대응


재고의 의미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었다. ‘재고는 악’이라고 생각해 최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재고는 가질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배경에는 전례가 없는 부재 부족을 비롯한 공급망의 혼란이 있다.

-- 감산이나 개발∙설계의 지연도 --
현재 공급망의 혼란은 제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은 21년 12월 10일, 연명으로 '가정용 급탕기의 안정 공급'을 일본가스석유기기공업회와 일본냉동공조공업회에 요청했다.

가정용 급탕기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신축 주택의 공기가 연장되거나 고장 난 급탕기의 부품 교체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급 부족의 주된 원인은 커넥터 등의 부품이나 소재의 조달난이다.

부재 부족의 영향으로 업체는 생산계획의 변경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예를 들면 도요타자동차는 22년 2월 9일, 21년도 통기(21년 4월~22년 3월)의 세계 생산 대수가 850만대까지 침체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21년 11월에 공표한 계획에서는 900만대였기 때문에 50만대가 감소했다.

도요타자동차는 22년 1월 24일부터 26일, 3일 연속으로 국내 공장의 생산 조정 계획을 수정. 22년 1월에 가동 정지하는 공장(생산 라인)을 늘렸다. 이 감산도 국내의 구입처에서 코로나의 확대로 부품 조달이 막힌 데서 기인한다.

공작기계 업계도 마찬가지다. 기존 공작기계의 생산액은 수주액에 대해 80% 이상의 수준으로 추이하고 있었지만, 21년과 22년은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 밖에 만들 수 없는 상황이다. 22년 1월 11일, 팩토리 오토메이션(FA) 업계 잡지를 발행하는 뉴스다이제스트(나고야시)가 주최한 22년의 공작기계 업계의 전망을 논하는 강연회에서, 뉴스 다이제스트의 편집장이 지적했다.

닛케이 모노즈쿠리가 22년 1월에 실시한 ‘부품∙재료 부족과 재고의 재검토’에 관한 앙케트 조사에서도 ‘부재 부족이 생산 계획에 영향을 받고 있다’라는 응답이 93.0%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납기 지연의 발생’은 70% 이상, ‘감산’은 50% 이상이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 그 영향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개발∙설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대형업체의 조달 담당자는 “부족한 부품을 대체품으로 변경하느라 기존 제품의 설계 변경에 급급해 신제품 개발 및 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각 사의 실적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2년 2월 7일, 21년 4~12월기의 연결 결산에서 재료비나 수송비의 상승, 반도체 부족에 의한 이익 감소 영향이 240억 엔에 달한다고 밝혔다.

후지쓰도 22년 1월 27일의 결산 설명회에서, 반도체 부족에 기인하는 부재의 공급 지연의 영향으로 21년 4월~12월의 9개월 누계의 수입 감소액이 397억 엔에 달했다고 공표했다.

-- 공급망을 흔드는 ‘3중고’ --
공급망의 혼란에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을 들 수 있다. ‘부재 부족’과 ‘부재 가격의 상승’, 그리고 ‘물류의 정체’다. 이들 3중고는 왜 발생했을까?

우선 코로나 감염의 확대(코로나화) 영향이다. 20년대 들어 코로나화로 세계 곳곳에서 도시 봉쇄가 잇따르면서 가동을 중단하는 공장이 늘었다. 가동 중인 공장에서도 노동력이 부족. 부재의 공급량이 급감했다.

동시다발적인 세계 각지의 기상 이변도 공급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1년 2월에 북미를 덮친 한파로 현지 화학 업체의 생산 설비가 고장. 석유화학제품 수급이 어려워졌다. 21년 8월에는 대형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 대기업 메이저 제유소가 가동 정지. 석유화학 업체의 생산 시설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공급이 감소하는 한편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부재도 있어, 수급 밸런스가 크게 무너졌다. 예를 들면 자동차의 전동화 등으로 인한 반도체 등 전자 부품의 수요 증가다.

이처럼 수급 균형이 크게 무너진 결과 세계적인 부재 부족과 부재 가격 급등, 물류 정체를 초래했다. 다가 이들 세 가지 문제가 서로 영향을 주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송용 컨테이너 부족에 따른 물류 정체다. 송용 컨테이너는 20년대 들어 공급이 부족했다. 여기에 미∙중 경제의 V자 회복이 겹치면서 해상 수송이 급증, 대폭적인 선박과 컨테이너 부족에 빠졌다.

수송 정체는 공급 부족으로 가뜩이나 치솟았던 부재 가격을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해상 수송 비용의 증대는 각 기업의 이익을 압박했다. 생산∙출하 지연으로 당초 예약했던 선박으로 수송이 불가능해 긴급 수송용으로 선박을 배정할 때 발생하는 스팟 운임은 평소의 몇 배에 이른다고 한다.

-- ‘재고 확대’나 ‘예측 생산’도 모색 --
심각한 공급망 혼란과 이에 따른 실적 악화를 앞에 두고 기업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부재 부족에 의한 생산의 정체나 납품의 지연을 피하기 위해 조달뿐만이 아니라 설계나 생산을 포함한 다양한 대책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부재 부족이 심각해도 어쨌든 제품을 생산하고 싶다. 그 방책의 하나가 조달 가능한 유사 부품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후지쓰 가전 자회사 후지쓰제너럴은 주력 제품인 에어콘의 제어 기판에 탑재하는 콘덴서 등의 전자 부품에 대체품을 채용했다.

이번 부재 부족을 수습해도 장기적으로 재발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한 사태에 대비해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조달을 목적으로 한 선행 발주나 조달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후지쓰제너럴도 1~2년 후까지 내다본 선행 발주를 늘리고 있다고 한다.

보일러 업체인 노리츠(Noritz)는 베트남의 협력 공장에서만 구입하고 있던 급탕기의 전용 부품의 조달 루트를 여러 개로 분산할 생각이다. 범용 부품을 늘리거나 제품 간에 부품을 공용화하는 등 전용 부품에 의존하지 않는 설계로 변경도 진행한다.

각 사가 더욱 재검토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재고량이다. 본지가 실시한 앙케트 조사에서도 조달 부재의 재고량에 대해서, 검토 중을 포함하면 약 70%가 재고를 늘리는 것에 적극적이다. 후지쓰제너럴이나 노리츠도 부품 재고의 증축을 대책의 한 방법으로 삼고 있다.

기계공구 도매업인 Trusco Nakayama처럼 재고 확보를 강점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기업도 있다. ‘재고는 악’이라고 하는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나, 재고를 잘 다루는 대응이 필요하다.

-- 어느 재고를 얼마나, 어디에 보관할까? --
그럼 재고를 어떻게 재검토하면 좋을까? 재고량을 늘린다고 해서 무작정 늘릴 수는 없다. 양뿐만 아니라 재고 보유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잘못 판단하면 조달한 부재가 쓸데없이 남아 현금 흐름의 악화로 이어질 뿐이다.

'어느 재고를 얼마만큼'이라는 점에 관해서는 각 부재에 대해 과거의 생산실적(수요)에 기초한 안전 재고를 재검토하면 된다. 다만 이는 기존과 동일한 부자재를 지속적으로 조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부자재의 공통화나 유사 부품으로의 대체와 같은 대책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부재를 재고로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 중인 물건(중간 재고)이나 제품 상태로 보유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어느 통신기기 업체는, 조달할 수 없는 부품을 사용하는 유닛 이외는 전부 만들어 두고, 그 부품이 조달되는 대로 곧바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다만 중간 재고로 보유하는 경우에는 구조의 모듈화나 수주 정보와의 연계 등 사전에 해결해야 둬야 할 과제도 많다.

재고를 재검토할 때의 또 다른 포인트는 재고를 어디에서 보유할까이다. 자사라면 보관할 창고를 증설해야 할 경우도 나올 것이다. 재고의 확대를 자사 내뿐만이 아니라 공급업체나 판매점 등의 거래처에 요구하는 움직임도 있다.

예를 들면 스즈키는 반도체 부족에 대한 대책으로서, 거래가 있는 티어1 공급업체와 장기 계약을 체결. 일단 계약한 수개월 분의 재고는 가능한 한 유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22년 2월 4일에 개최한 21년도 누계(4월~12월) 연결결산 회견에서 나가오 전무가 밝혔다.

한편으로 부품업체가 공급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자주적으로 재고를 늘리는 경우도 있다. 자사 공장이 재해나 정전 등으로 일시적으로 조업할 수 없더라도 고객에 대한 납기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제품 재고를 늘릴 경우라도 자사 공장 내에서 보유할지, 판매점 등에서 보유할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부재와 마찬가지로 어느 제품을 얼마나 만들어 둘까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 재고의 경우는 판매 방법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후지쓰제너럴은 현재의 수주 베이스의 생산뿐 아니라 예측 생산을 하면서, '제품의 생산 완료 전제'로 상담을 진행하는 방법도 모색한다고 한다.

-- 정보 수집력과 유연한 생산 체제를 맞추다 --
제조업은 지금까지도 공급망의 단절을 몇 번이나 경험해 왔다. 11년의 동일본 대지진이나 21년의 집중호우에 의한 부재 부족은 기억에 새롭다. 이번에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위기와 다르다. 우선 국가와 지역을 넘어 광범위하게 생산 거점이나 수송 수단이 정체하고 있다.

부재 부족이나 물류 정체를 해결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기 어렵고, 재발의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 같지 않다. 후지쓰제너럴 나이토(内藤) 본부장은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읽을 수 없다는 점에서 기존과 다르다”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공급망 단절의 이유는 코로나 사태나 대지진과 같은 재해만이 아니다. 3D프린터의 개발∙제조와 관련된 극동정기제작소(도쿄)가 직면한 것은 가공업체의 부족에 기인하는 알루미늄 합금 가공부품의 조달난이었다. 일본의 산업구조의 변화도 공급망 단절의 이유가 되고 있다.

앞으로 직면하게 될 예측 불허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각 기업은 이번에 표면화된 공급망 문제를 대증요법으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부재의 수급 상황 등에 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수집력과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체제가 필수다. 이럴 때일수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의 도입이 필요해질 것이다.

전 세계에서 빈발할 가능성이 높은 예측 불허의 사태에 직면해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개혁에 착수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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