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키의 대전환, 메커니컬 키에서 스마트폰으로 -- 과연 ‘키(Key)’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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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1.11.24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11-30 20:55:48
- 조회수242
Nikkei X-TECH_2021.11.24
자동차 키의 대전환, 메커니컬 키에서 스마트폰으로
과연 ‘키(Key)’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차량 도어를 잠그는 자동차 키가 크게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물리적인 ‘메커니컬 키’를 가지고 다니며 직접 열쇠 구멍에 꽂아 넣거나, 키 버튼을 눌러 잠금 장치를 해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키를 몸에 지니고 차량에 접근하는 것만으로 잠금 장치를 해지할 수 있는 ‘스마트 키’가 보급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앱으로 도어를 열 수 있는 디지털 키도 등장했다. 이를 계기로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자동차 키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 키 시장에서는 덴소와 독일의 콘티넨탈이 세계 시장에서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키의 탑재가 본격화될 경우, 기존의 자동차 키 제조사들은 타업종 기업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최대 메커니컬 키 제조사인 도카이리카(東海理化)가 이색적인 전략으로 디지털 키 사업에 뛰어들었다.
도요타자동차 전용 메커니컬 키에서는 거의 100%, 도요타자동차 전용 스마트 키에서도 덴소에 이어 약 3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도카이리카는 향후 디지털 키 사업에서 2024~2025년에 약 40억엔, 2028~2030년에 약 100억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 키는 앞으로 확대될 여지가 남아 있지만, 메카니컬 키는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디지털 키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것이다.
-- 타깃은 구형 차량 시장 --
도카이리카가 당분간 타깃으로 삼고 있는 디지털 키 시장은 신형차용은 아니다. 오히려 카셰어링이나 렌터카 전용, 회사용·공용 차량의 관리 용도이다. 이러한 구형 차량을 이용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키 이용을 제안하고 있다.
신형차가 아닌 구형 차량에 디지털 키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신형차로의 채택은 그 문턱이 높을 뿐 아니라, “향후 5~10년은 신형차보다 구형 차량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도카이리카의 사토(佐藤) 집행임원 사업기획 본부장)라고 한다. 모든 차량의 열쇠가 디지털 키로 대체되는 것은 2030년경으로 도카이리카는 예상하고 있다.
신형차의 키가 모두 디지털 키로 대체되기 전에, 구형 차량 전용 디지털 키 사업을 키워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으로, “DX 수요도 포함해 지금이 절호의 기회. 지자체와 기업에 공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도카이리카).
-- 박스형 장치에 키를 수납 --
도카이리카가 구형 차량에서 디지털 키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도카이리카가 새롭게 개발한 전용 장치이다. 이 장치에 열쇠(스마트 키)를 수납해 차내에 두는 것만으로 외부에서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차량 도어를 열 수 있다. 스마트폰과 이 장치는 무선 통신으로 연결되어 있어 키의 잠금 버튼이 자동으로 눌러진다. 도어의 잠금 장치에는 기존의 기술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장치를 사용한 디지털 키의 장점은 설치 공사 등을 하지 않고 많은 차종에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키의 형태나 잠그는 버튼의 위치는 제조사나 차종마다 다르지만, 키의 수납부 형상을 새로 제작해 대응할 수 있다.
도카이리카는 이미 복수의 카셰어링 사업자에게 해당 장치와 스마트폰 앱에 디지털 키를 전송하는 서버를 제공하고 있다. 판매 형태는 매월 일정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브스크립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도카이리카가 이러한 서비스에 자사의 디지털 키를 도입하는 것은 단지 스마트폰으로 차량 도어를 열기 위해서가 아니다. 스페어 키 제작이나 키 관리 등에 의한 시간이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사업자는 비용 절감이 가능. 비대면으로 키를 전달할 수 있어 가동률 향상으로도 이어진다.
-- 애플이나 구글과는 공존을 목표로 --
도카이리카는 구형 차량 시장에 주력하는 한편, 장래를 위해 신형차 전용 디지털 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과 구글도 참가하고 있으며, 기존의 경쟁사인 덴소나 콘티넨탈 등도 디지털 키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신형차에 채택되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
도카이리카는 우선 구형 차량을 대상으로 디지털 키를 보급해나갈 방침이다. 구형 차량 시장에서 도입 사례를 늘려, 그 실적과 도입한 서비스를 강점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애플이나 구글은 디지털 키를 사용해 더 큰 규모의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틈새를 공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사토 본부장)라며 두 회사와의 공존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표준화 대응도 급선무이다. 자동차용 디지털 키는 업계단체인 ‘CCC(Car Connectivity Consortium)’가 사양 책정을 추진하고 있다. CCC 이사회의 역직에는 미국의 GM, 독일 BMW, 혼다 등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외에도 애플이나 구글에 이어 한국의 삼성, LG, 파나소닉 등 전자제품 제조업체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 키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동차 업체들과 타업종의 기업들이 함께 논의를 거쳐 수립되는 사양을 충족해야 한다. 도카이리카는 대일본인쇄(大日本印刷)와 공동으로 CCC가 책정한 차세대 사양에 준거한 디지털 키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3년에 제공할 예정이다.
신형차에 디지털 키의 탑재가 본격화되기 전에 구형 차량 시장에서 얼마만큼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고, 사양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지가 도카이리카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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