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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해고가 가능한 미국의 테크 기업들 -- GAFA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2.11.24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2-12-02 09:00:12
  • 조회수375

Nikkei X-TECH_2022.11.24

대량 해고가 가능한 미국의 테크 기업들
GAFA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

 

최근 미국 테크 기업들의 대량 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CEO(최고경영자)에 취임하자마자 직원의 절반인 3,700명을 해고한 것은 일본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메타(구 페이스북)와 아마존닷컴도 1만 명 규모의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대량 해고를 단행하는 테크 기업은 물론 대기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동안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미상장기업) 등, 주목 받던 스타트업 기업들도 '750명 해고', ‘전체 직원의 20% 감축' 등 대대적인 인력 감축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미국 테크 산업은 완전히 ‘구조조정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정보를 접하고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해고가 쉬운 미국의 고용제도에 새삼 놀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미국 테크 기업들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직원의 대량 해고라는 부정적인 이슈로 인해 간과되고 있지만, 이러한 미국의 고용제도야 말로 GAFA와 같은 거대 테크 기업을 만들어내는 전제 조건 중 하나인 것이다.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디지털 비즈니스에서는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는 ‘Winner takes all(승자독식)’을 노리는 것이 기본이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끌어모아 적자도 불사하며 사업 규모를 단숨에 확장하려 한다. 당연히 여기에는 그 리스크를 감수해 줄 투자자의 존재가 필수적이며,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이러한 점에서 일본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있다.

하지만, 풍부한 자금만으로는 사업을 급격하게 확장시킬 수 없다. 사업을 뒷받침하는 인재를 급성장에 맞춰 대량으로 고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번처럼 사업에 역풍이 불면 비록 흑자라고 하더라도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 이러한 경영의 자유도가 있기에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사업을 단번에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 사업을 확대할 수 없는 일본 --
반대로 일본은 어떨까? 말할 것도 없이 종신고용이 일본 고용제도의 기본이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충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해도, 일본의 고용제도 하에서는 급격한 사업 확장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고용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인력 채용도 쉽지 않다. 최근 일본에서도 이직이 당연시되면서 매력적인 업무나 보수를 제시하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해고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사업이나 비즈니스 모델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신속한 방향 전환은 어렵다.

사실 이것은 스타트업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전, 한 중견 기업의 DX(디지털 변혁) 담당자는 “중견 기업들도 PoC(개념 실증) 결과를 통해 디지털 비즈니스로서 성공할 것 같은 안건에 대해서도 '투자 판단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라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한다. 원래라면 기술자나 마케터를 중도 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실패했을 경우를 생각해 우선 사내 인재로 충당하는 것이다.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서는 기존 기업들도 미국의 테크 기업 등과 경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일본의 고용제도를 재검토해 미국형으로 접근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테크 기업들의 대량 해고가 화제가 되고 있는 지금 이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고용 안정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종신고용을 개선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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