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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타 등 6개 사, 스마트농업 공동 실증 -- 농지와 데이터의 공유를 통해 보이기 시작한 '수확'
  • Category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21.9.10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Writerhjtic
  • Date2021-09-22 21:15:37
  • Pageview434

Nikkei X-TECH_2021.9.10

구보타 등 6개 사, 스마트농업 공동 실증
농지와 데이터의 공유를 통해 보이기 시작한 '수확'

구보타와 어그리테크(Agritech) 계열 스타트업 등 6개 사가 하우스 재배의 스마트화를 위한 실증실험을 공동으로 시작했다. 참가 기업들이 개발한 스마트농업의 클라우드 서버를 상호 접속해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 개발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본격적인 실증실험은 지금부터 시작이지만, 실증실험에 사용되는 농지를 공동으로 정비하는 가운데 벌써 향후 스마트 농업 전개를 위한 포인트가 보이고 있다고 한다.

9월 상순, 군마(郡馬) 현 내의 한 농업용 하우스. 사람 키보다 큰 아스파라거스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첫해는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자라게 해 뿌리를 튼튼하게 할 예정이다. 가을이 되면 양분이 모두 뿌리로 내려가 내년 이후의 재배로 이어질 것이다”(구보타의 신규사업 부문인 이노베이션센터 비즈니스인큐베이션부 어그리비즈니스기획실의 하기모토(萩本) 씨).

이 하우스는 구보타의 이노베이션센터가 관리하고 있다. 공동 실증용 농지를 정비해 올 7월부터 공동 실증이 실시되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아스파라거스의 본격적인 재배는 2022년 이후로, 봄부터 여름에 걸쳐 여러 번 수확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한다.

이번 공동 실증에 참가하는 것은 6개 사로, 구보타와 판매업체인 관동갑신(関東甲申)구보타 외에, 아스파라거스 수확 로봇을 개발하는 inaho,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분석하는 AI 등을 개발하는 OPTiM, 농지 물주기, 시비(施肥) 등의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루트렉네트워크, 농약 살포 로봇을 개발하는 레그민이다.

하우스 내에는 이미 실용화가 끝난 복수의 센서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센서는 기온과 습도, 일조량, 이산화탄소 농도, 토양 내 함수율 등의 데이터를 수집. 천정 부근에 설치된 카메라로 아스파라거스의 잎 상태 등도 촬영된다.

센서류로부터 얻은 데이터는 일단 각 기업이 추진하는 스마트농업의 클라우드 서버에 집약된다. 이것을 기반으로 구보타가 중개하는 형태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각 기업이 데이터를 상호 이용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향후, 하우스 내 6개의 구획마다 물주기나 시비의 빈도 및 양 등 재배 조건을 바꿔 생육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확인. 이와 함께 카메라로 확인된 잎의 벌레 먹은 부분에만 농약 살포 로봇이 핀포인트로 농약을 살포하는 등의 시도를 순차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 농업 스타트업 기업들의 고민이 계기 --
구보타의 이노베이션센터는 중장기적인 신규 사업 창출을 목표로 하는 부서이다. 현 단계에서는 공동 실증 성과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며, 실증실험 기간도 명확하게 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이 공동 실증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노베이션센터 비즈니스인큐베이션부 어그리비즈니스 기획실의 혼다(本多) 실장은 그 이유에 대해 “이노베이션센터를 2019년에 설립해 오픈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과 함께 활동하며 기업들의 고민을 들어본 결과, 공동 실증실험을 통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다.

혼다 실장이 스타트업 기업들의 고민 중 하나로 꼽는 것은 인력이나 자금 등의 자원이 제한되어 있어 타사와의 협업이나 실증실험을 선뜻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그리테크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 간에 노하우를 보완해 상호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협업을 위한 조정에는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자체 개발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검증하려고 해도 농지를 빌려 줄 농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보타의 이노베이션센터가 허브가 되어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접점이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모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거나, 실증실험용 농지를 제공한 것이다. 이러한 대응은 자금 조달이나 사업의 어드바이스, 협업을 위한 노하우 제공 등 일반적인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지원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의 구체적인 요구에 한발 다가선 지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농지의 표준화와 데이터의 상대화라는 '수확' --
이번 공동 실증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본격적인 재배도 지금부터이지만, 혼다 실장은 2개월 정도의 실증 기간 동안 벌써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 곳에 모여 공동 실증을 하면서 얻은 깨달음이다.

예를 들면, 하우스 내에 어떠한 형태로 이랑을 만들까 등, 농지의 기본 설계 단계부터 스타트업 기업들과 면밀히 협의를 했다고 한다. “어느 한 기업의 솔루션에 적합한 농지의 형상이 타사에게도 최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농지 조성 때부터 모든 기업들이 함께 협의해나간 것이 어느 쪽의 솔루션도 이용하기 쉬운 ‘표준적’인 농지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혼다 실장).

협의 결과, 이번 하우스 내에는 3개의 이랑을 1.5m 간격으로 만들고 이랑 자체도 양쪽에 흙을 고정시킨 고랑으로 만들었다. 모두 농약 살포 로봇이나 수확 로봇의 작업 공간을 고려한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물리적인 농지의 설계만이 아니다. 데이터 설계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면, 이번 농지에서는 복수의 스타트업 기업의 토양 센서를 사용해 함수율을 계측하고 있다. 함수율이 '99%'가 되는 것과 '30%'가 되는 것이 혼재되어 있다. “지표 부근의 수분량을 알고 싶은 것인지, 수분이 제대로 뿌리에 닿는지를 확인하고 싶은지에 따라 계측하는 깊이는 다르고, 데이터도 다르다. 이러한 각 기업들의 데이터를 수평적으로 보고 그 차이를 인식함으로써 데이터의 ‘행간’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공동 실증이기에 가능했다”(하기모토 씨).

스마트농업의 솔루션 개발에는 그 기반으로서 데이터의 취득·축적·분석이 불가결하다. 하지만 농지는 장소에 따라 기온, 일조, 토양 등 외부 환경의 편차가 크고, 하나하나 연계하는 형태의 데이터 분석은 쉽지 않다. 다른 기업의 데이터의 경우 더욱 그렇다. 6개 사가 한자리에 모여 자사와 타사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자사의 데이터를 한 걸음 물러선 눈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이 귀중한 셈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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