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R로 동물을 '만지는' 기술 등장 -- 촉각 기술의 발전이 생활을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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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3.2.20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2-26 20:10:55
- 조회수361
Nikkei X-TECH_2023.2.20
VR로 동물을 '만지는' 기술 등장
촉각 기술의 발전이 생활을 풍요롭게
가상현실(VR)의 세계에서 가공의 캐릭터나 놀이기구 등을 만지면 얼마나 즐거울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세상에서는 그런 꿈의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게이오대학발 스타트업 기업인 Motion Lib(가와사키시)의 ‘리얼 햅틱(Real Haptics)’ 기술이다.
리얼 햅틱은 물건을 만졌을 때의 감촉을 재현하거나 로봇에게 섬세한 동작을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실제 물건을 만졌을 때의 감촉을 데이터로 축적했다가 나중에 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를 만졌을 때의 부드러운 감촉이나 야구방망이로 공을 쳤을 때의 충격 등 다양한 촉각을 VR로 체험할 수 있게 된다.
Motion Lib는 리얼 햅틱을 활용해 VR 상에서 동물을 만져 볼 수 있는 '신주쿠 감촉 동물원 HapticZoo'를 개발했다. 23년 2월 23~24일에, 일반객이 체험할 수 있는 HapticZoo의 필드 테스트를 신주쿠중앙공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매가 날아와 어깨에 앉은 충격이나 악어 꼬리나 하마 배를 만졌을 때의 감촉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악어를 만지는 것은 인생에서 경험할 일이 없기 때문에 기자는 매우 흥미가 있었다.
동물 알레르기나 주택 환경 등의 사정으로 애완동물을 기를 수 없는 사람도, 가상이기는 하지만 동물과 접촉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이다. 미래에 메타버스가 보급된 시대에 가상공간에서 애완동물을 기르고 접촉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될지도 모른다.
Motion Lib의 미조구치(溝口) CEO는 햅틱 기술의 응용에 대해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사자와의 줄다리기 승부도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동물의 움직임이나 감촉을 전달하는 방법은 세상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동물도감을 만드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참고로 동물원에서 대형 동물의 데이터를 수집할 때는 동물이 협조해 주지 않아 상당히 고생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1자유도(1방향)의 단순한 움직임 데이터만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움직임을 계측하는 모터의 수를 늘리면 복잡한 움직임을 데이터화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재현하는 장치가 거대해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미조구치 CEO는 “미래에는 메타버스 등에 응용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어떠한 디바이스가 보다 적합한지 이용자의 의견을 들으면서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한다.
-- 커지는 촉각 시장, 응용도 확대 --
Motion Lib의 리얼 햅틱은 실제 촉감을 데이터화해 재현하는 기술이다. 액추에이터의 움직임이나 진동을 이용해 가상의 촉각을 유사하게 재현하는 기술(햅틱)은 이미 많은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무라타제작소, 알프스알파인, 교세라 등 국내 전자부품 기업들은 게임과 차량 탑재 기기용으로 햅틱을 활용한 액추에이터 부품을 대거 공급하고 있다.
햅틱은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등의 분야에서도 수요가 예상된다. 미국 Global Industry Analysts의 21년 조사에 따르면, 햅틱의 시장 규모는 세계적으로 26년에 46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이 강점을 가진 전자부품의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의 VR 기기는 영상과 음성 재현이 중심이지만 햅틱을 탑재하면 VR의 응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의료 현장에서는 의사가 수술을 하기 전에 VR상의 인체 모델을 사용해 절차를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햅틱을 응용하면 보다 정확한 동작과 힘 조절을 학습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조 현장에 대한 응용도 기대를 받고 있다. 기자는 이전에 반도체 장치를 보수하는 필드 엔지니어가 VR을 사용해 작업 훈련하는 사례를 취재한 적이 있다. 여기에 햅틱을 응용하면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도 학습할 수 있을 것 같다. 화학업계에서는 재료 개발에 VR을 활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햅틱을 활용하면 보다 직관적인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햅틱을 응용한 ‘만지는 VR’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실재하지 않는 사물을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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