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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는 무어의 법칙의 적자 -- ChatGPT를 개발할 수 없는 일본이 잊고 있던 시각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3.4.27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5-09 20:51:24
  • 조회수271

Nikkei X-TECH_2023.4.27

생성 AI는 무어의 법칙의 적자
ChatGPT를 개발할 수 없는 일본이 잊고 있던 시각

반도체 집적도(집적회로의 트랜지스터 수)는 2년마다 배증한다. IT 관계자라면 누구나 아는 ‘무어의 법칙’이다. 2023년 3월 24일에 94세로 사망한 미국 인텔의 공동창업자 고든 무어 씨가 제창했다.

무어 씨가 1965년에 이 견해를 처음 표명했을 때에는 ‘적어도 10년간은 매년 2배로 증가한다’라고 했었다. 10년 뒤인 1975년에 '2년마다 배증한다'고 수정했고, 이후 50년 가까이 무어의 법칙은 고칠 필요가 없었다. 2년 만에 배증한다면 10년이면 32배가 된다. 엄청난 기세로 반도체 집적도는 높아졌고, 그에 따라 컴퓨터의 성능도 급속히 향상됐다.

IT 관계자에게는 상식적인 무어의 법칙이지만 일본에서는 이 법칙의 ‘유효 활용’은 불가능했다. 왜냐하면 많은 IT 관계자들이 무어의 법칙을 반도체 산업의 화두로 인식해 컴퓨터 등 하드웨어 제품에 미치는 영향 정도로 밖에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반도체 집적도가 지수함수적으로 오르면서 서버나 PC 등의 성능이 극적으로 향상됐고 동시에 상품화도 급속히 진행됐다. 서버 등을 개발 제조하던 일본의 IT벤더들은 외국 기업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철수와 사업 축소로 내몰렸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일본의 IT벤더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무어의 법칙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이 법칙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소프트웨어 사업, 나아가 클라우드 사업을 발전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에 의존한다 --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소프트웨어의 성능은 하드웨어에 의존한다. 최신 기능을 듬뿍 담아 매력적인 UX(유저 체험)를 제공하려 해도 하드웨어의 성능이 미흡하면 쓸모가 없다. 하지만 하드웨어는 반도체의 무어의 법칙에 보조를 맞춰서 성능이 향상된다. 지금은 무리라도 1년 후, 2년 후에는 소프트웨어를 움직이기에 충분한 성능을 가진 하드웨어가 등장한다.

결국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발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무어의 법칙으로 인한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과 그와 표리일체인 가격 하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패키지 소프트웨어든 클라우드 서비스든 그것은 바뀌지 않는다.

미국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트위터에서 무어 씨를 추모했을 때 다음과 같이 썼다. “그의 비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술을 추구하도록 영감을 주었고 나 자신도 그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벤더, 클라우드 벤더의 경영자나 기술자는 무어의 법칙을 의식하면서 격렬한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을 벌여왔을 것이다.

한편, 일본의 IT벤더가 패키지 소프트웨어 등의 개발에서 무어의 법칙을 의식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오히려 소프트웨어의 기능 강화를 도모할 때는 고객이 가진 오래된 하드웨어에서도 가동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고객 지향의 관점에서는 옳은 일지지만 하드웨어 성능 향상을 전제로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탐욕은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미국의 오픈 AI인 ChatGPT 등 생성 AI(인공지능)가 일대 붐을 일으키고 있는데, 사실 생성 AI는 ‘무어의 법칙의 적자’라고 할 수 있는 존재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키기 위해 고성능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일본이 반격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슈퍼컴퓨터가 필요하다’는 등의 논의도 있지만, 일본의 IT 벤더가 정말로 반격하고 싶다면 무어의 법칙이 가리키는 ‘미래’를 전망한 대응이 필수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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