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입국, 실천을 위한 제언] '데이터는 석유가 아니라 토양이다' -- 오픈 데이터 전문가가 이렇게 역설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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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1.11.5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11-11 11:30:33
- 조회수268
Nikkei X-TECH_2021.11.5
디지털 입국, 실천을 위한 제언
'데이터는 석유가 아니라 토양이다'
오픈 데이터 전문가가 이렇게 역설하는 이유
“데이터는 석유가 아니라 새로운 ‘토양’이다. 디지털 사회를 만드는데 있어서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고, 육성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자치단체와 기업의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일반 사단법인 링크데이터(LinkData)의 시모야마(下山) 대표는, 닛케이BP가 21년 10월에 개최한 ‘디지털 입국 일본 전략회의’에 등단해 이렇게 말했다.
시모야마 대표는 링크데이터의 대표이사와 겸무하는 형태로 디지털청의 데이터 스페셜리스트를 맡고 있다. 그 밖에도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IT기업 Info Lounge의 이사, 무사시대학의 강사, IT 활용으로 사회 과제 해결을 목표하는 일반 사단법인 Code for Japan의 펠로우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입장에서 정부나 자치단체, 기업에서의 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데이터가 갖는 사회적 가치를 천연자원인 석유에 비유해 ‘Data is the new oi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견해에 대해 시모야마 대표는 “데이터는 석유와 같이 높은 가치를 갖는다”라고 동의하면서도, “유전과 같이 대기업이 독점하거나 석유 정제처럼 복잡한 공정을 거치지 않으면 활용하지 못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이슈에 대해서도 공통점이 있다는 말이다.
-- 오픈 데이터란 “여러분에게 데이터를 돌려주는 것이다” --
13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세금을 사용해 만들어진 공공기관의 데이터는 공공재로서 원칙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Open By Default’ 개념이 국제적인 합의를 얻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세계 각 도시에서 데이터 공개가 진행되고 있다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시 담당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오픈 데이터란, 원래 여러분의 것이었던 데이터를 (여러분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발언이다.
시모야마 대표는 오픈 데이터를 추진하는 의의와 얻을 수 있는 이점을 3개 들었다. ‘국민참가∙관민협동의 추진을 통한 여러 과제의 해결, 경제 활성화’, ‘행정의 고도화∙효율화’, ‘투명성∙신뢰의 향상’이다.
첫 번째 의의인 ‘국민참가∙관민협동의 추진을 통한 여러 과제의 해결, 경제 활성화’에 대해 시모야마 대표는 “왜 관민협동이 필요한가라고 묻는다면, 지금까지와 같은 서비스를 앞으로는 행정이 제공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주민이 지불한 세금으로 행정이 주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서는 세수가 줄어들면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럴 때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시빅 테크(Civic Tech)’로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시모야마 대표). 시빅 테크는 시민과 행정이 협력하여 테크놀로지 활용을 통해 사회 과제를 해결하거나 주민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움직임을 말한다.
“세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행정은 행정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민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민간에 맡겨야 한다”(시모야마 대표). 민간에 협력을 요구할 때 중요한 것이 오픈 데이터다. “서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관민이 얼굴을 맞대고 협의를 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미리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으면 민간이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시모야마 대표).
-- 안녕 ‘복사&붙이기’, 오픈 데이터의 좋은 사례도 --
오픈 데이터의 2번째 의의인 ‘행정의 고도화·효율화’에 대해서, 시모야마 대표는 “오픈 데이터를 공개하면, 공개하는 측의 행정 업무가 증가하지는 않는지 자주 묻는다. 만약 그러한 상황이라면 워크플로우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행정 효율화의 좋은 예로서 고베시의 대응을 소개했다. 고베시는 이벤트 관련 정보를 웹 폼으로 입력∙관리하고, 데이터는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경유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홍보지에 투고, 이벤트 웹사이트에 게재, 오픈 데이터로서의 공개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이런 데이터를 종이나 PDF로 관리하는 자치단체는 적지 않다. 종이 관리가 비효율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전자화되어 있었다고 해도 PDF 형태라면 활용할 때 ‘복사&붙이기’ 작업을 해야 한다.
API로 이용 가능한 오픈 데이터로 함으로써 같은 데이터지만 용이하게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 효율화의 포인트의 하나는 ‘복사&붙이기’ 작업을 없애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데이터는 석유가 아닌 '새로운 토양' --
3번째 의의인 ‘투명성∙신뢰의 향상’에 대해서는 “관민협동을 진행시키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관과 민이 보는 데이터에 비대칭성이 있으면 협동을 할 수 없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공유하며, 같은 것을 보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고 싶다”(시모야마 대표).
시모야마 대표는 오픈 데이터의 전문가로서 마음에 드는 말이 있다고 한다. 바로 ‘Data is the new soil’이다.
온 세상의 다양한 장소에서 새로운 사회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테크놀로지의 활용을 통해 무럭무럭 자란다. 그런 사회를 위한 토양의 역할을 데이터가 담당한다는 의미다. “이 말처럼 풍부한 토양을 만들고, 서비스 커뮤니티를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시모야마 대표).
토양은 대자본에 독점되지 않고, 정제 등 복잡한 공정이 필요 없다. 환경을 더럽히지도 않는다. 데이터는 석유가 아니고, 토양이라고 보아야 한다. 오픈 데이터 촉진의 열쇠는 데이터의 본연의 모습을 다시 파악하는데 있을지도 모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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