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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배송의 딜레마, 수요와 수익성 사이의 최적해는? -- 나가노현 이나시,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드론 배송 사업 운용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1.11.22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11-29 20:21:54
  • 조회수265

Nikkei X-TECH_2021.11.22

드론 배송의 딜레마, 수요와 수익성 사이의 최적해는?
나가노현 이나시,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드론 배송 사업 운용

"그렇게 해서 수익이 나오나요?" 나가노현 이나시에서 열린 드론 배송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기자가 무심코 던진 질문이다. 이나시와 젠린 등은 21년 11월 16일, 10km 이상 떨어진 중산간 지역에 일용품을 배달하는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나시는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일용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가 많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드론 배송 서비스는 이러한 과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다. 젠린이 개발해 온 드론용 3D 지도를 처음으로 상용화한 사례라고 한다.

“주민들의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서브스크립션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아무리 많이 써도 운송비는 한 달에 1,000엔이다”. 기자는 이나시 담당자의 이 발언을 듣고, 수익이 나오는지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것이 실증실험의 일환이라면 기자도 납득할 수 있었다.

월 1,000엔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주민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이 금액으로 과연 사업이 성립될 수 있을까? 이번 드론 배송 서비스는 드론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인력이 관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심코 질문이 나왔던 것이다.

드론 배송 사업은 20년 8월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21년 11월 16일부터는 젠린의 3D 지도를 넣어 재가동했다. “새롭게 배달거리를 10.3km로 늘릴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배달거리는 6.6km였다. 드론 기체의 경량화와 함께 젠린의 3D 지도를 활용한 것이 크다”(이나시 담당자).

젠린의 3D 지도를 활용함으로써 드론의 비행 경로를 보다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드론의 비행 루트로 추락해도 안전상 문제가 없도록 이나시를 흐르는 미부강(三峰川) 변을 ‘하늘 길’로 선택했다. 산간부의 좁은 하천 상공에서 철탑과 충돌하지 않도록 하거나 통신망이 취약한 지역을 피하는 루트를 확립할 수 있었다.

실제 드론 배송 서비스의 흐름은 이렇다. 우선 이나시의 이용자가 케이블TV 리모컨의 ‘d버튼’이나 전화를 사용해 식품이나 일용품 등의 상품을 주문한다. 슈퍼마켓은 이 주문을 받고, 상품을 피킹한다. 드론 배송 서비스 담당자가 슈퍼에서 휴게소로 상품을 옮긴다. 배송용 드론은 휴게소에 설치한 드론 포토를 출발해 이용자의 집 근처까지 자율 비행한다.

드론 비행 시에는 KDDI의 4G/LTE 통신망을 활용한다. 드론이 촬영하는 영상을 원격 감시하거나 비행 속도와 고도를 확인할 수 있다. 육안 비행으로 10km 떨어진 이용자 집 인근 착륙 지점에 드론이 착륙하면, 각 지구의 자원봉사자들이 드론에서 상품을 받는다. 최종적으로 자원봉사가 이용자 집에 상품을 전달하는 흐름이다.

휴게소까지 상품을 운송하거나 드론에 상품을 적재하는 등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월 1,000엔으로는 도저히 수지가 맞지 않을 것이다. 기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나시 담당자의 목적은 처음부터 달랐다.

-- 수익성 고려하지 않고, 시가 적자 부담 --
이나시 담당자는 이 드론 배송 서비스에 대해 “수익이 플러스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산간 지역에서는 드론 배송이 필요하다. 그러나 민간기업 단독으로는 좀처럼 참가하지 않는다. 복지사업으로서 시가 중심이 되어 운용하고, 적자는 부담할 계획이다”라고 말한다.

이나시는 산간부의 드론 배송을 일상적인 배송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서비스를 시작했던 것이다. 실제로 이 사업은 고령자 등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기자는 지금까지 드론 배송 사업은, 22년도로 예정되어 있는, 도시지역을 포함한 유인지대에서의 육안 외 비행(레벨4)의 해금이야말로 최대 사업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미 인정된 산간부와 낙도 등 무인지대에서의 육안 외 비행(레벨3)은 레벨4를 위한 통과점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드론 배송의 실제 수요를 생각하면, 레벨3로 이미 가능한 산간부나 낙도와 같은 지역에서 운용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필요한 것은 아닌가?

젠린 사업총괄본부의 후지사와(藤沢) 본부장도 “(산간부와 비교해서) 도시지역에서의 드론 배송에는 그렇게까지 수요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한다.

-- 도시지역의 드론 배송 수요에 의문 --
도시에는 다양한 배송 서비스가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드론을 사용해야 하는 지역은 거의 없다. 드론 배송의 이점을 꼽으라면 배송시간이 짧고, 신호등이나 정체가 없는 ‘하늘 길’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량의 의약품이나 식료품을 전달하기에 적합하다. 서비스 개시 시점에서는 신기해서 주문을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사업으로서 보급될지 여부는 배송비 나름일 것이다.

자방자치단체가 적자 부담을 하지 않는 경우, 배송비를 얼마로 하면 드론 배송 서비스의 수익성을 맞출 수 있을까? 예를 들면, 라쿠텐 그룹은 21년 1월에 미에현 시마시의 낙도 마사키섬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기간 한정으로 실시했다. 배송 수수료는 1회 500엔(세금 포함 가격)으로 설정했다. 이나시의 경우도 월 1,000엔에 무제한 사용이 아니라, 1회 수백 엔을 주문 때마다 부과하면 수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그러나 비용을 이유로 배송비를 비싸게 하면 할수록 이용률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세계를 둘러봐도 아직 드론 배송 수요와 수익의 밸런스를 확립한 사례는 적은 것 같다. 미국 알파벳의 자회사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전개하는 윙(Wing)은 21년 8월에 호주 등에서 누계 10만건의 배송을 실현했다고 발표했다. 윙은 커피 등의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배송 서비스를 전개한다.

다만 이 회사의 서비스는 현단계에서 Early Flyers Program이라는 시험기간에 해당돼 운송비는 무료로 하고 있다. 운송비를 유료로 할 경우 큰 수요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산간지역에서는 수익은 플러스가 되기 어렵지만 수요는 있다. 도시지역에서는 수요가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의 사업 모델을 어떻게 성립시켜 나갈 것인가? 우선은 이나시와 같이 수익을 고려하지 않고 드론 배송 사업을 운용하면서 수요나 용도를 확인해 나가는 어프로치는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수익화도 빠뜨릴 수 없는 과제다. 드론 시장은 레벨4에 대한 금지 해제를 앞두고 실증실험에서 사업 모델 탐색으로 국면이 옮겨가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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