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홈의 함정 -- AWS나 구글 홈의 정지로 가전 조작에 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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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1.3.5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Writerhjtic
- Date2021-03-14 20:14:35
- Pageview432
Nikkei X-TECH_2021.3.5
스마트 홈의 함정
AWS나 구글 홈의 정지로 가전 조작에 지장
“집 열쇠를 두고 외출했지만 현관 앞에 서면 자동으로 도어가 열리기 때문에 걱정 없다” “귀가할 타이밍에 맞춰서 조명이 켜지고, 에어컨도 작동돼서 적당한 실내 온도를 만든다. 좋아하는 음악도 흐른다” “배가 고프면 ‘항상 먹던 것을 주문해줘’라고 스피커에 말하기만 하면 된다”.
IoT(사물인터넷)나 AI(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집 안 생활을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스마트 홈’.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 ‘Nature Remo 시리즈’를 개발∙판매하는 Nature의 시오데(塩出) 사장은 “판매는 매년 2배로 증가하고 있다. 디바이스는 서서히 침투하고 있다”라고 스마트 홈의 반응에 대해 말한다.
시장조사 회사인 IDC Japan에 따르면,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의 출하 대수는 2023년에 전세계에서 13억 9,000만 대로, 19년에서 5년 간 연평균 성장률 14.4%를 전망한다. 이처럼 보급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배경에 대해 IDC Japan은 “경쟁의 격화에 따른 제품 가격의 하락과 비용 절약이나 에너지 절약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 향상 등을 생각할 수 있다”라고 분석한다.
최근에는 시판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의 종류가 증가하면서 수천 엔짜리 디바이스도 등장했다. 첫 머리에서 말한 사례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이들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를 구입해 자택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 편리함과 동시에 위태로움도 부각 --
코로나19 대책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쾌적함을 제공하는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는 든든한 존재다. 한편 편리함과 함께 위태로움도 부각되기 시작했다. 최근 1년 사이에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 관련 트러블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홈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동사할 뻔했다. 에어컨 리모컨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어디에 뒀는지 알 수 없었다”. 20년 12월 14일, 트위터에 이와 같은 글이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었다. ‘Gmail’이나 ‘You Tube’ 등의 서비스뿐 아니라 가전 조작에 사용하는 ‘구글 홈’이나 연계 서비스도 장해로 인해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구글은 장해 원인에 대해 “인증 시스템의 오류로, 시스템 부하에 따라 스토리지 용량을 늘리는 시스템이 제대도 기능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 결과, 인증 시스템의 부하가 높아지면서 로그인해서 사용하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구글 홈은 21년 2월에도 일시적으로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했었다. 안정된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하지만 장해는 종종 발생한다.
-- AWS의 장해를 계기로 정지 --
이와 같은 트러블은 20년 11월에도 발생했었다. 커튼을 자동으로 여닫는 디바이스나 원격 조작이 가능한 가습기 등의 ‘SwitchBot’ 시리즈, Nature의 ‘Nature Remo’ 등이 20년 11월 25일에 잇달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같은 날 SwitchBot의 스마트폰 앱 화면에 표시된 것은 ‘AWS 서비스 장해로 인한 SwitchBot 시스템 장해 알림’이었다. 미국 Amazon Web Services(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SwitchBot의 시스템 장애는 AWS 서비스 장해가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Nature Remo의 시스템 장해도 같은 원인이었다.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는 자택의 무선 LAN에 접속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에서 디바이스를 조작할 경우, 무선 LAN을 경유해 직접 조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매개로 일단 클라우드 상의 서비스에 접속하고, 마찬가지로 무선 LAN을 경유해 접속하고 있는 자택의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에 조작 명령이 내려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AWS에 장해가 발생하면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20년 4월에 샤프에서 발생한 트러블도 기억에 새롭다. 샤프의 부직포 마스크의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 액세스가 쇄도한 결과 스마트폰 앱에서 가전을 조작할 수 없게 되었다. 마스크 판매 사이트와 가전을 조작하는 서비스에서 같은 인증 기반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 원인이다. 마스크 판매의 인증으로 인해 서버 부하가 증가하면서 가전을 조작하는 스마트폰 앱의 로그인까지 불가능해졌다.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어떠한 영향이 나올까? 조명의 온오프나 커튼의 개폐 등은 수동으로 조작할 필요가 있다. 에어컨 조작도 물리적인 리모컨이 있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리모컨을 바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위나 추위를 참거나, 긴급 작동으로 일시적으로 견디는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고령자나 장해자를 비롯해 조명이나 텔레비전의 전원 조작이 어려운 사람이 음성 등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를 자택에서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미 생활에 필수인 툴이 되었기 때문에 영향은 작지 않다.
-- 집 열쇠가 열리지 않는 피해도 --
최근에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스마트 락’이라는 상품이다. 현관 도어의 열쇠 구명 부분에 설치하는 디바이스로, 물리적인 열쇠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사용해 잠그거나 열 수 있다.
스마트 락의 하나인 Qrio의 ‘Qrio Lock’의 경우도 20년 12월 10일에 오류가 발생했다. Qrio Lock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앱이 필요한데, 이 앱에서 서버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Qrio에 따르면, 통상은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를 이용해 Qrio Lock을 조작하지만, 그 전에 먼저 전용 앱에 로그인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앱은 로그인 상태를 유지한다”(Qrio). 그러나 어떠한 요인으로 앱이 로그아웃 상태가 됐을 경우는 조작을 위해 다시 로그인해야 한다. 장해 발생 중에 이러한 상황에 빠진 유저는 로그인이 불가능해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한 인터넷을 경유한 원격 열쇠 개폐 기능도 오류의 영향을 받았다. 열쇠를 갖고 있지 않은 아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 원격지에서 열쇠를 여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기능으로, 장해가 발생했을 때는 이 기능도 사용할 수 없었다.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는 네트워크 경유로 조작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유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 측의 시스템 장해에 대비하는 것은 어렵다. 유저가 할 수 있는 일은 에어컨 등의 리모컨을 주변이 잘 놓아두는 것 정도밖에 없다. 스마트 락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집 열쇠를 갖고 외출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Qrio). 스마트 락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의 대처 방법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한편, 서비스 제공 사업자 측에게는 서비스를 정지시키지 않는 운용이 요구된다. 그러나 비용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에 고민스러운 면도 있다. 어느 사업자는 “시스템 장해가 발생하면 서버를 다중화하지 않았는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다른 리전으로 나누어 사용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대책을 강구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다”라고 한숨을 쉰다. 최근에는 스마트 홈용 디바이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도 발생해 상황은 보다 어려워졌다고 한다.
서비스 제공 사업자에게는 장해가 발생했을 때 이용자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SwitchBot의 경우는 AWS 장해의 영향을 받고, AWS의 상황을 감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의 강화’와 메일이나 SNS 등을 사용한 ‘연락 체제의 구축’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앞에서 말한 Nature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매개하지 않고 가전을 로컬에서 조작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설정 등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어떻게 실장할 것인지를 검토 중이다”(Nature의 시오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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