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컴퓨터_2017/09/28_핀테크의 주역은 일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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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Nikkei Computer_2017.9.28 특집요약 (p38~45)

핀테크의 주역은 일반기업
기업간 결제 상식을 깨고, 경쟁력 향상에 활용

‘핀테크’는 은행이나 IT벤처의 일이지 우리 회사와는 관계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바로 생각을 바꾸는 편이 좋다. 아파트임대업, 건설업, 생선유통업, 중고차판매, 인쇄통신판매, 그리고 종합상사. 핀테크를 경쟁력 향상에 활용하고자 하는 일반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수주∙발주, 대금 회수, 대금 지불, 여신관리와 같이 업종을 불문하고 반드시 필요한 업무에 핀테크를 활용하고 있는 최신 사례를 소개한다.

Leopalace21 : 기업간 결제 상식을 깨다
2개월 이상 걸렸던 거래처 입금을 불과 2일만에. 기존의 어음결제 등과 비교하여 혁명적인 속도로 지급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거래처에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할 수 있고 지급 업무도 간단해진다.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주택임대관리회사인 레오팰리스21의 아시무라(芦村) 전략기획부장은 만족스럽게 말한다.

2017년 9월 하순, 레오팰리스21은 건설회사나 건설자재회사 등의 거래처에 대한 지급에, 금융 스타트업 기업인 Tranzax가 제공하는 전자기록채권서비스 ‘서플라이 체인 파이낸스’를 처음으로 적용하였다. 거래처는 레오팰리스21이 아파트를 검수하고 나서 최단 2일 내에 대금을 받을 수 있다.

레오팰리스21은 지금까지 검수 후 70일 이내에 대금을 지불하였다. 아시무라 씨는 일반적인 업계 관례보다는 빠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파트 건설에 드는 인건비나 자재비를 부담하고 있는 건설회사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대금을 받고 싶어한다. 레오팰리스21은 서플라이 체인 파이낸스를 채용함으로써 거래처의 대금 융통을 지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은행보다 저리로 자금 융자 --
트랜작스가 전자기록채권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16년 7월이다. 트랜작스의 자회사인 Densai서비스가 같은 달에 금융청으로부터 ‘전자채권기록기관’의 지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은행계열이 아닌 스타트업 기업이 금융청의 지정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전자기록채권은 종이어음보다 다루기 편한 결제수단으로서 2008년에 정부가 창설한 새로운 유형의 금전채권이다. 기업은 금융청이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어음이나 외상 매출금 내용을 기록하여 인터넷에서 채권을 매매할 수 있다. 다른 정보시스템과 연동하여 채권에 근거한 자동입금, EDI(전자데이터교환)와의 결제 연동 등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창출하기 쉽다.

트랜작스의 서플라이 체인 파이낸스는 레오팰리스21과 같은 대형 기업이 발행하는 전자기록채권의 신용능력을 바탕으로 거래처인 중소기업에게 연 1% 전후의 저금리로 자금을 융자해 주는 서비스다. 거래처인 중소기업은 지급 기일까지의 금리를 지불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대금을 일찍 받을 수 있다.

-- 발주서를 채권화, 반액을 건설 전에 --
또한 2018년 봄부터 레오팰리스21는 건설회사 등에 발주한 단계에서 발주액의 절반 상당을 거래처가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아파트 등의 건설에는 일반적으로 6개월~1년이 걸리지만, 그 사이의 운영 자금을 거래처에게 융통할 수 있다. 트랜작스의 새로운 서비스 ‘PO파이낸스’를 사용하여 실현한다.

PO파이낸스는 건설공사 등의 발주서를 Densai서비스에 등록함으로써, 발주액의 절반을 거래처에 미리 지급하는 서비스다. 금리는 미정이지만 신용보증협회에 의한 보증 하에서 연 1%대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트랜작스는 중소기업청의 위탁사업으로서 PO파이낸스의 실증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부처의 승인을 얻은 후에 서비스를 시작할 생각이다.

-- 노동력확보, 업무효율화도 --
레오팰리스21이 트랜작스의 서비스를 채용한 것은 거래처 지원과는 다른 2개의 이유에서 자사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하나는 건설회사 등의 거래처 확보가 쉽도록 하기 위해서다. 2020년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을 앞두고 노동력이 부족해지면, 아파트를 건설하려 해도 수주를 거절당할 우려가 있다. 거래 조건을 개선하여 건설회사를 잡아두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다른 하나는 지급 업무의 효율화다. 건설부터 사내의 비품 조달까지 폭넓은 발주∙지급 업무에 트랜작스의 서비스를 도입하면 청구서처리나 입금절차를 일원화하여 업무량을 줄일 수 있다. 레오팰리스21은 트랜작스가 전자기록채권서비스를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16년 가을에 채용을 검토. 2017년 1월~3월에 사내의 외상매입대금 명세를 조사하였다. ‘회사 차원의 조사는 처음’이라고 아시무라 씨는 회상한다.

지금까지 레오팰리스21은 사업본부체제 하에서 건축이나 임대 등 각 사업부가 발주나 지급 업무를 담당했었다. 조사 결과 트랜작스의 서비스를 응용하면 회사 전체의 지급 업무를 일원화할 수 있다고 한다.

하치멘롯피, NewEdge : 대금회수, API에 일임
‘지금까지는 대금회수업무에 3~4명이 투입되었지만 이제는 전혀 필요 없게 되었다’. 음식점에 생선을 판매하는 EC(전자상거래)사이트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기업 하치멘롯피의 마쓰다(松田)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여신심사나 청구서 발송, 입금 확인과 같은 귀찮은 절차를 전부 외부 핀테크 기업에 일임하여 본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하치멘롯피는 중소 음식점이 주 거래 대상이며, 시장에서 조달한 생선이나 채소를 발송하고 있다. 대금은 기본적으로 후불이다. 거래처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이거나 개인 점포이기 때문에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게 될 위험이 비교적 높다. 확실한 대금회수는 머리를 아프게 하는 문제였다. 하치멘롯피는 2011년에 생선 EC사업을 시작하고 5년 동안은 대금회수 업무를 자사에서 담당했었다. 수백 개의 음식점에 청구서를 발행하고 은행계좌의 입금 데이터와 대조하였다. 

‘너무 번잡하다’. 마쓰다 사장은 회수 대행 서비스의 도입에 대해 신용판매회사와 교섭한 적도 있지만 단념했었다. 이유는 경영자의 인감이나 부동산등기부등본을 요구하는 등 여신심사 절차가 복잡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치멘롯피가 주목한 것이 핀테크 기업인 라쿤이 제공하는 BtoB 결제대행 서비스인 ‘Paid’였다.

라쿤은 점포의 미지급 위험을 고려하여 수수료를 설정함으로써 간단한 여신심사만으로 대금 후불이 가능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여신심사를 위한 점포의 위치 확인은 구글의 스트리트 뷰 사진으로 대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라쿤의 관계자는 말한다.

거래처는 하치멘롯피의 웹사이트를 통해 라쿤에 여신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빠르면 당일, 늦어도 3일 이내에 결과가 나온다. 심사를 통과한 거래처에 대해서는 하치멘롯피가 자사의 EC사이트에서 Web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경유로 라쿤에 거래 데이터를 송신하기만 하면 된다. 신청서 발행 등 대금 회수 업무를 라쿤이 대행한다.

-- Paid도입을 계기로 업무 개선 --
하치멘롯피는 결제대행 서비스의 도입을 계기로 생선매입 등 본업 이외의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업무개혁을 단행하였다. 2016년 4월에는 결제서비스 Paid를 도입하면서 모든 거래를 Paid 경유로 변경하였다. 일반적으로는 옵션 결제방식으로서 도입하지만 하치멘롯피는 효율화를 위해 결제방식을 Paid로 일원화. 대금 회수 업무도 모두 Paid에 위탁하였다.

외부위탁을 하면서 하치멘롯피는 Paid가 일정 금액 이상을 여신할 수 없는 음식점 업무도 위탁할 수 있도록 라쿤과 교섭하였다. 구체적으로는 하치멘롯피가 5년 동안 축적한 거래 실적에 근거하여, 하치멘롯피가 신용을 공여하는 형태로 하였다. 새로 개업한 점포처럼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 등이 없는 경우라도 ‘점장은 지난 달까지 유명 가게에서 요리장으로 근무해서 솜씨는 확실하다. 하치멘롯피와 2년간 거래 실적이 있었다’와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하치멘롯피가 미지불에 대한 위험을 감당하였다.

-- 경쟁 서비스가 속속 등장 --
기업을 대상으로 회수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라쿤만이 아니다. 소비자용 EC의 후불 결제에서 실적을 보유한 Net Protections, 클라우드 회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Money Forward 등이 있다. 머니 포워드는 2017년 6월에 자회사 ‘MF KESSAI’를 설립하여 기업용 후불 결제대행서비스에 참여하였다. 여신심사 시간이 최단 몇 분, 최대 하루 짧아졌다. 동사(同社)의 클라우드 회계 서비스와 연동하여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쇄통신판매기업인 뉴엣지는 2017년 6월에 머니 포워드의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였다. 뉴엣지의 장점은 당일 제공하는 인쇄서비스다. 입금을 확인한 직후에 인쇄물을 고객에게 전달한다. 기존에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 입금을 확인, 입금이 없으면 상대에게 연락하여 재촉했었다. MF KESSAI의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이러한 대금회수 업무가 불필요해졌다. 인쇄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후불이 가능해져 이용이 더욱 편리해졌다.

BE FORWARD, 마루베니 : 블록체인을 무역에 사용
해외거래의 장벽을 단숨에 낮출 수 있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이다. 송금비용이 싼 가상통화나 데이터 무단수정을 방지하는 정보공유시스템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이 점점 일본 기업과 세계의 고객을 이어주는 기반이 되고 있다.

‘최초의 비트코인을 사용한 입금은 짐바브웨부터였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일본의 중고차를 수출하여 연 400억 엔의 수익을 올리는 중고차 EC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 비 포워드의 기무라(木村) 이사는 이렇게 회상한다.
비 포워드는 2016년 7월에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으로 입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짐바브웨의 구입고객은 외화 규제 때문에 미 달러를 국외로 송금할 수 없었는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송금할 수 있어 매우 기뻐했다고 기무라 씨는 말한다. 비트코인을 해외거래에 사용하는 일본 기업은 거의 없다. 비트코인 거래는 4~5건이라고 한다.

비 포워드는 아프리카, 남미, 오세아니아 등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중고차를 인터넷 판매하고 있다. 과거에 해외 거래의 후불 결제로 크게 손해를 봤던 경험 때문에 결제는 원칙적으로 선불이다. 비 포워드는 국제송금으로 국내 달러표시계좌에 입금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 수출 절차에 들어갔다. 현지법인을 두지 않고 현지에 은행계좌도 갖고 있지 않다.

미지급이나 상품의 도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해외 사업에 있어서, 비 포워드는 대금을 선불한 고객에게 확실하게 중고차를 배달해 줌으로써 현지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 현재 월 수출 대수는 1만 2,000대에 달한다.

-- 외자를 반출하지 못하는 고객에게도 대응 --
‘외화를 국외로 반출하지 못해 곤란하다.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없을까?’. 비 포워드가 비트코인에 의한 결제를 도입한 계기는 해외 고객으로부터 이러한 상담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국제송금에 의한 결제는 정세에 따라 외화를 반출하지 못하는 문제 외에도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SWIFT(국제은행간 통신협정)를 경유하는 국제송금은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건 당 4,000엔 정도다. 지역에 따라서는 송금을 중계하는 은행이 과도한 수수료를 별도를 책정하는 경우도 있어 국제송금을 이용하기 어렵다.

비트코인이라면 가상통화 교환소만 있으면 된다. 고객이 중고차 대금에 상당하는 비트코인을 교환소에서 구입하여 비 포워드의 비트코인 계좌로 송금하기만 하면 된다. 비 포워드는 비트코인의 결제대행 회사로부터 입금 연락이 온 단계에서 수출 절차를 시작한다. 비트코인은 가격이 심하게 변동하기 때문에 받은 후에는 며칠 이내에 미 달러나 엔 등 법정통화로 교환한다.

-- 선하증권 등의 전자화에 도전 --
종합상사인 마루베니는 블록체인을 무기로 활용하여 오랫동안 종이에서 탈피하지 못했던 무역서류의 전자화에 도전한다. 블록체인은 추가기록이 쉽고 무단수정이 어려운 데이터베이스를 복수의 서버에서 공유하는 기술이다. 전자화한 문서를 블록체인으로 공유함으로써 자필서명 확인 등 부정 체크 작업이 불필요해지고, 업무 전체를 전자화하기 쉬워진다.

마루베니는 이 특징에 주목하였다. 2017년 7월에 미즈호파이낸셜그룹(FG) 등과 실제 무역거래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실증 실험을 하였다. 미즈호FG가 전자화 시스템을 구축. 일본∙호주간 상품 수송을 문제없이 완료시켰다. 마루베니의 IoT∙빅데이터전략실의 후쿠무라(福村) 부실장은 블록체인은 핀테크 중에서도 중요 항목이라고 생각한다. 종합상사의 실무는 계약과 결제가 항상 따라다닌다. 블록체인 상에서 완료할 수 있다면 큰 업무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본질은 일반기업의 업무 혁명 --
마루베니는 미즈호은행이 준비한 시스템에 선하증권 등의 무역서류를 스캔한 전자데이터를 등록한다. 미즈호은행은 신용장과 선하증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일본∙호주의 은행이 공유하였다. 마루베니의 사원은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매끄럽게 서류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기존에는 국제우편 발송을 포함하여 일주일 정도 걸렸던 절차를 2분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

핀테크라고 하면 금융기관이 최신 IT를 활용하는 것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돈 거래와 관계가 없는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핀테크의 본질은 금융기관이 아니라 일반 기업의 업무 혁명이며, 주역은 일반 기업인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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