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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최신 VR 헤드셋 ‘퀘스트 3’ -- 시용(試用) 후 느낀 점 5가지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3.10.18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10-25 15:15:08
  • 조회수245

Nikkei X-TECH_2023.10.18

메타의 최신 VR 헤드셋 ‘퀘스트 3’
시용(試用) 후 느낀 점 5가지

필자는 미국 메타(Meta)가 10월 10일에 발매한 VR(가상현실) 헤드셋 ‘퀘스트(Quest) 3'를 직접 시용해 보았다. ‘퀘스트 2’ 이후 약 3년 만의 후속 모델인 퀘스트 3. 메타는 VR 헤드셋으로서의 전체적인 성능이 높으며, 특히 현실 공간의 영상에 가상 물체를 융합시켜 표시하는 MR(복합 현실) 기능이 뛰어난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필자가 현시점에서 느낀 퀘스트 3의 특징 다섯 가지를 소개하겠다.

①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이 높다
패스스루 기능이란 탑재한 카메라로 포착한 주위의 영상을 헤드셋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탑재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는 비디오시스루(Video See-through, 영상투과)형으로 불린다.

패스스루 기능에서는 헤드셋 장착자가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퀘스트 3에서는 풀컬러 표시가 가능한 패스스루 기능을 갖추고 있다. 카메라 성능이 향상되었고, 디스플레이의 화소 수도 많기 때문에 실제로 시용해보니 위화감 없이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장착한 채 방 이동은 물론, 난간을 잡고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는 것도 가능했다. 벽까지의 거리감에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 놀라웠다. 퀘스트 3를 시용해본 적이 있는 VR 헤드셋 기술자도 “가격이 몇 만 엔인 단말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완성도가 높은 패스스루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벽의 표시가 뛰어나다”라고 평가한다.

퀘스트 3의 가격은 미국에서는 499달러(세금 별도)부터, 일본에서는 7만 4,800엔(세금 포함)부터 이다. 일본에서는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퀘스트 2에 비해 올랐지만 미국에서는 동결된 가격이다.

패스스루 기능에 관련해서는 퀘스트 3보다 고가이고, 퀘스트 2의 상위 기종으로 2022년 10월에 메타가 발매한 ‘퀘스트 프로(Quest Pro)’보다 뛰어나다고 느꼈다. 실제로 퀘스트 3의 패스스루 영상 화소 수는 퀘스트 프로의 3배 이상이라고 한다.

패스스루 기능이 향상되어 잘 보이는 만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글씨도 잘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 퀘스트 3를 착용한 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작업하기는 어려웠다.

② 공간 인식 정확도가 높다
주위 공간이나 물체의 인식 정확도도 높다고 느꼈다. 예를 들어, ‘First Encounters’라는 튜토리얼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총을 쏘면 총알이 맞은 벽이 부서져 가상공간(행성의 지상)이 나타나는 MR 연출이 시행된다. 이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가상공간에서는 마리모와 같은 외계생물이 유저를 향해 날아다니며 이동해 그것을 총으로 쏘아 잡을 수 있었다. 이 외계생물은 패스스루로 표시된 발 밑에 있는 실제 물체 위에 오르거나 숨어서 마치 현실 공간에 외계생물이 나타난 것처럼 보였다. 외계생물까지의 거리감도 자연스러워서 총을 겨누기 쉽고, 자신이 생각하는 곳에 총알이 날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③ 제스처 인식 정확도가 높다
상술한 게임의 내용은 전용 콘트롤러를 이용한 경우이다. 전용 컨트롤러를 이용하지 않고 손이나 손가락의 움직임만으로 포인터의 이동이나 클릭 등의 기본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대응하는 게임도 있다. 퀘스트 3에서는 인식한 손을 화면상에 그림자 같은 검은색 손으로 디스플레이에 표시. 패스스루의 손 영상과 거의 일치해 인식 정확도가 높다고 느껴졌다. 좌우의 손을 겹쳐도 구별해서 인식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일 경우, 패스스루로 보이는 실제 손가락 영상에 비해 움직임의 인식 결과 표시는 늦었다. 손의 제스처로 실시하는 것과 같은 기본 조작에서는 이렇게까지 고속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일은 없기 때문에, 문제 없는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컨트롤러가 손의 제스처보다 조작 정밀도가 높았다. 게임뿐만 아니라 필자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조작에서도 컨트롤러를 사용했다.

④ 휴대하기 쉽다
퀘스트 3는 퀘스트 2에 비해 소형이다. 예를 들어, 광학계는 약 40% 작아졌다. 퀘스트 2에서 채택되었던 프레넬 렌즈에서 팬케이크 렌즈로 변경된 것이 주된 이유이다.

컨트롤러도 작아졌다. 퀘스트 2의 컨트롤러는 가드와 같은 링 형태의 부분이 있었지만, 퀘스트 3에서는 없다. 링 부분에는 위치 검출 등에 이용되는 적외선 LED가 장착되어 있었다. 이 적외선 LED를 컨트롤러 본체에 도입함으로써 링 부분을 없앨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기술에 의해 본체 내에 LED를 도입해도 높은 검출 정밀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앞에서 소개한 VR 헤드셋 기술자)

헤드셋 본체와 컨트롤러가 작아지면서 패키지 상자도 매우 작아졌다. 퀘스트 2에 비해 거의 절반 이하 크기로 보였다. 그래서 퀘스트 3의 패키지 상자를 그대로 운반용 케이스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케이스에 넣지 않아도 가방에 넣어 이동하기도 쉬워졌다. 특히 컨트롤러 가드 부분이 없어진 점이 크다. 외출처에서 사용하기도 쉽게 되어 있다.

⑤ 하드웨어의 완성도가 높다
하드웨어로서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특히 퀘스트 프로와 내부를 비교해 보면 퀘스트 3의 하드웨어가 더 세련된 것을 알 수 있다. 퀘스트 프로와 퀘스트 3는 구조가 비슷하다. “전자가 원리 시작(試作) 제품이고 그 양산 제품이 후자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VR 헤드셋 기술자)라고 퀘스트 3를 높이 평가한다.

퀘스트 프로는 비싼 만큼 퀘스트 3에는 탑재되지 않은 표정 인식 기능과 시선 추적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편 광학계는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분해해본 결과, 퀘스트 3와 퀘스트 프로의 팬케이크 렌즈의 구조는 거의 같았다”(VR 헤드셋 기술자)라고 한다. 하드웨어가 뛰어난 만큼 “하드웨어 코스트가 판매가를 넘어서는 것이 아닐까?”(VR 헤드셋 기술자)라고 말할 정도이다.

퀘스트 시리즈는 누계로 2,000만 대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을 견인한 것은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던 퀘스트 2이다. 하지만, 현재는 헤드셋 본체의 매출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있다. 퀘스트 3도 가성비가 높다고는 하지만, 추가 플랫폼 확대에는 소프트웨어 확충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MR 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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