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세계 최대 전시회에 출전 기업 60% 감소 이변 -- 사라진 중국과 아시아 기업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2.7.6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2-07-13 13:15:09
  • 조회수285

Nikkei X-TECH_2022.7.6

HANNOVER MESSE 2022
세계 최대 전시회에 출전 기업 60% 감소 이변
사라진 중국과 아시아 기업

코로나19 여파로 한때 개최를 보류했던 세계 최대 산업기술전시회 'HANNOVER MESSE 2022'(22년 5월 30일~6월 2일, 독일 하노버)가 3년 만에 열렸다. 현지에서 취재한 필자가 놀란 것은, 과거에 여러 차례 현지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예년과 다르다는 말을 했다는 점이다. 이 전시회는 올해로 75주년을 맞았다. 오랜 역사 속에서 올해 발생한 이변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큰 이변은 전시회 규모다. 처음으로 현지에 참가한 필자는 전시회장 끝에서 끝까지 걷는 데만 10분은 걸리는 큰 규모에 압도당했다. 한편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HANNOVER MESSE를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쉬웠던 것 같다. 그럴 만도 하다. 이번에 출전한 기업 수는 19년의 약 6,500사에 비해 60% 감소한 약 2,500사였다.

출전 기업이 적다는 것은 전시회장 지도를 봐도 알 수 있다. 도쿄 빅사이트나 마쿠하리 메세보다 훨씬 넓은 HANNOVER MESSE 부지에는 큰 홀이 30동 가까이 있다. 예년에는 이러한 건물 전체를 활용했었다. 그러나 올해 전시회장으로 사용한 곳은 10홀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전에 HANNOVER MESSE에 참가했던 관람객은 “건물 안에서도 예년에 비해 부스 밀도가 낮았다. 대기업 등이 설치하는 2층짜리 부스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출전 기업이 급감한 주요 요인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년 1,000개 이상 출전했다는 중국 기업 대부분은 독일로 출국하지 못하고 100개 이하의 업체가 출전하는데 그쳤다.

홀11의 한 켠에 있던 ‘차이니즈 파빌리온’에서는 패널 등은 설치했지만 방문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한산했다. 참여한 3명의 중국계 스태프는 독일에 거주 중이다. “다른 스태프들은 모두 중국에 있어서 참여하지 못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22년 2월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전시회 출전 기업 수의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전시회 주최측에 따르면, 보통 러시아계 기업은 수가 많지는 않아도 출전했는데 올해는 참가 금지였다고 한다.

HANNOVER MESSE 개회식에서 연설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몇 분 동안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출전 기업 등 산업계에 대해 “전쟁 종결을 위한 러시아 제재 조치에 협조해 주고 있다”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관람객 수도 19년 21만 5,000만 명에서 올해 7만 5,000명으로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온라인 참여 1만 5,000명을 더해도 예년의 절반 이하다. 다만 관람객 감소가 반드시 전시회 질의 저하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JETRO 뒤셀도르프 사무소의 기바(木場) 차장은 “일반적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참가하는 출전 기업과 관람객들은 산업기술에 진심인 사람들이다”라고 지적한다. “구경을 위해 방문하는 참가자가 적기 때문에 본격적인 비즈니스의 교섭이 증가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언론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폐회식에서는 주최 단체들이 “출전 기업 중 3분의 2 이상은 내년에도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19년보다 높은 비율이다”라며 전시회의 내실화를 과시하기도 했다.

-- 수소에너지로의 전환 강화에 우크라이나 침공의 그림자 --
이변은 전시회 규모만이 아니라 전시 내용에서도 나타났다. HANNOVER MESSE에 여러 번 참가한 적이 있는 관람객 중 1명은 “15년 무렵부터 HANNOVER MESSE의 메인 테마는 Industry 4.0이었고, 방문객은 매년 Industry 4.0의 최첨단 기술을 확인하러 왔었다. 이번에는 거기에 더해 수소가 중요한 테마가 되었다”라고 말한다.

수소에너지는 세계적인 탈탄소화 조류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겹치면서 유럽 여러 나라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조달이 어려워졌고, 이에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수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2년 HANNOVER MESSE는 10개 행사장 중 하나인 홀13에 수소 관련 전시를 집결시켰다. 다른 행사장과 비교해 부스당 넓이는 좁았지만 수소 제조와 운반, 연료전지 부재(部材) 등 다양한 수소 관련 제품을 전개하는 기업들이 모였다. 홀13 내부 한 켠에는 프레젠테이션용 부스를 설치해, 약 15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출전 기업들이 강연을 하며 자사의 수소 관련 기술을 어필하고 있었다.

전시화 함께 강연회에서도 수소는 주요 화제가 되었다. 예를 들면, HANNOVER MESSE에서 개최된 일독경제포럼에서, 독일 연방경제기후부(BMWK) 산업정책국 미래 모빌리티 담당 부장인 헤스 씨는 “수소는 폭넓은 산업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능하면 모든 것을 투입해 수소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헤스 씨는 수소에너지로 이행하는 수단에 대해 “수소 관련 규칙이나 규제를 정비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국내의 규제와 유럽연합(EU)의 규제는 맞물려야 하며, ‘아일랜드 솔루션’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유럽에서 보조를 맞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독경제포럼에서는 양국의 수소 사용법의 차이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다. 독일은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들고, 수소를 열에너지원 등으로 사용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수소를 조달하고, 수소 가스터빈 등을 사용해 전기를 얻는 구상이다.

강연한 경제산업성 산업기술환경국 환경문제 담당 심의관 기하라(木原) 씨는 “현시점에서 수소 발전 비용은 비싸다. 수소 비용이 5분의 1 정도가 되지 않으면 천연가스와 동등해질 수 없다”라고 보급 과제를 지적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수소 관련 연구에서 세계를 선도해 왔다. 주최 단체인 도이치 메세의 일본대표 다케오(竹生) 씨는 “독일도 일본의 수소 관련 기술에 흥미를 갖고 있다. 진출 기회는 있으니 일본 기업은 적극적으로 판로를 넓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끝 --

Copyright © 2020 [Nikkei XTECH]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