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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지향하는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 목표는 '냄새를 전달하는 스피커'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2.12.21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2-12-29 20:42:09
  • 조회수257

Nikkei X-TECH_2022.12.21

소니가 지향하는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목표는 '냄새를 전달하는 스피커'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냄새를 공간과 시간으로 제어한다. 소니는 이러한 기술을 12월 초순에 개최한 사내용 기술 교환회 'STEF(Sony Technology Exchange Fair)'에서 선보였다. 가로 4m×깊이 1.5m 정도의 전시공간에 설치된 설치미술(전시공간을 포함해 공간 전체를 작품으로 하는 아트)이다.

전시공간에는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약 1m 간격으로 3대 진열되어 영상과 음악이 흘러나왔다. 각 디스플레이 앞에 선 사람에게는 영상과 음악에 맞는 냄새가 풍겨 나오고, 냄새는 영상 및 음악과 함께 바뀌었다. 디스플레이 사이에 칸막이 등은 없지만 다른 디스플레이의 냄새와 섞이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로 50cm 범위에서 1m 이상 떨어진 곳에 냄새를 전달했다. 몇 걸음 떨어진 장소에서 또 다른 냄새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라고 소니 신규 비즈니스·기술 개발 본부에서 후각사업을 통괄하는 후지타(藤田) 비즈니스·인큐베이션부 후각사업추진 실장은 말한다. 공간에 소정의 냄새를 제시하는 연출은 오래 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세밀한 제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을 실현한 것이 소니가 올 10월에 발표한 냄새 제시 장치 ‘NOS-DX1000’ 전용으로 개발한 냄새 제어 기술 ‘텐서 밸브(Tensor Valve)’이다. NOS-DX1000은 후각 측정 및 후각 훈련을 위한 장치이다.

텐서 밸브는 냄새 누출을 억제하는 동시에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통해 냄새 제시를 가능하게 한다. 구체적으로는, 냄새의 바탕이 되는 후소(嗅素)성분이 포함된 전용 카트리지와 카트리지의 밸브를 여는 와이어식 액추에이터로 구성되어 있다.

카트리지의 탱크 내부에는 후소성분을 스며들게 한 기재가 나선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카트리지는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밸브로 막아 놓은 구조로 되어 있으며, 강한 힘으로 냄새를 밀봉하고 있다.

냄새를 내보낼 때에는 액추에이터 와이어에 전기를 전송해 와이어가 수축되면 그 힘으로 바늘이 튀어나와 밸브가 열린다. 밸브가 열리는 것과 동시에 공기를 흘려보내 냄새 분자를 공기에 부착시켜 전달한다. 그리고 기류를 제어해 잔향을 바로 제거한다.

NOS-DX1000에서는 후각 측정의 경우, 동일한 냄새의 농도가 다른 8단계 카트리지를 도입한다. 농도 차이는 최대 1억 배이다. “냄새의 잔여나 섞임을 없애는 기술을 통해 농도가 진한 냄새라도 누출 없이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후지타 실장). 냄새의 공간과 시간 제어는 이러한 기술을 베이스로 기류의 제어에 의해 실현되었다고 한다.

-- 냄새를 자유자재로 연출하는 세계 --
소니는 STEF에서 냄새에 관련된 새로운 구상도 선보였다. 텐서 밸브 등을 블록 완구 형태의 모듈 내부에 설치하고, 그것을 공간의 다양한 장소에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는 공간 방향(芳香) 시스템의 새로운 제안 ‘그리드 센트(Grid Scent)'이다. ”(냄새와 관련해) 개수, 배치, 제시 거리, 시간 등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다. 향후 모든 냄새를 재현할 수 있게 된다면 재미있을 것이다”(후지타 실장)


아직 구상 단계이기는 하지만, 모듈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복수의 모듈을 조합해 연계 제어하거나 모듈을 디바이스에 포함시키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엔터테인먼트을 위한 연출은 물론, 개인이 사용해 전혀 새로운 냄새를 즐기는 방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람의 오감 중 가장 연구가 뒤처져 있는 후각에는 아직 미지의 부분도 많다. 후지타씨 실장도 “냄새에는 명확한 룰이 없어 예측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 예를 들면, 영상 판정의 경우 화소의 흑백 등 엣지를 판정하면 되지만, 냄새에는 엣지에 해당하는 것이 없다”라며 그 어려움을 말한다.


목표 달성까지 소니가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비즈니스 전개는 아이디어에 따라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흥미로운 것은 후각은 시각이나 청각에 비해 기억이나 본능에 쉽게 연결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것은 20년 전에 갔던 곳에서 맡았던 냄새다' 등 냄새에서 과거의 기억이 갑자기 되살아나는 경험을 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번 STEF에서 소니가 전시한 설치미술의 연출을 맡은 플로우푸라토(도쿄, 미디어 아트를 개발하는 라이조매틱스로부터 파생되어 설립된 회사)의 사토(佐藤) 씨는 “예를 들면, 책을 열면 향기가 난다, 우산을 열면 향기가 난다, 불을 밝히면 향기가 난다 등, 누구나가 하는 행동과 결부시킨 인터랙티브한 체험도 시험해보고 싶다”라고 말한다.

크리에이터나 디자이너, 아티스트 등에게 ‘냄새의 제어’는 새로운 체험을 창조하는 데 매력적인 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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