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 비즈니스_2017/08/21_ 디지털 독일,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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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ei Business_2017. 8. 21 특집 리포트 (p20~39)

디지털 독일, 여기까지 왔다
아디다스, VW, Siemens의 변신

아디다스 및 SAP, 지멘스 등의 독일 기업이 맹렬하게 디지털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공장이 중심이었던 개혁은 어패럴, 금융, 미디어 등 다양한 업계로 폭넓게 확대. 인력 절감 등 생산성 향상을 지향했던 것에서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변혁으로 옮겨지고 있다. 배기가스 부정 행위로 인해 파장에 휩싸인 자동차 업계에는 EV(전기자동차)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폭스바겐(VW) 및 다임러, 보쉬(Bosch)가 배수의 진을 치고 사업구조의 전환에 도전한다. 이 조류는 중소기업까지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써 디지털과 모노즈쿠리(장인정신)를 융합한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일본에서도 관심을 모았던 독일의「인더스트리 4.0(제4차 산업혁명)」구상으로부터 6년. 현지에서의 첨단사례를 철저히 취재했다.

PART 1. 아디다스가 도전하는 고속경영

디지털 혁명」제2막으로

공장의 생산성 향상에서 시작된「제4차 산업혁명」이 독일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부터 변혁시키기 시작했다. 필두는 아디다스이다. 급속한 디지털화로 인해 혁명의「제2막」이 시작되었다. 스포츠용품 세계 대기업인 아디다스가 올해 7월, 모국인 독일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신발 생산을 시작했다. 여기에 실린 것은 가동에 들어간 신형 공장에서 만들어져 올 가을에 발매 예정인 신상품「아디다스 퓨쳐크래프트 4D」시리즈의 제조 사진 중 한 컷이다.

범상치 않아 보이는 원통형 장치 내부의 용기에는 옅은 녹색의 액체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 액체 속에서 격자 형으로 짠 것과 같은 신발 Sole이 로봇 암(Arm)에게 들어 올려져 조금씩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스니커즈 등의 신발 Sole의 쿠션부분. 신발의 착용감을 좌우하는 부가가치의 핵심 부분이다. 생산에 사용되는 것은 디지털로 설계된 설계도에 의해 입체적으로 만드는「광조형법(光造形法)」으로 불리는 3D프린터 기술이다.    

재료는 적외선에 닿으면 경화되는 특징이 있는 액체수지. 그것을 장치 내부의 용기에 넣는다. 용기의 바닥에는 공기를 투과하는 특별한 유리가 사용된다. 유리 표면에는 30㎛(마이크로미터) 정도의 작은 공기층이 있어 액체수지와 닿지 않도록 되어 있다. 그 상태에서 유리 아래부터 적외선을 조사(照射)하여 액체수지를 경화시켜, 로봇암으로 조금씩 들어 올리게 되면 컴퓨터로 디자인한 그대로의 신발 Sole이 완성된다.

3D프린터로 제조된 신발 Sole은 산업로봇에 의해 생산라인으로 옮겨져 화학수지 등으로 만들어진 다른 부품과 결합된다. 접합 등 대부분의 작업을 담당하는 것은 로봇으로, 사람 손에 의한 작업은 품질 체크 등의 최소한으로 제한시키고 있다.

-- 「발매까지 2년」이 몇 일만에 --
-- 장소의 제약으로부터 해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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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엘 (Bayer, 농업) -- 농업의 서비스화를 가속화
■ 알리안츠 (Allianz, 보험) -- 금융에도「디지털 공장」
■ 악셀 스프링거 (axel springer, 미디어) -- 매출의 약 70%를 디지털로부터


PART 2. 산업 전체를 차세대 시프트로
지멘스와 SAP가 시도

아디다스 등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의 디지털화의 배후에는 산업기반을 지탱해 온 흑자 기업인 지멘스와 SAP가 있다. 이들 기업은 경영 부진에 빠진 위기감을 발판 삼아, 「디지털 독일」을 견인해 가고 있다.

■ 지멘스 – 더 이상 제조업이 아니다
도요타자동차가 철저하게 벤치마킹 해온 독일 폭스바겐(VW)의 플랫폼(자동차의 기본 구조)의 공통화 전략. 자동차를 기능 및 부위마다 부품의 집합체인「모듈」로 나눠, 그것들을 유연성 있게 조합하여 다양한 차종에 도입함으로써 고효율로 설계 및 제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룹의 연간 판매대수가 1,000만대를 넘는 양사에 있어서, 개발 및 제조의 효율화는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지만, 모듈 전략으로 선두에 나선 것은 VW 등의 독일 기업이었다. 공장에서의 카이젠(개선) 활동에 따른 품질 경쟁에서 일본 기업에 패한 독일 기업이 경쟁의 판을 바꾸기 위해 선택한 기사회생을 노린 대책인 것이다.

독일은 지금, 더욱 발전된 디지털 기술의 진화로, 이 개념이 자동차 산업에서 또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 견인 역할이 독일의 최대 중전기 제조업체인 지멘스이다. 자동차 업계와 함께, 모듈전략을 추진해 온 흑자 기업이다. 축적해 온 노하우를 타 업계에서는 어떻게 응용하고 있을까? 지멘스와 관련된 아디다스의 디지털 공장「스피드 팩토리」를 예를 들어 살펴보겠다.  

--「Digital Twin(쌍둥이)」을 만든다 --
독일의 남부 도시 뮌헨에서 북쪽으로 약 200km. 인구 약 4만명의 작은 마을 안스바흐 외각에 스피드 팩토리가 있다. 지멘스는 이곳에 아디다스의 디지털 인프라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모듈을 디지털 공간에서 조립하는 이점은 개발의 효율을 올리는 것뿐 아니라, 생산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디다스는 수 년 후를 목표로 스피드 팩토리에서 한 명 한 명의 고객에 맞는 충격 흡수성을 가진 신발 Sole을 개발하는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대량 맞춤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한 신발 Sole 부분 및 어퍼(발등) 부분 등, 각각의 모듈을 재구성하여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 전에 먼저 제품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조 라인의 구성도 컴퓨터 상에서 시뮬레이션 하여 유연하게 재구성 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있다. 모듈의 조합이 결정된 시점에서 그 정보가 공장에 송신되어 생산에 필요한 제조 장치가 자동적으로 조합된 새로운 생산라인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이 구상은 최근 급속도로 주목을 받게 된「디지털 트윈」으로 불리는 것이다. 디지털 공장 안에서 실제로 제품 및 공장의 ”쌍둥이”를 만든다는 개념이다. 디지털 트윈을 실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제조현장의 과제에 정통한 모노즈쿠리의 지식과 경험을 디지털 공간에서 활용하기 위한 고도의 소프트웨어이다. 지멘스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디지털 트윈을 실현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논스톱으로 한번에 제공할 수 있게 2000년 전반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디지털 공장」이 주요 수입원으로 --

■ SAP -- 새로운 사업의 선구자
모노즈쿠리의 디지털화를 견인한 것이 지멘스라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을 지원하는 것은 독일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이다.

공장을 중심으로 한 서플라이 체인의 전체에 IoT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다고 해도, 생산성 향상에 그치는데 만족해야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독일이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4차 산업 혁명의 목표는 단순히 기존 비즈니스에서의 생산성 향상에 있지 않다. 오히려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디지털 시대에 입각한 형태로 전환시켜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 및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있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연계이다. 제조에 관련된 데이터 등의「사내」기간계(基幹系)의 업무 시스템과, 판매 등에 관련된「사외」와 주고받는 업무 시스템을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 시스템은 쌍방이 분리된 상태이다. SAP는 그런 데이터를 통합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여 해당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실은, 아디다스의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대해서도 흑자화(化) 될 수 있도록 SAP가 지원하고 있다.  

-- 사내∙외의 데이터를 연결한다 --
이미 아디다스는 2012년부터「mi adidas(마이아디다스)」라는 서비스를 인터넷에서 시작하고 있다. 미리 준비된 디자인이나 색상 중에서 원하는 것을 조합하여 신발을 웹사이트 상에서 주문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를 배후에서 지원하는 것이 바로 SAP이다.

마이아디다스에서는 주문 후, 약 1개월만에 상품이 도착한다. 이 서비스는 주문정보를 즉시 공장에 전달함으로써 실현이 가능하지만, 신발은 기존의 공장에서 생산되어 작업도 로봇이 아닌, 사람의 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향후, 마이아디다스의 시스템을 스피드 팩토리에 접목 시킨다면, 색이나 디자인뿐만 아니라, 고객 개인에게 맞춤형 신발 Sole을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 분명하다.

--「디자인 사고」의 전도사 --
-- 디지털화로 경영부진에서 탈피 --


COLUM : 모노즈쿠리(장인정신)계 스타트업이 연이어 등장

대기업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한편, 「숨은 챔피언」으로 불리는 독일의 중소기업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 제조업의 견고함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로 승부하는 스타트업의 등장이다.

-- 다음 세대의「숨은 세계기업」을 육성 --

PART 3. 자동차 산업의 파괴와 창조
디젤 부정 문제 가속화

디젤 규제 도입의 기운이 고조되어 독일의 자동차 산업을 지탱해 온 사업구조의 파괴다 진행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등으로 당차게 새로운 사업을 창조하는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발상지인 독일의 남서부 슈투트가르트 시(市)가 흔들리고 있다. 7월 28일 해당 시의 행정재판소는 환경단체가 요구한 시내에서의 디젤 자동차 운행 규제를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자동차 업계의 환경 대응이 불충분하다고 시가 판단할 경우, 2018년 1월경에 실시될 예정이다.

2015년의 폭스바겐(VW)의 배기가스 부정 조작 사건으로부터 약 2년. 독일 국내에서는 아직도 사태수습이 안된 상태이다. 의문점은 VW뿐만 아니라 다임러와 포르쉐 등의 자동차 업체까지 확산되어 대응이 뒷전인 업체에게 소비자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것이 디젤 규제 도입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었으며, 이 움직임은 BMW의 본사가 있는 뮌헨 및 함부르크 등의 도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따라, 7월에는 다임러와 아우디가 디젤자동차의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 8월에는 VW 및 BMW 등 자동차 대형업체가 정부와 협력하여 국내 530만대의 디젤 자동차에 대해 유해물질을 줄이는 수리를 무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한, 과거, VW 및 다임러, BMW 등 자동차 업체 5개사가 암암리에 기술 협정을 맺었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각 사는 앞으로도 디젤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의 디젤 거부는 심각한 수준이며, 프랑스 및 영국이 2040년까지 디젤∙가솔린 자동차 판매를 종료한다고 결정하는 등, 그 조류는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코닥처럼 되지 않겠다」--

--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서둘러 --

기술자가 가지고 있는 과제 중 하나는 수리 등에 사용하는 부품이나 자재의 보충이다. 본사 A/S 센터에서 구입하거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등, 평균적으로 하루 1시간 정도를 재고 관리에 소모하고 있다는 추산도 있다. 이 과제에 대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상용밴을 택배 박스 대신 사용하여 야간에 부품을 보충해 놓는 서비스를 고안했다. 필요한 부품을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배달원이 야간에 자택에 세워져 있는 상용밴을 방문해 스마트폰으로 도어를 열어 짐받이에 설치된 사물함에 부품을 채워 준다. 부품 업체 등과 실증실험을 계속해, 수 년 내에 사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 밖에도 EC(전자상거래)의 확대에 대응하여 상용밴의 소유자에게 드론이나 소형 로봇을 제공하는 서비스 및 상용밴을 복수의 개인 사업주에게 셰어하여 가동률을 높이는 서비스 등도 개발하고 있다.

-- 하드웨어만의 비즈니스는 종지부 --
자동차 업계를 덮친 구조 변화는 부품 업체에도 확산되고 있다. 보쉬(Bosch)의 폴크마 데너 CEO는「자동차 업체에게 부품만을 제공하는 시대는 가까운 미래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독일의 자동차 업체가 디젤 부정 발각 후에 기존 타입의 자동차 제작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재검토하는 속에, 보쉬도 “부품 만들기”에 머물러서는 더이상 미래가 없다라는 인식이다.

그렇다면 보쉬는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 힌트는 2016년 8월에 자회사를 통해 개시한 전동 스쿠터의 셰어링 서비스「COUP(쿠프)」이다. 스마트폰의 간단한 조작만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보쉬는 스쿠터의 배터리 및 전기구동 시스템뿐만이 아니라, 앱을 포함한 서비스 전체 개발의 설계를 도맡아 했다. 그 목적은 세계로 확산되는 셰어링 서비스의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다. 전동 스쿠터를 전기 자동차 및 전기 자전거, 또는 전기 비행기로 전환시켜 꾸더라도 대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언제든지 서비스 제공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모빌리티 솔루션즈 총괄부문 팀장을 맡고 있는 란더 씨는 말한다.

부품업체로부터 탈피하려는 각오는 조직으로도 투영된다. 보쉬의 디젤 기술은 독일의 자동차 업계를 지탱해 왔다. 앞으로도 그 지위는 변하지 않겠지만, 디젤 중시의 조직은 개편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엔진 등의 구동장치 사업부문이 디젤분야와 EV 등에도 사용되고 있는 가솔린 분야로 나눠져 있었으나, 2018년 1월에 하나의 부문으로 통합할 방침이다. 따라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한 솔루션을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보쉬의 디지털화를 향한 주요 전략
1) 조직 재편; 2018년 1월부터 가솔린 엔진, 디젤 엔진, 전동 모빌리티의 사업부를 통합
2) 소프트웨어로 전환; IoT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
3) 신구 사업 개척; 클라우드 서비스의 개시, AI연구 개발 거점의 창설, 스타트업 기업 지원 등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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